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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지난프로그램 리스트 입니다.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제24회부산독립영화제)메이드인부산 경쟁 3

GV1
프로그램명
[대관]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상영일자
2022-11-17(목) ~ 2022-11-21(월)
상영관
중극장
작품정보
75min | D-Cinema | color |
관람료
일반 6천원 청소년 4천원
감독
배우
  • MADE IN BUSAN 경쟁 3

    75

     

    박문수씨의 기일 The deathday of Park Moon-soo

    이아진/ 2022/ Korea/ 13”/ 15/ DCP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환갑이었을 올해의 기일에 각자 따로 살고있던 경찰공무원 정민, 반 백수 수민이 치킨과 제사음식을 사들고 엄마가 있는 집으로 모인다. 수민이 아버지 기일마다 항상 지방문을 챙겨왔었지만 올해는 깜빡하고 들고오지 않았다. 임시로 제사에 사용한 지방문은 바람이 불어 태우지 못하고... 제사 후 가족들은 음복을 하다 시작된 이야기로 정민과 수민이 싸우고 갑자기 정전이 된다. 순간 조용해진 세 사람. 초를 피워두고 가만히 초를 바라본다. 다음날 정민과 수민이 떠나고 사자밥으로 놓아 둔 치킨에 한 입 베어먹은 자국이 나 있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박성림

    프로그램 노트

    바닷가 마을의 어느 집. 저 멀리 빨간 등대가 보내고 이미 독립한 남매는 오랜만에 집으로 가는 길에서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입을 맞춘다. 누나의 잔소리를 피하는 방법을 통달한 듯한 동생과 K-장녀이지만 실수투성이 누나. 그들은 두 손 가득 음식을 들고 집으로 향한다. 아버지의 기일에 모인 가족은 음식을 챙기고 고스톱도 치면서 잔소리를 가장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아버지의 기일이자 환갑인 제사에 더욱 신경 쓰는 가족들이지만, 아직도 실수투성이에 어설픈 제사를 준비한다. 오늘은 지방문을 두고 와버린 동생. 그런 동생을 구박하는 누나. 어설픈 글씨로 A4용지에 쓴 아버지의 이름이 어딘지 낯설고 미안하기만 하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엄마가 걱정인 누나는 엄마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하지만 동생은 괜히 집에 대한 향수를 고백한다. 이런 동떨어진 마음은 큰소리로 번지는데 왠지 모르게 마당의 전등이 때마침 죽어버린다. 영화는 매일 똑같은 일상의 하루이자, 연례행사가 돼버린 아버지 기일이기도 하며, 함께였다면 환갑을 기념했을지 모를 어느 날을 담담하게 그린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신경 쓰는 마음과 애정을 듬뿍 담아 표현한다. 아버지 제사에 모이게 된 가족 이야기는 단편 영화에서 종종 쓰이는 소재이고 무뚝뚝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하는 영화는 많다.

    그러나 여기 가족들은 그저 하루를 담담히 보내고 서로를 챙기며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간다. 그들은 또 어느 날 함께 모여 고스톱을 치고 안부와 잔소리를 섞어 말하며 남매는 싸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챙겨 준 음식들을 들고 돌아갈 것이다

     

    30__이청대_연기영상.mp4 30_male_Lee Chung-dae_acting video.mp4

    서한솔/ 2022/ Korea/ 23“/ 12/ DCP

    청대는 오디션 지원을 위해 연기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대사를 끝까지 치기도 전에 집으로 의문의 택배 박스가 배달된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방해공작에 청대는 연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박성림

    프로그램 노트

    연기 지망생인 이청대는 영화 오디션을 위해 연기 영상을 의뢰 받는다. 청대에게는 중요한 기회이다. 그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정장까지 차려 입고 카메라 앞에서 독백을 이어 나간다. 그가 맡게 될 배역은 연기를 지망하다가 포기하고 회사 면접을 본 취준생으로 현실의 벽에 좌절하는 역할이다. 누구보다 자신이 적임이라 생각하는 청대를 방해하는 초인종 벨 소리. 그에게 온 택배 박스에는 여성용 빨간 구두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영상 제작을 시작하는 청대. 이번에는 설정을 추가 했다. 소주 한잔 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대사를 하는 청대에게 이번에는 선거 유세가 그의 연기를 방해한다.

    이번에는 또 누가 그를 방해할까? 그의 여자 친구다. 청대의 원룸에 그녀는 숨을 곳이 없고 그의 연기를 쳐다보는 여자 친구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 청대. 그때 여자 친구는 빨간 구두를 발견해 버린다.

    30세의 이청대는 이번 오디션에 꼭 합격하여 자신의 꿈을 이어나가고 싶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그를 계속 방해한다.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이겨내며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는 청년 이청대'라고 이 영화를 요약하기에는 아쉽다. 청대는 오디션 영상을 위해 오늘 하루를 다 써버렸다. 수많은 방해를 견디며 하루 종일 애를 쓴다. 하지만 현실의 청대는 연기지망생이자 백수이며 누구의 남자친구이고 누구의 오빠이기도 하다. 청대는 분명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누가 그의 애씀을 이해할까? 청대조차 자신의 열정이 좋은 연기를 위한 것인지, 오디션 합격을 위한 것인지, 유명 배우가 되는 것인지 고민한다.

