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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레오 맥커리 특별전

[시네마테크] 레오 맥커리 특별전

2018-10-30(화) ~ 2018-11-18(일)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특별강연

강연: 정한석 (영화평론가)

일정: 11.10.(토) 15:30 <내일을 위한 길>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박인호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196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피에르 리시엥(지난 5월 5일 별세)에 의해 <내일을 위한 길>이 <레드 갭의 러글스>와 함께 뒤늦게 개봉될 무렵, 이 영화를 처음 만난 순간을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는 이렇게 회고합니다. “앞뒤 10년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순간이었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취해 온 감정의 수사학과 끈적거리는 동정심, 도덕적 설교를 가뿐히 벗어나는 기적적인 방법에 나는 완전히 사로잡혔다. 화살이 내 심장에 박혀서 그 안에서 요동치는 듯한 충격이었다. 프랭크 보제지의 <제7의 천국>과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만났을 때와 같은 감동에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피에르의 요청으로 자막을 번역하던 아내도 타이프를 치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1898년에 태어나 1969년에 영면한 레오 맥커리는 23편의 유성 극영화를 만들었고, 세 개의 오스카상(<나의 길을 가련다>로 감독상과 각본상, <이혼 소동>으로 감독상)을 받은 비교적 성공적인 할리우드 감독입니다. 하지만 고전기의 많은 할리우드 장인들이 그러하듯, 레오 맥커리는 아직 오늘의 한국에서도, 세계 비평계에서도 만신전의 감독으로 널리 평가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에 관한 단 한 권의 단행본 분량 연구서도 21세기 들어서 출간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가 눈에 띄는 고유한 스타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눈 밝은 소수의 영화인들은 이 장인에게서 비범한 작가의 재능을 일찌감치 감지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장 르누아르는 “맥커리는 할리우드의 어느 누구보다 인간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찰리 채플린과 존 포드 감독도 맥커리의 찬미자였고, 걸출한 비평가인 로빈 우드, 데이비드 커, 조너선 로젠봄, 태그 갤러거 등은 맥커리 영화의 장면들이 지닌 미묘함과 복잡성에 대한 분석과 존경의 에세이를 제출했습니다. 로빈 우드는 가족에 대한 비판과 커플에 대한 존중이라는 맥커리의 일관된 주제 의식이 지닌 은밀한 저항성에 주목했고, 태그 갤러거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대립적 감정의 충돌 내부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숏 구성 능력을 상찬했습니다. 


맥커리는 권투 선수, 광산업자, 변호사, 피아니스트, 작곡가를 거치면서 한 분야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채로운 삶의 경험, 정확히 말하면 실패의 경험들은 그의 영화 대부분에 등장하며, 할리우드 시스템 아래서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에 사적 표현의 측면을 깊게 새겨 놓습니다. 그의 또 다른 특징은 여느 할리우드의 장인과는 다르게 즉흥 연출의 대가였다는 점입니다. <나의 길을 가련다>에서 주연을 맡은 빙 크로스비는 이렇게 말합니다. “레오는 매일 촬영분의 거의 75%를 현장에서 구상했다. 아침에 오면 그는 바로 피아노 앞에 앉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연주하는 게 정해진 일과였다. 그러면서 그날의 장면을 구상하는 것이었다.” 여타의 할리우드 장인에게서 발견하기 힘든 자질과 방식이 맥커리의 영화를 현실감이 넘치면서도 리드미컬한 음악적 영화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레오 맥커리의 영화들은 얼핏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 혹은 로맨스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감정의 격돌이 있고, 인물과의 절묘한 거리가 빚어내는 비애감이 잠복해 있으며, 음악적 운율이 감도는 우아한 형식미가 빛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가치가 충분히 발견되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존중되고 더 높이 평가될 이 위대한 작가의 숨결을 16편의 맥커리 영화가 소개될 이번 특별전에서 느껴 보시길 청합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