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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출신의 재일 교포인 타다오의 한국 이름은 충남. 삶에 대한 의욕도, 별다른 기술도 없는 충남은 재일 교포 동창인 요이치가 운영하는 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대충대충 살아간다. 한편, 어머니의 술집에 새로 온 필리핀 출신의 코니에게 마음을 둔 충남은 무작정 코니에게 덤벼들어 코니의 집에 눌러 살기로 한다. 그러던 중 요이치가 사기를 당해 택시 회사가 위기에 처하고, 충남과 코니의 관계도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재일 교포 영화감독으로, 오시마 나기사의 조연출을 거쳐 1983년 <10층의 모기>로 장편 데뷔한 최양일의 작품. 재일 교포의 삶의 애환을 특유의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그렸던 최양일이 도쿄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불안한 삶을 코믹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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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의 무단 전재를 금함.(출처 표기: (재)영화의전당)

  
  

  *특별강연* 

  일시: 12월 17일(토) 16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상영 후

  주제: 자이니치(在日) 영화의 미학과 정체성 -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1993)를 중심으로

  강연: 강내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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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일(Yoichi Sai)
  1983년 <10층의 모스키토>로 데뷔한 최양일은 하드보일드 영화 <친구여 조용히 잠들라>와 아이돌 영화 <꽃의 아스카조> 등을 만들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인정을 받는다. 작가로 인정받은 것은 양석일의 <택시광조곡>을 각색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였다. ‘재일교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과 함께 자신의 장기가 액션과 서스펜스만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친구여 조용히 잠들라> <막스의 산> <피와 뼈>는 정말 가혹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세상과 지독하게 싸우는 남자의 모습을 지켜본다. 최양일의 영화는 단 한 마디도 변명하지 않고, 정을 남기지도 않는다. 반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와 <개 달리다>는 코미디 형식을 빌린다.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이 반드시 처절한 투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웃으면서, 느물느물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최양일의 영화는 세상과 싸우는 방법을 터득한 남자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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