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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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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앙코르, 아네스 바르다

[시네마테크] 앙코르, 아네스 바르다

Agnes Varda

2020-12-17(목) ~ 2020-12-27(일)

상영작(10편)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5) /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 / 행복(1965)

라이온의 사랑(1969) /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7) / 방랑자(1985)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1988) / 낭트의 자코(1991) /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2000)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2008)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특별 강연

강연: 영화평론가 박인호

일정: 2020.12.26.(토) 18:00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상영 후




Program Director's Comment

지난해 봄, 지상을 떠난 아녜스 바르다의 주요작 10편을 다시 만납니다. 2012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이미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으므로, 그를 다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전위적 연극인, 사진가, 설치 미술가, 사회 운동가,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는 그 모든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다양한 재능의 발현이라고 말하는 건 어울리지 않습니다. 바르다의 진정한 자질은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과 샘솟는 창의성입니다. 또한 그녀는 지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평생 한곳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한 진정한 자유인이자 뼛속 깊은 방랑자였습니다. 호기심과 창의성과 자유인의 방랑벽이 20세기의 위대한 르네상스적 예인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의 첫 극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5)이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1959)보다 4년 먼저 태어난, 누벨바그의 위대한 서막이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려도 좋을 것입니다. 반짝이는 자유의 감각과 대담한 현대성이 결합한, 또한 너무도 바르다다운 이 비범한 데뷔작에서 바르다는 일찍이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며, 이후 그의 모든 영화를 관류하는 그리고 누벨바그를 비롯한 모던 시네마의 주요 방법이 된 탈경계의 모험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영면하기 직전까지 영화와 미술과 사회 운동에 남긴 그의 성취는 한 사람의 창의적 자유인이자 예인이 이를 수 있는 최대치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아녜스 바르다는 그의 걸출한 작품 세계뿐만 아니라 그의 특별한 캐릭터로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의 영화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바르다의 삶과 작품 활동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했던 프랑스의 저명한 평론가 장 미셸 프로동은 추모 기사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바르다는 모든 일을 직접 관리하고 감독하는 데다 10분에 하나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탓에 대부분의 지인들과 스태프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 투톤 컬러로 물들인 머리 스타일로 세심하게 가꾼 외모, 의상 디자이너이자 미술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딸 로잘리와 함께 고른 근사한 의상은 은밀한 메시지이자 관습에 대한 작은 위반이고, 전략적 무기였다.” 인간과 작품 모두에서 바르다는 동시대인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그리고 놀랍게도 친밀감까지 동시에 안겨 준 희귀한 인물이었습니다. 


언제 봐도 우리의 정신에 맑은 물줄기를 뿜어내는 아녜스 바르다의 주요 작품을 다시 보며 이 스산한 계절을 견디는 힘을 얻으시길 빕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






'앙코르, 아녜스 바르다' 상영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