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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별 상영시간표

[시네마테크] 코폴라와 드 팔마의 21세기

[시네마테크] 코폴라와 드 팔마의 21세기

Francis Ford Coppola + Brian De Palma

2018-09-11(화) ~ 2018-09-22(토)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박인호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20세기 후반의 미국 영화를 이끈 두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브라이언 드 팔마의 최근작과 초기작을 살펴보는 다소 이색적인 기획전을 엽니다. 코폴라와 드 팔마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조지 루카스 등과 함께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해 이후 미국 영화계를 뒤흔든 이른바 ‘무비 브랫(movie brat, 영화 악동) 세대’의 맹장이며 여전히 활동 중인 현역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은 물론 한국 관객에게도 너무나 익숙합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3편까지 이어진 <대부> 시리즈로 미학적 성취와 대중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컨버세이션>(1974)과 <지옥의 묵시록>(1979)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 받은 유일한 미국 감독이 되었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코폴라가 젊은 거장으로서의 이름을 떨치던 1970년대에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패러디 영화를 만드는 B급 작가 취급을 받았지만 곧 세계의 시네필들에게는 코폴라에 못지않은 애호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코폴라가 소강상태에 있던 1990년대에 <칼리토>(1993)와 <미션 임파서블>(1996), <스네이크 아이>(1998) 등으로 확고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서로 다른 경로를 걸었지만 21세기에 이르자 두 거장은 기묘한 평행의 행로를 보여 줍니다. 코폴라의 21세기 연출작 세 편인 <유스 위드아웃 유스>(2007) <테트로>(2009) <트윅스트>(2011)는 미국에서도 아트하우스에서 소규모로 개봉되었고, 한국에선 아예 개봉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드 팔마가 21세기에 만든 다섯 편의 영화 <미션 투 마스>(2000) <팜므파탈>(2002) <블랙 달리아>(2006) <리댁티드>(2007) <패션: 위험한 열정>(2012)은 한국에서 극히 소규모로 개봉은 됐지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관객에게 외면당했고 별다른 비평적 주목도 받지 못했습니다. 노년에 접어든 두 거장은 이제 창의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거장의 21세기 작품들에는 모두는 아니라도 어떤 전작들과도 다른 혁신적 면모가 발견됩니다. 절대적 기준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프랑스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매년 말에 발표하는 ‘10베스트’ 명단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드 팔마의 <미션 투 마스>는 2000년 명단의 4위에, <리댁티드>는 2008년 명단의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코폴라의 <테트로>는 2009년 명단의 6위에, <트윅스트>는 2011년 명단의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적어도 세상의 시네필들에게 코폴라와 드 팔마는 21세기에도 한물간 노감독이기는커녕 여전히 놀라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미학적 모험가인 것입니다.


이번 기획전은 퇴물 감독의 범작으로 평가되거나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한 두 거장의 영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코폴라와 드 팔마의 21세기 영화 5편과 함께 초기작 4편이 특별상영됩니다. <대부> 이전의 코폴라와 히치콕 패러디 이전의 드 팔마, 그러니까 새파란 20대 영화광 청년들이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특별한 재기로 자신의 세계를 막 열어 보이던 빛나는 순간을, 그들의 만년의 작품들과 함께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두 거장의 몇몇 최근 영화들에서 보이는, 노장의 원숙한 관조가 아닌 거칠고 싱싱한 창의적 에너지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들의 초기작들의 도발적 실험 정신과 영화적 혈연이 이어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노련하고 세련된 장인의 세계가 아니라 정돈되지 않는 열정이 고도의 미학적 재능과 만나 빚어내는 불안과 역동의 파노라마를 발견하시길 빕니다. (안타깝게도 코폴라의 <유스 위드아웃 유스>와 드 팔마의 <리댁티드>는 판권 소유자의 허락을 얻지 못해 이번에 상영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멀지 않은 기회에 상영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