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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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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와 곤 & 마스무라 야스조 특별전

2007-01-04(목) ~ 2007-01-21(일)

일본 모던 시네마의 불꽃
이치가와 곤 & 마스무라 야스조 특별전



2007.1.4~ 2007.1.21


주최| 시네마테크 부산
후원| 일본국제교류기금
장소| 시네마테크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요금| 일반 4,000원/ 회원 3,000원
문의| 051-742-5377



2007년 시네마테크 부산 첫 기획전의 주인공은 이치가와 곤과 마스무라 야스조입니다. 이치가와와 그의 조감독 출신인 마스무라는 2차대전 이후의 일본사회에서 인간의 마성을 극한까지 탐구한 위대한 시네아스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 전후 영화의 최고봉을 구로사와 아키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치가와와 마스무라의 작품세계를 접하는 순간 여러분의 판단은 혼란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은 구로사와 아키라가 휴머니티의 복원을 위해 말하지 않고 남겨둔 인간 내면의 어둠과 혼란의 지옥을 곤충학자와 같은 관찰력으로 재현함으로써 구로사와의 낙천적 스펙터클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보여준 미장센과 사운드의 반심리주의적 활용, 인물의 동선이 지닌 활력의 시네마틱한 재현 등 모더니즘적 면모는 이후 세대인 일본 뉴웨이브의 성취가 두 감독에게 전적으로 빚지도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두 감독이 개별 작품들에 자신의 작가적 인장을 깊게 새겨 넣으면서도, 전후 세계의 불안과 환멸감이라는 동시대적 공기를 포착함으로써, 니콜라스 레이(미국), 장 피에르 멜빌(프랑스), 이만희(한국) 등 당대의 동서양의 거장들과 함께 전 지구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치가와 곤은 걸작 <들불>과 <열쇠>가 알려지면서 50년대에 이미 구로사와에 버금가는 국제적 명성을 획득했지만, 마스무라 야스조는 오랜 세월 저평가의 늪에 묻혀있다가 1990년대 말에 비로소 발견되어 오늘날 위대한 예술가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두 감독의 대표작 15편은 일본영화사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영화사 속 미지의 보석을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안겨드릴 것으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