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2008년 시네마테크부산 시절부터 시작되어,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과 이명을 남긴 추억의 영화들을 되새겨보는 ‘오래된 극장’이 다시 찾아옵니다. 특히, 올해에는 1970년대의 기억을 되살리는 화제작들을 중심으로, 영화와 벗하며 살아온 이들에게 40여 년 이상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는 감동 어린 추억을 선사해 온 주옥 같은 명작들을 상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눈싸움이 잊혀지지 않는 슬픈 사랑이야기 <러브 스토리>, 중절모를 눌러쓴 장-폴 벨몽도와 알랭 들롱의 누아르 <볼사리노>, 과격한 열혈형사 캐릭터 등장의 화려한 서막을 올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 해리>,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등의 명연기와 빈틈없는 연출과 각본이 완벽하게 결합된 대서사시 <대부1, 2>, 더스틴 호프먼과 메릴 스트립의 호연이 빛나는 위기의 부부이야기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등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뿐만 아니라 <암흑가의 두 사람>에서의 애잔한 주제곡, 유쾌한 두뇌게임에 꼭 맞는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스팅>의 테마곡, 이국적 정서로 가슴을 울리는 <나자리노>의 주제곡, 박진감 넘치는 트럼펫 선율이 삼류복서의 꿈을 요동치게 하는 <록키> 등 단 몇 초의 멜로디만으로도 제목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우리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진 음악들은 감상의 즐거움을 더할 것입니다. 추억 속의 아련한 감동을 되살릴 온기로 가득 찬 ‘오래된 극장’에서 따뜻한 12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