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의 시간은 그날에 멈춰 더 이상 흐르지 않습니다. 마치 거짓말처럼 그가 우리의 곁을 떠난 후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199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 당대 최고 스타들 사이에서도 무언가 다른, 장국영만이 만들어냈던 감성은 좀 더 부드럽고, 좀 더 섬세하고, 좀 더 내밀한 어떤 것이었습니다. 10주기를 맞아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만 같았던, 바로 우리의 영화였던 장국영의 삶을 스크린에서 되새겨보려 합니다. 장국영이 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힌 <영웅본색> <천녀유혼>을 비롯해, 왕가위 감독과 만나 만들어낸 외롭고 허무한 세계 <아비정전> <해피 투게더> <동사서독 리덕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작업한 <이도공간> 등 장국영의 대표작 11편을 상영합니다. 마음 한 켠에 접어 두었던 그와의 추억과 그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껏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