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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집이 그리워질 시간 <라이스보이 슬립스> 2023년 4월 19일 따스한 봄에

라이스보이 슬립스

Riceboy Sleeps
프로그램명
2023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3-04-19(수) ~ 2023-05-18(목)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7min | D-Cinema | color | 캐나다 | 2022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회원 6,000원, 우대 5,000원
감독
앤소니 심(Anthony Shim)
배우
최승윤, 황이든, 황도현, 앤소니 심
배급사
(주)판씨네마
  • “집에 가자”


    1990년 모든 게 낯선 캐나다에서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 '소영'과 아들 '동현'의 잊지 못할 시간을 담은,

    문득 집이 그리워질 따스한 이야기



    LETTER from DIR.

    제가 8살이었던 1994년에 저희 가족은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저는 밴쿠버 섬에서 성장하며 종종 학교에서 유일한 동양인 아이로 지내곤 했습니다

    마치 외계인 같은 취급을 받았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백인이 주를 이뤘던 이 커뮤니티로부터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심지어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빠르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한국 음식, 언어, 문화, 심지어 가족까지

    남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한국적인 요소를 숨기기 위해 애썼고

    그것들을 잘 숨긴다면 아마도 사람들이 저를

    그들과 다른 존재로 바라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와 동시에 저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깊은 감사함과

    진실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저를 괴롭게 만들었던 끝없는 호기심이

    은밀하게 자라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몸 안에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성장하였는데

    그 두 존재는 직접적으로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어느 날, 저는 거울 속 제 자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한국인? 캐나다인?”

    그리고 아버지가 위독해지면서 가족이 아닌 그 누구와도 어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저는 제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두 가지 충돌하는 문화 속에서 자란 노동자 계급-이민자 부모의 산물인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마침내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누구일까요? 저는 완전한 한국인도, 캐나다인도 아니지만

    이 두 가지가 섞인 한국계 캐나다인이며 ‘~계’라는 단어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독특한 우리만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북미와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계 사람’으로서

    비슷한 투쟁과 고통을 겪었던 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제가 감사함을 전하고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 앤소니 심 -




    PRODUCTION KEYWORD

    # Riceboy Sleeps

    영화의 타이틀인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전 세계에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슬란드 명밴드 시규어 로스의 프런트맨 욘시(Jón Þór Birgisson)와 알렉스 쏘머스(Alex Somers)의 아트 콜라보로 2010년 발매된 앨범 ‘Riceboy Sleeps’에서 따왔다. ‘Riceboy Sleeps’는 발매 당시 “강렬하면서도 순수한 엠비언트/익스페리멘틀리즘의 정수를 추려내고 있다.”라는 극찬을 받은 앨범. 시나리오를 쓸 때 작품의 스토리와 톤이 맞닿아 있는 음악을 골라 듣는다는 앤소니 심 감독은 실제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어느 순간보다 진심이었던 두번째 장편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준비하며 ‘Riceboy Sleeps’를 반복해서 들었고, 영화의 제목을 정해야 할 때 즈음 자연스레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떠올렸다고 한다. 


    #마야 안젤루

    1990년 한국에서 캐나다로 떠나갔던 엄마 ‘소영’은 어느 덧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할 만큼 훌쩍 커버린 ‘동현’과 함께 다시 한국에 돌아와 남편의 부모님과 동생이 사는 시골집을 찾는다. 도시락으로 밥을 먹어 ‘라이스보이’라고 놀림받은 어린 시절을 지나 더 이상 ‘라이스보이’가 아닌 ‘동현’은 학교 선생님의 가계도를 만들어 오라는 과제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한국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아빠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마야 안젤루는 시인이자 작가, 배우, 활동가로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행적을 통해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그녀의 ‘A person of the moment’ 중 ‘나는 과거를 존중한다 우리가 온 곳을 모르면 갈 곳도 모를 테니까’라는 문구를 언급한 선생님은 “너희의 과거와 가족 그리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될 거야.”라고 설명했고 그 무렵 시작된 엄마 ‘소영’과의 여정은 ‘동현’은 물론 이들과 함께 하는 관객들까지도 자신의 뿌리와 ‘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영화 속 ‘동현’처럼 이민 2세,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 정체성에 관한 생각과 고민에 늘 천착해 있었다고 밝힌 앤소니 심 감독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아버지의 과거, 가족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현지 한인 마트에서 일하거나 한국에서 1년간 머무는 등 한국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16mm 촬영

    앤소니 심 감독은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준비하며 자신이 그려온 비주얼을 구현하는데 필름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필름의 손에 잡힐 듯한 텍스처를 좋아한다. 내게 익숙한 시네마의 이미지는 필름이고, 디지털이 표현하지 못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한다. 영화의 촬영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루가 맡았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그는 광고, 숏폼, 브랜드 제품, 극영화 등의 영역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왔으며, 그가 찍은 뮤직비디오는 MMVA 시상식 후보로 올라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65mm 필름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더 발라드>로 캐나다 촬영감독 조합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참여한 다수의 작품이 칸, 토론토, SXSW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탁월한 역량을 입증해왔다. 진솔한 이미지를 포착하기 위한 크리스토퍼의 섬세한 접근법은 작품을 관객과 더욱 친근하게 연결시키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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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소니 심 감독 사진

    앤소니 심(Anthony Shim)
    라이스보이 슬립스(2022)_감독, 주연 / 도터(2019)_감독, 각본 / 에반젤린(2014)_조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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