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home  > 영화  > 영화와 비평  > 영화평론가 비평

영화평론가 비평

오디오 해설 영화관



영화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통찰력, 다양한 관점이 돋보이는 '영화평론가' 차별화된 평론을 만나는 공간입니다.
감독과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평론글로 여러분을 새로운 영화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인간과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2023-07-23
<미션 임파서블> 포스터


간과 경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송영애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지난 712<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이 개봉했다. 5편과 6편에 이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연출했고, 언제나처럼 톰 크루즈(에단), 빙 레임스(루터), 사이먼 페그(벤지), 레베카 퍼거슨(일사) 등이 출연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다음 편으로 이어질 영화의 미덕을 충실히 따르는 동시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오랜 시그니처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번에도 에단은 달리고, 뛰어내리고, 날고, 매달리고, 올라가고, 가면을 쓰고 벗으며 여전히 다이나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긴장감과 몰입감을 고조시키는 스펙터클한 시청각적 요소도 가득하다.

 

비록 개봉한 지 2주가 되어 가지만, 자세한 스토리는 소개하지 않겠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조차 스토리 전개를 모른 채 연기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의 관람을 위해서다. 대략만 기대하고 상상하는 게 즐거운 관람에 도움이 된다.

 

대신 이 영화를 통해 새삼 생각하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영화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데, 특히 인간에게 집중한다. 최첨단 기술로 야기된 위기의 시작도 인간이지만, 위기의 끝도 결국 인간이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능함

 

<미션 임파서블 7>에서는 인간의 무능함과 유능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인간의 유능함은 최첨단 AI 엔티티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인간의 무능함은 엔티티가 만들어 내는 가짜 정보나 데이터 등을 구분해 내지 못한다. 엔티티가 나쁜 의도로 활용된다면 속수무책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 러시아 잠수함 세바스토폴호는 레이다를 통해 적 잠수함을 공격하지만, 적 잠수함은 없었다. 분명 레이다 상에 보였던 잠수함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게다가 적 잠수함을 향해 발사한 어뢰는 세바스토폴호를 공격한다. 엔티티의 교란 작전에 말려들고 만 것이다.

 

영화 중반 무선 통신을 통해 벤지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던 에단도 엔티티가 벤지의 목소리로 안내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에단은 벤지의 목소리를 한 엔티티의 안내를 따르다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사실 인간이 진위 구분에 무능함을 드러낸 지는 좀 오래됐다.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 무능함은 더 명확해졌다. 직접 경험을 해도 착각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데, 간접경험을 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팩트 전달을 목표로 한다는 동영상 뉴스의 경우에도, 촬영 각도, 편집, 기자나 앵커의 멘트, 자막 등에 따라 얼마든지 의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의도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영향받을 수 있다.

 

영화를 볼 때도 그렇다. 관련 기술이 발전한 요즘엔 더더욱 실제 촬영된 것과 특수효과로 만들어진 것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GPT가 만들어 낸 것과 인간이 만들어 낸 것도 구분하기 어렵다.

 


인간의 유능함과 경험

 

그렇다고 인간이 마냥 무능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결국에 AI, GPT를 만든 것도 인간이고, 문제를 예상해 예방 노력을 진행 중인 것도 인간이다.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압도하는 상황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미션 임파서블 7>에서도 결국 에단과 동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 그들을 엔티티에게 휘둘리기도 하지만, 엔티티에 맞서나간다. 물론 AI인 엔티티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활용해 그들의 행동을 계산하고 예측해 내지만, 에단과 동료들도 만만치 않다. 온갖 기계, 장비를 사용하는 데에도 여전히 능숙하며, 무엇보다 그들의 경험치와 연륜은 계산, 추정에서 AI와 비견할 만하다. 이렇게 에단과 동료들의 유능함은 경험에서 비롯한다. 거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까지 추가되어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영화 속 노장의 쓰임새, 설정, 시선 등이 흥미롭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7>에서 인상적인 지점은 이들이 은퇴를 앞둔 이들로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 없인 인류, 지구를 지킬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이 속한 IMF라는 조직이 과거를 회상하며,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긴 하지만, 에단과 동료들은 여전히 유능한 현역으로 그려진다. 오히려 이들만이 해결사일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 스틸사진

 

미션 임파서블 스틸사진


미션 임파서블 스틸사진


에단의 신체 능력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농담으로라도 나이 때문에 힘들다는 상황이나 대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엔티티와 그 추종자들이 만들어 낸 상황이 극단적일 뿐이다. 루터 역시 최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날로그 장비까지 활용하는 응용 능력까지 겸비했다. 에단, 루터, 벤지는 노쇠함이 느껴지지 않는 능력자들로 그려진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오히려 아날로그 기술에 노련한 인간의 경험과 기억, 감정, 동료애, 책임감 등을 내세우며 인간성을 드러내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7>이다. 

다음글 <비밀의 언덕> 창작의 비밀을 묻은 언덕을 당신에게 보여줄게요
이전글 모든 영화가 있는 곳, <애스터로이드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