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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오래된 극장 2016 / Films in Our Memories 2016

Films in Our Memories 2016

2016-12-13(화) ~ 2017-01-19(목)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요금
일반 6,000원 / 유료회원, 경로, 청소년 4,000원
주최
(재)영화의전당
후원
주한프랑스문화원, Cinemateca Portuguesa - Museu do Cinema, Portugal
상영문의
051-780-6000(대표), 051-780-6080(상영문의)

*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


해설: 옥미나 (영화평론가)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Program Director's Comment


이렇게 또 한 해의 마지막 날들을 맞았습니다. 어느 해보다 특별한 사건이 많았고 마음 쓰이는 일, 힘든 일이 넘쳐났습니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올해도 변함없이 마지막 기획전으로 ‘오래된 극장 2016’을 시작합니다. 이 작은 행사가 영화를 아끼시는 여러분에게 조그만 위안 혹은 잠시 멈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오래된 극장’은 세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첫 섹션에서는 두 프랑스 거장 르네 클레르와 앙리-조르주 클루조의 작품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두 감독은 영화사의 만신전에 오르진 못했으나, 영화애호가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 걸출한 장인들입니다.


르네 클레르는 <파리의 지붕 밑>이라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영화 한 편만으로도 시네필들에겐 지울 수 없는 이름입니다. 1930년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연 장본인이었으며 당대 최고의 대중적 감독이었던 클레르는 과도한 낙천주의와 정치적 순진성으로 인해 빠른 몰락의 길을 걷긴 하지만, 그의 영화들이 지닌 자유분방한 표현 기법과 실험적 사운드, 그리고 무엇보다 화면 전체에 넘쳐흐르는 생동감은 여전히 그의 영화를 매혹적인 탐구의 대상으로 만듭니다. <파리의 지붕 밑> <백만장자> 등 중기 대표작은 물론이고, <침묵은 금> 등의 후기 대표작들을 통해 클레르의 빛나는 관능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클레르보다 9년 늦게 태어난 앙리-조르주 클루조는 클레르와는 달리 세상의 어둠, 인간의 불안을 자신의 탐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당대에는 히치콕이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로 생각할 만큼 서스펜스의 달인이었던 클루조는 그러나 유머와 재기가 넘쳤으며 균제미를 중시한 히치콕과는 달리 하드코어적으로 보일 만큼 공포와 불안을 모종의 한계 지점까지 밀어붙입니다. 이 점이 이후의 많은 할리우드 감독들과 박찬욱, 류승완, 봉준호 등 한국 감독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공포의 보수> <진실> 등 그의 대표작들은 그의 영화가 지닌 여전한 현재적 생명력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두 번째 섹션은 올해 20주기를 맞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의 대표작들을 모았습니다. 알랭 들롱과 함께 20세기 중반 유럽 최고의 미남 배우였던 마스트로얀니는 프랑스만큼이나 풍성한 영화들을 산출한 영화나라인 이탈리아에서 대적할 인물을 찾기 힘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입니다. 루키노 비스콘티, 비토리오 데 시카, 페데리코 펠리니 등 이탈리아 거장들의 걸작들에선 물론이고, 아녜스 바르다, 테오 앙겔로풀로스,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등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들과의 작업을 통해 전후 유럽 영화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깁니다. <백야>의 가장 로맨틱한 남자에서부터 <세계의 시초로의 여행>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세계를 발견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마스트로얀니의 파란만장한 영화 인생과 조우하시길 빕니다.


세 번째 섹션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영화사의 영원한 여신 잉그리드 버그만의 대표작들을 모았습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을 영화사의 걸작들로 채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영화들의 국적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에 두루 걸쳐 있습니다. 한 배우의 필모그래피가 이토록 다양한 나라의 위대한 영화들로 가득한 다른 사례는 찾기 힘듭니다. 아마도 그녀의 회고전이 이제껏 따로 열리지 않은 이유도 이미 거장 감독들의 회고전으로 이 아름다운 배우를 우리가 종종 만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획전에서는 버그만이 아름다운 배우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배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 강인해지고 더 아름다워지는 버그만의 영화 인생과의 만남은 더없이 즐거운 영화체험이 될 것입니다. 



영화의전당 프로그램디렉터   허 문 영



'오래된 극장 2016' 상영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