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6월 수요시네클럽
2007-06-20(수) ~ 2007-06-20(수)
주요정보

<성난 황소>는 미국의 권투선수 제이크 라 모타의 생을 그린 전기 영화입니다.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과 함께 사각의 링에서 섀도우 복싱을 하는 로버트 드 니로를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성난 황소>의 오프닝 시퀀스는 제이크의 굴곡진 인생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듯 합니다. 성공한 복서의 삶을 통해 값싼 감동을 주거나 단순한 액션영화로서의 권투영화가 많던 당시의 영화들과는 달리 제이크의 실제 닉네임이기도 했던 ‘성난 황소’는 그가 링에서 쫓겨나 밤무대의 초라한 3류 스탠딩 개그맨이 되는 모습까지 철저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런 마틴 스코시즈의 냉철한 시선에 제이크를 응원할 수는 없지만 씁쓸한 삶의 진실을 느낄 순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제이크가 무대에 서기 직전 읊조리는 대사가 귓가를 맴돕니다. 복서가 아닌 한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좌절되고 몰락하는 인생을 흑백의 화면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는 <성난 황소>는 제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원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한재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