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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의 레만 호숫가에 있는 고다르의 자택과 아틀리에. 고다르는 지난 시절을 회상하거나 필기해 두었던 비트겐슈타인이나 디드로의 글을 읽고, 영상을 보여 주며 현대사를 읊는다. 고다르가 늘 행했던 독특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와 이미지를 결합하는 실험들도 빠지지 않는다. 산책하는 고다르의 귓가에는 그가 사랑했던 영화들의 소리가 맴돈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고다르는 자서전을 쓰듯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 마치 화가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그리듯 흥미로운 멜랑콜리 속에 영화와 세계를 투영했다. 또한,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곳곳에 허구를 가미했다.

   

  * 글의 무단 전재를 금함.(출처 표기: (재)영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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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뤽 고다르(Jean-Luc Godard)
  파리 출생으로, 의사인 아버지와 은행가 집안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고다르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를 다니며 프랑수아 트뤼포,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 이후 누벨바그를 이끈 거장들과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이들과 함께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한다. 이 시기에 고다르는 다른 비평가들과 함께 존 포드, 알프레드 히치콕, 하워드 혹스, 니콜라스 레이 등 유럽 비평계가 등한시했던 할리우드 거장들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 냈다. 다른 동료들보단 조금 뒤처졌지만, 고다르는 1960년 마침내 <네 멋대로 해라>로 장편 데뷔하고, 이 기념비적인 데뷔작은 ‘현대 영화의 진정한 시작’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이후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영화적 실험을 멈추지 않은 고다르는 혁명적인 행보를 이어 갔다. 2022년 9월 13일 스위스에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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