    어느새 영화는 촬영 현장으로 바뀌고 카메라 앞 청대에서 현실 청대로 넘어 오는 순간, 청대는 자신의 연기를 평가할 수 없다. 선택권이 상실된 청대가 부여잡고 앞으로 나아갈 것은 무엇인가. 영화는 30__이청대의 모습에 중첩시킨 현실이 아른거려 흥미로운 지점을 유발한다.


    벼랑에 핀 꽃 On the cliff

    김종한/ 2022/ Korea/ 14“/ 15/ DCP

    기령은 복직을 위해 김부장에게 사과하러 간다. 호목은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편의점에서 소주를 사 가지고 나온다. 종한은 두려움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벼랑으로 간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이상경

    프로그램 노트

    세 명의 인물이 교대로 출연한다. 기령은 김 부장에게 사과하면 사장이 복직시켜 주겠다고 하여 사과하러 간다. 호목은 8년째 응시하고 있는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편의점에 소주를 사러 간다. 2 때 날개가 생긴 종한은 날개의 신경을 짓누르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벼랑으로 간다. 작은 글씨로 된 자막을 읽어야 이런 사연들을 알게 되는 세 인물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 앉거나 서거나 걷거나 달린다. 그러나 영화는 작은 자막으로 상징되듯 서사의 활동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오가는 영화를 주로 선보였던 김종한 감독이 이번에 조금 더 극영화에 접근하는 듯하나 여전히 그의 관심은 인물들이 위치하는 장소로 보인다. 조금 더 강하게 말하면 인물이나 자막은 그의 풍경 적당한 곳에 배치된다. 그러니 자막의 색깔이나 위치는 벽, 하늘, 숲 등의 배경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종한이 입는 옷과 모자도 주된 피사체의 형태와 색깔에 따라 변색하고 달라진다. 카메라로 베어내서 만든 그의 캔버스는 여전히 유려하고 감탄을 자아낸다. 내레이션으로 오랜만에 세상을 향해 목청을 높이는 부분도 이채롭다. 감성 충만한 음악은 관객의 취향을 탈 것 같다


    너에게 닿기를 I Wish

    손호목/ 2020/ Korea/ 25”/ 15/ DCP

    20162. '306''꽃처럼 아름다운 사람'과의 계약으로 '푸른 하늘'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곳에 살기 시작했다. 비록 전세고 작은 원룸이었지만 한 몸 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넓은 창에서 쏟아지는 햇살과 탁 트인 전경이 마음에 들었다. 내리는 햇살처럼 한동안 이곳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 그 날이 오기 전까지... 20202. 모든 것이 사라진 그날.

    '306'는 이곳을 떠나야 했지만 그녀는 점점 그에게서 멀어져만 갔고 결국 그에게 큰 상처를 주고 묘한 흔적을 남기며 사라졌다. '306'는 반드시 그녀를 만나야만 한다.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반드시 받아야 할 것도...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박성림

    프로그램 노트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제목을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일본의 순정만화와 영화로 제작된 작품과 우주소녀제이플라의 곡 제목이기도 하다. 감독 역시 이러한 대중 작품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하다. 그가 쓴 시놉시스를 보면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애타게 찾는 주인공의 여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이다. 그것도 아주 내밀하고 서늘한.

    2016년 감독은 한 원룸에 집을 구했다. '푸른 하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원룸의 306호에 자리를 잡은 감독. 그리고 이 건물은 모두 한 사람의 소유로 보인다. 바로 '꽃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사람. 집주인이다. 그의 원룸생활은 행복하게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다. 적어도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속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영화는 대낮의 창 너머를 바라보며 소주병을 들이켜는 감독의 뒷모습과 그의 처절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감독이 닿고 싶은 그 사람. 내 돈을 들고 잠적한 그 사람. 바로 집주인과 연락을 하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시간에 대해 말이다. 도대체 그녀는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그런데 그녀의 행위가 감독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감독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이웃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사연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이웃들 중에는 돌려받지 못한 전세 보증금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한 분도, 이제 갓 학교에 입학한 학생도 있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법복을 입고 덕담을 건네는 그녀와는 이렇게 연락이 닿지 않을까? 이해 안 되는 이 상황과 답답한 심정에 치미는 화는 피해자들끼리만 공유 가능하다. 결국 상황은 법적 판단으로 넘어가게 되겠지만 세입자로서의 삶이 개개인의 미래까지 저당 잡히는 상황을 감독은 복잡한 심경 고백을 통해 표출한다.

    집주인의 부동산 투기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 것인가? 연락이 닿지 않는 그녀의 메시지 프로필 저 너머에는 행복을 추구하는 다른 사람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 이 상황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인가? 포털에 '전세 사기'를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피해자와 피해사례가 나오는데, '갭 투자'라고 검색하면 300채의 집주인과 슈퍼 리치의 바이블이 나온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보이는 이 간극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영화는 꼬리를 무는 답답한 질문 속에서 감독 개인의 가슴 아픈 고백을 통해 서늘하고 천박한 자본주의의 이면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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