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부산이 영화의전당으로 이전한 뒤 첫번째 필름아카이브 특별전을 갖습니다. 이 특별전은 최근에 개봉한 <건축학개론>이 불러일으킨 1990년대의 기억에 연관된 영화들을 상영하며, 대부분 영화의전당 필름아카이브가 35mm 필름프린트로 소장중인 작품들입니다.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소개되면서 격렬한 검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도발적인 화제작 <크래쉬>, 1990년대 전세계 연인들의 심금을 울린 수작 <비포 선라이즈>, 폐전 이후의 베를린을 서정적이고도 가슴 아프게 묘사한 <베를린 천사의 시>, 올리브 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올리브 나무 사이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빛나는 <캐릭터>, 왕가위의 또 다른 도시 비가 <타락천사>, 무선호출기와 PC 통신 시대의 수줍은 연가 <접속> 등,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을 오롯이 되살려줄 수작들이 집중 소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