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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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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블루레이 특별전 : 존 카사베츠 & 코엔 형제

Blu-Ray Special : John Cassavetes & Coen Brothers

2016-04-27(수) ~ 2016-05-05(목)

*무료 상영


미국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두 감독, 아니 세 명의 감독을 소개합니다. 미국 인디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 존 카사베츠와 현재 미국 영화계에서 그들만의 생태계를 창조한 코엔 형제 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이미 미국 영화사의 중요한 페이지에 쓰여졌습니다만, 스크린에서 볼 기회가 적었습니다. 모두 블루레이로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무료
주최
(재)영화의전당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전화), 051.780.6080(영화문의)

Program Director’s Comment


미국 인디(Independent Cinema)의 대부 존 카사베츠와 그의 위대한 계승자 코엔 형제를 만납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들은 1910년부터 소위 스튜디오시스템을 통해 영화사의 고전적 걸작들을 양산합니다. 하지만 1950년대를 마지막으로 스튜디오시스템은 붕괴하고, 젊은 재능들은 독립적인 제작방식으로 혹은 마이너 제작사와 손을 잡고 고전기와는 전혀 다른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미국 인디의 출발이며, 그 선봉에 섰던 전설적 감독이 존 카사베츠이고, 그의 영화적 후예 중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바로 코엔 형제입니다.


그 자신이 뛰어난 배우이기도 한 존 카사베츠의 영화들은 무엇보다 배우의 영화, 연기의 영화입니다. 각본과 콘티보다 현장성과 즉흥성을 중시한 카사베츠는 배우들을 살아있는 인간 그 자체로 제시합니다. 아내이자 그의 영화적 분신인 지나 롤랜즈, 평생의 영화적 동지였던 피터 포크, 벤 가자라 등은 어떤 관습과 패턴에도 얽매이지 않고 즉흥연기가 지닌 생동감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카사베츠의 영화는 또한 사건과 이야기의 영화가 아니라 리듬과 움직임과 흐름의 영화입니다. 그는 한가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매 영화마다 편집의 속도감, 인물의 움직임, 침묵의 공기와 같은 영화의 고유한 표현능력에 집중해 걸출한 영화적 순간을 빚어냅니다. 고전적 편집과 앵글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린 혁신적인 데뷔작 <그림자들>, 배우의 표정과 몸짓과 움직임에 모든 것이 걸린 가장 카사베츠적인 영화 <얼굴들>, 붕괴된 인간의 영혼을 직접 목격하는듯한 느낌의 걸작 <영향 아래의 여자>와 <오프닝 나이트>, 장르영화이면서도 냉정한 자연주의적 묘사가 빛나는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등에서 미국영화의 위대한 혁신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엔형제는 경쾌하기 짝이 없는 유희성과 심원하고 예리한 통찰 사이를 쉼 없이 오가는 영화광적 영화의 최전선이며, 오늘날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코미디, 갱스터, 서부극, 드라마 등 온갖 장르를 종횡무진으로 누비지만, 결코 관습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기상천외한 유머로 때로는 냉혹한 자연주의적 묘사로 또 때로는 바닥없는 비애의 심연으로 이끌며 관객의 넋을 빼놓는 그들을 영화 마술사라고 부를만합니다. 고전적 필름누아르를 변주하며 매혹적인 심리적 풍경을 창안한 걸출한 데뷔작<분노의 저격자>, 기발한 유머감각과 자유분방한 유희정신이 빛나는 사랑스런 소품 <아리조나 유괴사건>, 어떤 갱스터영화와도 닮지 않은, 풍경의 갱스터영화라고 부를만한 걸작 <밀러스 크로싱>, 잔혹성과 아름다움, 비장함과 경박함, 고요와 소란이 기적적인 조화를 이루는 <파고>에서  종잡을 수 없는 코엔 형제의 비상한 영화적 매력을 발견하시길 빕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 디렉터   허 문 영




*감독 소개


존 카사베츠 John Cassavetes (1929.12.09.~1989.02.03.)


미국 인디영화계의 상징적인 존재인 존 카사베츠(미국에서는 존 ‘카사베티즈’라 부른다)는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카사베츠는 처음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했으나, 우연히 감독을 맡았던 데뷔작 <그림자들>(1959) 이 주목 받으면서 <얼굴들>(1968) <오프닝 나이트>(1977) <글로리아>(1980) 와 같은 미국 인디영화계의 기념비적인 영화들을 만들었다. 배우로 일하며 제작비를 마련해 자신의 영화를 찍는 식 이었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카사베츠는 자신의 세계관을 함께 표현해 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일했다. 카사베츠 사단으로 불리는 벤 가자라, 피터 포크 그리고 아내이자 페르소나였던 지나 롤랜즈와 그의 대표작들을 만들었다. 오디션장에서 만나 평생을 함께한 지나 롤랜즈는 카사베츠의 영화 10편의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고, 그들의 시너지는 <영향 아래의 여자> (1974)에서 폭발한다. 1989년 카사베츠가 간경화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그들은 함께 했다.




코엔 형제 Coen Brothers - 조엘 코엔 Joel Coen (1954.11.29.) & 에단 코엔 Ethan Coen (1957.09.21.)


코엔 형제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다. 함께 영화를 만들며 성장한 형제는 자연스럽게 영화계에 입문했다. 형 조엘 코엔은 뉴욕대 영화과 졸업 후 편집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동생 에단 코엔은 프린스턴대 철학과 졸업 후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형제는 공동 집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스스로 제작비를 마련하여 1984년 <분노의 저격자>의 감독과 제작자로 데뷔하였다. 크레딧에는 형 조엘이 감독, 동생 에단이 제작자로 표기되지만 사실상 이들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후 <아리조나 유괴사건> (1987), <밀러스 크로싱> (1990) 등을 발표하며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로 자리 잡았다. 이후 <바톤 핑크> (1991)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전세계 시네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이후로도 코엔 형제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파고>(1996) 등 꾸준히 밀도 높은 영화들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 중이다. 가장 최근작 <헤일, 시저>(2016)는 지난 3월 24일 국내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