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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한 이모 덕에 남부러울 것 없이 화려하게 살고 있는 릴리는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안다. 그녀는 사실 가난한 변호사 로렌스에게 마음이 있지만, 부유하지만 따분한 퍼시 그라이스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로렌스를 향한 마음을 지우기 힘들던 릴리는 그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가 서로에게 이끌려 입을 맞춘다. 한편, 릴리는 친구 주디의 남편 거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하는데, 거스는 점점 릴리를 조여오고, 릴리는 협박까지 받게 된다. 데이비스가 1890년대 뉴욕 상류층을 배경으로 한 이디스 워튼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속물적 이성과 진실된 사랑 사이에서 헤매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릴리를 통해 상류사회의 위선과 모순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종종 워튼의 다른 소설을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화한 <순수의 시대>(1993)와 비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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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렌스 데이비스(Terence DAVIES)
  리버풀의 노동자 계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6세에 학교를 그만둔 후 10년 동안 일을 하다 리버풀을 떠나 코벤트리드라마학교에 들어간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자신의 삶이 녹아든 자기 성찰적인 영화들을 만들어낸다. 1988년에 발표한 <먼 목소리, 조용한 삶>에는 데이비스의 가족 이야기가 투영되어 있으며, 한 편의 산문시와도 같은 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그는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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