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무빙 온 아시아

영화의전당과 부산시립미술관은 아시아 15개국 21명의 기획자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시대 영상 예술을 소개하는 ‘무빙 온 아시아’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도모헌과 함께 하는 전시, 상영, 포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구성되어 기술 기반 영상 예술의 확장성과 유동성을 조명하며 다양한 시공간적 감각을 실험할 것입니다. 아시아 각국 27명의 참여 작가들은 민족과 국가라는 단일한 지리적 정체성을 넘어 시간과 서사의 미학적 경계를 넘나들며 주로 기억, 공동체, 몸, 언어, 이미지의 관계를 다각도로 탐구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영상 작품은 기존과 다르게 비선형의 시간 감각, 디지털 비트의 조합, 탈지역적 공통성 등을 실험하며 그동안의 익숙한 시네마의 언어를 낯설게 만듭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일부 작업들은 기술적 실험성과 더불어, 역사의 복원, 사회의 재구성, 본원의 신체 언어 등을 통해 관객을 익숙하고 일반적인 감각의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게 만듭니다.

또한, 이번 상영은 영화관의 블랙박스와 전시장의 화이트 큐브,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해체를 실험합니다. 이는 관람객이 영상을 응시하고 그 앞에 머무는 방식의 재고를 통해 영상 예술의 예술적, 사회적 여운을 더욱 다차원적으로 확장시킬 것입니다.

‘무빙 온 아시아’는 아시아 작가들의 작업, 이론가들의 담론들이 공유되어 아시아 각국의 무빙 이미지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과거 정형화된 아시아의 이미지를 넘어서 21세기 글로컬 시대의 새로운 아시아를 다시 정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