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감독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
꽤 알려진 자동차 레이서이자 비행기 조종사였던 빅터 플레밍은 우연히 할리우드에서 운송부 일을 도와주다가 촬영부에 들어가게 된다. 플레밍은 카메라맨이 됐고 1910년대 초창기의 할리우드에서 D.W. 그리피스와 같은 거장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오즈의 마법사>를 연출하기 전까지 그가 만든 39편의 영화는 한결같이 능숙한 장인의 솜씨, 바로 그것이었다. 특히 촬영감독 출신답게 그가 구사한 앵글은 빈틈없고 정확했다. 이렇게 20여년간 영화를 만들어 오면서 플레밍은 이른바 ‘프로듀서의 스튜디오’라고 불리던 MGM에서 활약하던 조지 쿠커와 함께 대표적인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영화공장의 감독이 됐다. 빅터 플레밍의 작품들은 감독이 스튜디오 시스템 내부에서 남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표본으로 오늘날 기억되고 있다. / <씨네21> 영화감독사전, 1999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