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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한중 수교 30주년 특별전: 중국 예술 영화의 빛을 찾아서

[시네마테크] 한중 수교 30주년 특별전: 중국 예술 영화의 빛을 찾아서

The 30th Aanniversary of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Ties between China and Korea

2022-08-19(금) ~ 2022-09-01(목)

상영작(11편)


- 중국 예술 영화의 기원과 전통

신녀 (1934, 우 용강) / 길 위의 천사 (1937, 위안 무즈) / 작은 마을의 봄 (1948, 페이 무)


- 중국의 영화 황제, 한국인 배우 김염

대로 (1935, 순 위)


-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사회주의 이상향을 향한 여정

나의 일생 (1950, 스 후이) / 홍색낭자군 (1961, 시에 진) / 이른 봄 2월에 (1963, 시에 티에리)


문화대혁명의 종식과 개혁개방 시대

옛 베이징 이야기 (1983, 우 이공) / 패왕별희 (1993, 천 카이거) / 인생 (1994, 장 이모우)


중국 사실주의 예술 영화의 새로운 부상

스틸 라이프 (2006, 지아 장커)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7,000원 / 유료회원, 청소년(대학생 포함) 5,000원 / 우대(조조, 경로 등)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영화관)

특별 강연 I

주제: 두 영혼을 묶은 욕망의 죽음

강연: 김남석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일정: 8.20.(토) 15:00 <패왕별희> 상영 후



특별 강연 II

주제: 상실과 희망의 경계에 선 사람들, 지아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

강연: 강내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일정: 8.27.(토) 16:00 <스틸 라이프>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해설: 영화평론가 김은정 & 김지연 & 김필남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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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가 30년을 맞이합니다. 1992년 8월 24일 한국과 중국의 국교 수립은 이념의 장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의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상징하는 희망의 서막이었습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냉전 시대의 프레임에 갇혀 한동안 단절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중 수교 30년은 반공과 냉전의 역사를 극복하고 협력과 평화의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큽니다.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특별히 중국인들의 땀과 예술혼이 빚어낸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 영화를 소개하고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중국 영화는 서구 제국의 침탈, 중일 전쟁, 사회주의 국가 수립과 개혁 개방 정책이라는 현대사의 궤적과 같이 걸어왔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도전과 분투를 스크린 속에 담아 왔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현대사의 부침 속에서도 삶의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중국인들의 뜨거운 예술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중국 현대사의 역사적인 시선을 따라 네 시기의 예술 영화 11편을 상영합니다. 먼저, ‘중국 예술 영화의 기원과 전통’을 형성한 1930~40년대 올드 상하이 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중국 사실주의 영화의 기원으로 칭송받는 우용강 감독의 무성 영화 <신녀(神女)>(1934), 상하이 뒷골목 청년들의 사랑과 꿈을 다룬 위안무즈 감독의 <길 위의 천사(馬路天使)>(1937), 순수한 사랑과 내면의 윤리적 갈등을 중국 전통 미학으로 표현한 페이무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小城之春)>(1948)을 선보입니다. 특별히 ‘올드 상하이 시대의 영화 황제(影帝)’로 추앙받던 한국인 김염(金焰)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순위 감독의 항일영화 <대로(大路)>(1935)를 소개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두 번째 시기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시기의 사회주의 이상’을 담은 작품으로 라오서(老舍)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스후이 감독의 <나의 일생(我這一輩子)>(1950), 여성들의 계급 투쟁을 다룬 셰진 감독의 <홍색낭자군(紅色娘子軍)>(1961), 지식 청년의 사랑과 고뇌를 다룬 셰테리 감독의 <이른 봄 2월에(早春二月)>(1963)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시기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성과 인간성 회복을 향한 개혁개방 시기’의 작품으로 4세대 우이궁 감독의 <옛 베이징 이야기(城南舊事)>(1983), 현대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다룬 5세대 천카이거 감독의 <패왕별희(霸王別姬)>(1993)와 장이모우 감독의 <인생(活着)>(1994)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시기는 ‘중국 사실주의 예술 영화의 새로운 부활’을 알린 6세대 감독의 작품으로 지아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三峽好人)>(2006)를 상영합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올드 상하이 시대의 사실주의 영화부터 1949년 사회주의 국가 수립 시기의 영화, 그리고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정치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인간성 회복과 성찰을 담은 5세대 및 6세대 영화까지,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간의 길을 밝혀 온 중국 예술 영화의 빛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수천 년간 운명을 같이 해 온 이웃 국가입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의 진정한 의미는 냉전과 이념의 벽에 갇힌 과거의 상호 인식에서 벗어나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이해하는 새로운 출발에 있다고 봅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만나는 중국 영화가 중국을 이해하고 공감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인연이 되고,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우호와 평화에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강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