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시네마테크] 페마 체덴 추모전
A Tribute to Pema Tseden
2023-11-28(화) ~ 2023-12-10(일)
상영작(11편)
페마 체덴 감독 연출 작품 (8편)
성스러운 돌 (2005) / 쿤덴을 찾아서 (2009) / 늙은 개 (2011)
오색신전 (2014) / 타를로 (2015) / 진파 (2018)
풍선 (2019) / 설표 (2023)
페마 체덴 감독 기획/제작 작품 (3편)
깨끗한 물속의 칼 (2016, 왕 쉬에보) / 팔월 (2016, 장 다레이)
습한 계절 (2020, 가오밍)
-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 요금
-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 주최
- (재)영화의전당
- 상영문의
-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주요정보
특별 강연
티베트 영화의 특이한 빛 - 페마 체덴 감독
강연: 강내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일정: 12.2.(토) 16:30 <성스러운 돌>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김은정 (영화평론가) / 전은정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 행사 내용은 사정에 의해 변경, 취소될 수 있습니다.
페다 체덴 추모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중국 티베트 출신 영화감독 페마 체덴(Pema Tseden, 萬瑪才旦)을 추모하는 특별전을 엽니다. 1969년 중국 칭하이성 고원 지대의 티베트 농촌에서 태어난 페마 체덴 감독은 아홉 편의 티베트 영화를 연출한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티베트 영화인입니다. 한국에도 번역된 『마니석, 고요한 울림』을 비롯한 수십 편의 소설을 남긴 저명 작가이기도 합니다. 페마 체덴 감독은 안타깝게도 2023년 5월 8일 티베트 고원 지대에서 열 번째 영화를 촬영하던 중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페마 체덴 감독은 2005년 어린 티베트 라마승의 일상을 그린 <성스러운 돌(The Silent Holy Stones, 静静的嘛呢石)>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후 2009년 <쿤덴을 찾아서(The Search, 千年菩提路)>, 2011년 <늙은 개(Old Dog, 老狗)>, 2014년 <오색신전(The Sacred Arrow, 五彩神箭)>, 2015년 <타를로(Tharlo, 塔洛)>, 2018년 <진파(Jinpa, 撞死了一只羊)>, 2019년 <풍선(Balloon, 氣球)>, 2023년 <설표(Snow Leopard, 雪豹)>에 이르기까지 줄곧 티베트인의 삶과 정체성을 티베트어 영화로 담아 왔습니다.
페마 체덴의 영화는 ‘티베트스러움(Tibetan-ness)’ 그 자체입니다. 데뷔작 <성스러운 돌>은 자신의 티베트 고향의 어린 라마승 이야기를 티베트 배우와 티베트 스태프들과 함께 티베트어로 제작하였다는 점에서 ‘최초의 진정한 티베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늙은 개> <타를로> <풍선>에서는 현대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 해체되는 티베트 커뮤니티의 현실을 비판적 시선으로 다루고 있으며, <쿤덴을 찾아서> <오색신전>에서는 티베트 전통문화가 가진 휴머니즘과 문화적 가치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티베트인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문화를 주체적으로 표현한 특이한 빛을 가진 티베트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페마 체덴의 연출작 여덟 편 외에 그가 생전에 제작하거나 기획했던 <깨끗한 물속의 칼(Knife in the Clear Water, 清水里的刀子)>(2016, 왕 쉬에보 감독), <팔월(The Summer Is Gone, 八月)>(2016, 장다뢰이 감독), <습한 계절(Damp Season, 回南天)>(2020, 가오밍 감독)을 함께 상영합니다.
지금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입니다. 페마 체덴의 또 다른 이름은 중국어로 완마 차이단(萬瑪才旦)이며, 티베트인이자 중국인이라는 이중 신분(double-identity)은 그의 예술적 고뇌의 원천이자 영화 속에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감독의 목소리와 닿아 있습니다.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도 티베트의 높은 정신 가치를 드러내는 ‘무어화(無語話)’의 목소리로 영화를 연출하였습니다. 페마 체덴 감독은 ‘오직 영화 속에서 찾아보라.’고 말합니다.
이번 ‘페마 체덴 추모전’에서는 티베트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넘어 인류 보편적 가치로 향하는 ‘우애, 평화, 정의’의 드넓은 영화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페마 체덴 감독의 티베트 영화를 통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공동체 속 다양성과 공존의 지혜를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려 옵니다. 삼가 티베트 영화라는 소중한 유산을 남기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강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