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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고다르의 60년대

[시네마테크] 고다르의 60년대

Young Mr. Godard

2019-06-11(화) ~ 2019-06-28(금)

상영작

네 멋대로 해라(1960) / 여자는 여자다(1961) / 비브르 사 비(1962) / 경멸(1963)

작은 병정(1963) / 국외자들(1964) / 결혼한 여자(1964) / 알파빌(1965)

미치광이 피에로(1965) / 남성, 여성(1966) / 아메리카의 퇴조(1966)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1967) / 중국 여인(1967) / 주말(1967)

즐거운 지식(1969) / 머나먼 베트남(1967)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Institut francais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영화평론가 정성일 연속 특강

강연: 정성일 (영화평론가, 영화감독)

일정: 6.20.(목) 19:00 <미치광이 피에로> 상영 후

      6.22.(토) 15:00 <주말>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박인호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지난 3월 29일 누벨바그의 대모라 일컬어지던 아녜스 바르다마저 영면함으로써, 장 뤽 고다르는 이제 지상에 남은 마지막 누벨바그가 되었습니다. 고다르는 60년 전인 1959년 8월 17일, 그러니까 누벨바그 동료들인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클로드 샤브롤 등이 이미 첫 장편을 만들고 일정한 성공을 거둔 이후에야 자신의 첫 장편 <네 멋대로 해라>를 찍기 시작합니다. 누벨바그의 지각생 데뷔작인 이 영화가 “어떤 의미에서 진정한 최초의 ‘뉴 웨이브’ 영화”(제임스 모나코)로 평가받게 될 뿐만 아니라,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과 함께 영화사상 최고의 문제적 데뷔작으로 남게 되리라고는 고다르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60년이 지난 오늘, 자신만이 홀로 남아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으리라는 것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영화사 최대의 사건 중 하나인 누벨바그의 등장 60주년을 맞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장 뤽 고다르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고다르의 몇몇 작품들은 상영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의 특별전이 열리는 건 부산에선 처음입니다. 누구나 ‘작품은 보지 못했어도 이름은 안다.’고 말할 정도의 지명도나 막대한 미학적 중요성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 ‘지체’는 기이하게까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것은 60년의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온 그의 작품 세계의 양적 방대함뿐만 아니라, 요약은 물론 연대기적 정돈조차 난망한 다층적이고 전방위적이며 자기 배반으로 점철된 그의 작품 세계의 질적 복합성에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고다르는 다가갈 엄두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영화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장 뤽 고다르는 고전기 영화의 폐쇄적인 이야기 체계를 붕괴시키고 스크린을 시청각적 기표들의 교전장으로 만든 현대 영화의 진정한 완성자로 평가됩니다. 고다르의 영화에선 다큐멘터리와 픽션, 클로즈업과 롱 숏, 돌발적인 커팅과 롱 테이크, 자연광과 인공조명, 즉흥적인 것과 구성된 것, 예기치 못한 것과 예상 가능한 것, 말과 그림, 소리와 영상이 쉼 없이 충돌합니다. 영화학자 질베르토 페레스는 그래서 고다르를 ‘위대한 충돌의 지휘자’로 명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만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요약할 순 없을 것입니다. 고다르는 마치 밥 딜런이 대중음악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제의 자기는 없었다는 듯, 오늘의 작품에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매번 달려갔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학의 혁신가에서 정치적 반역자이자 비디오 액티비스트로, 그리고 다시 독립적 영화감독이자 이미지의 사상가로 변신을 거듭해 가는 그의 역정은 데뷔작 원제가 의미하듯 숨이 막힙니다. 제임스 모나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다르는 영화의 제임스 조이스, 쇤베르크, 피카소이다. 그러나 그는 이상의 어떤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예전의 영웅들과는 달리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반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다르의 60년대(Young Mr. Godard)’라는 제목으로 1960년대까지의 고다르 작품을 소개합니다. 영화 세상을 뒤흔든 데뷔작 <네 멋대로 해라>에서부터 그가 제도권 영화감독이기를 포기하고 정치적 혁명가의 길을 모색하기 직전까지의,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작품 16편을 상영합니다.(안타깝게도 1963년작 <기관총 부대>는 저작권 문제로 이번에 상영하지 못합니다.) 발표될 때마다 매번 격렬한 논란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이 시기의 작품들만 만들고 사라졌다 해도 고다르의 이름은 영화사의 만신전에 올랐을 것입니다. 질베르토 페레스는 “위대한 영화의 시대였던 1960년대의 상징으로 한 사람의 영화감독을 꼽는다면, 그것은 고다르여야 한다.”라고 단언합니다.  


장 뤽 고다르는 지난해 <이미지 북>으로 90세가 다 된 나이에도 창작의 에너지가 전혀 쇠하지 않았음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올해 안에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그의 최근작들을 포함해 후기 고다르 작품들을 만나는 두 번째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결코 전설이 되려 하지 않는, 끝없는 도발과 동요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영원한 영화 청년 고다르의 세계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