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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세 해고노동자 재복은 5년째 서울에서 동료들에게 밥을 해 주며 농성 중이다.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자 재복은 10일간의 휴가를 받는다. 인천 집으로 간 재복은 딸들의 대학 등록금 예치금과 롱패딩 값을 벌기 위해 휴가 기간에 가구공장에서 일한다. 5년 만의 노동, 딸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만족스러울 즈음 재복은 정식 취업을 제안받는데……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

   

  이란희 감독의 <휴가>는 해고 노동자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해고 무효 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중년 노동자는 잠시 농성을 했던 천막을 떠나 ‘휴가’를 가지기로 한다. 하지만 긴 싸움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재복을 바라보는 딸들은 남보다 못한 시선으로 아버지를 대한다. 집에서마저 재복은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몸을 분주히 움직인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은 집에서 더 초라해지고 결국 친구의 가구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그곳에서도 그는 무기력하다. 감독은 이 시대 노동과 연대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를 탁월한 연출로 그려낸다.    
  - 김필남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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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희(LEE Ran-Hee)
  1996년부터 8년간 극단 한강에서 배우와 기획자로 활동했다. <어떤 시선>(2012), <낮술>(2008), <뇌절개술>(2005) 등 다수의 작품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단편 <열아홉, 스물>(2005), <파마>(2009), <결혼전야>(2014), <천막>(2016)을 연출했으며 <파마>(2009)는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제8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단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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