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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단 한번 해낼 수 있는 연기 <더 웨일>

(이지훈의 시네필로)더 웨일

GV5 The Whale
프로그램명
2023 이지훈의 시네필로
상영일자
2023-03-11(토) ~ 2023-03-11(토)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7min | D-Cinema | color | 미국 | 2022 |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우대 5,000원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찰리), 세이디 싱크(엘리), 홍 차우(리즈)
  • - 이지훈의 시네필로 특별강연 -
    ◈ 일시: 2023년 3월 11일(토) 14시 상영
    ◈ 장소: 영화의전당 소극장
    ◈ 강연: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
    ◈ 주제: 사랑의 전승

    ※ 상영 후 강연이 진행됩니다.
    ※ 특별강연은 2시간 이내로 진행될 예정이오니, 관람에 참고해주십시오.




    “네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어”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10대 딸 ‘엘리’를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매일 자신을 찾아와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하면 전 재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Production Notes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연극 <더 웨일>과의 운명적 만남

    원작자의 자전적 경험이 바탕이 된 진실된 프로젝트


    연극 <더 웨일>은 2012년 초연된 작품이다. 원작자인 사무엘 D. 헌터는 한정된 무대에서 진행되는 연극 장르라 해도, 주인공이 내내 소파에 앉은 채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러 올 관객이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연극 <더 웨일>은 초연과 동시에 인간의 영혼에 관한 광대한 탐구와 진정성과 유머를 잃지 않는 캐릭터, 그리고 슬픔과 강박, 구원에 관한 깊이 있는 감동이 담긴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히트를 쳤다.


    “저는 연극 <더 웨일>이 담고 있는 주제와 아이디어, 그리고 우리의 편견이 비인간적으로 만든 것들에서조차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방식에 깊게 공감했습니다. 가슴이 아팠고 웃음이 났고 각 인물이 발견하는 용기와 우아함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죠. 관객들이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 안으로 관객들을 인도하는 것, 그게 제 작품을 통해 제가 추구하는 목표였는데 <더 웨일>에 담겨 있었습니다” – 대런 애로노프스키 


    <블랙 스완>을 끝내고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이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또한 제목에 이끌려 운명처럼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곧 이 연극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후,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사무엘 D. 헌터와 만나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두 사람 모두 각색 작업을 사무엘 D. 헌터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데 동의했고 영화 작업이 처음이었던 헌터는 의욕적으로 각색에 필요한 공부를 시작했다. 각색 과정은 사무엘 D. 헌터가 자신의 가장 어두웠던 과거를 들여다 봐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더 웨일>은 대학 시절, 헌터 자신의 비만 경험에서 시작되었기 때문. 당시 헌터는 찰리와 같은 사람들이 어떤 신체적, 사회적 일들을 겪는지 직접 경험했다. 


     “저는 저의 성적 정체성을 추하게 여기는 근본주의 기독교 학교에 다녔고, 때문에 여러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음식과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맺게 되었죠. <더 웨일>을 쓰면서 그 모든 것들이 제 안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처리되지 않은 슬픔이 찰리의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그는 울혈성 심부전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를 진짜로 죽게 만드는 건 자신이 가진 슬픔과 화해하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 사무엘 D. 헌터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도전을 택한 브렌든 프레이저

    도전과도 같았던 ‘찰리’ 캐릭터의 심층 연구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자신의 찰리를 찾아내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그는 스타, 무명 배우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고려했는데, 관객들이 찰리라고 믿을 수 있으면서도 놀라운 깊이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브렌든 프레이저가 출연한 저예산 남미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그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찰리를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 완전한 취약성과 노출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아주 독특하고 강렬한 경험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마 브렌든 프레이저에겐 더 그랬을 것이다. 그는 파멸과 계시 사이에 놓인 한 남자를 연기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온갖 종류의 감정과 유머 감각, 상실과 분노를 표현해야 했다. 

    존경하는 대배우 이안 맥켈런의 조언처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연기에 임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찰리의 영혼을 쫓으면서도 그의 어두운 면에 위축되지 않았다. 아버지, 남편, 파트너로서의 삶이 자신의 손에서 산산조각 난 인물을 감상적으로 보이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찰리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한 브렌드 프레이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미국의 시인 월트 휘트먼이 ‘크고 많은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던 것처럼, 삶과 모든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은둔하고 있는 존재 찰리를 표현해냈다. 


    “겁이 났던 게 사실입니다. 덕분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깊이 이 캐릭터를 파고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역할을 요구 받은 건 처음이었죠. 배우로서 제가 익혔던 것들을 모두 결합하는, 캐릭터 구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제 안에 있는 것들까지 끄집어 내야 하는 그런 경험 말이죠. 하지만 이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스크린에 쏟아냈습니다. 아무것도 주저하지 않았고 모두 거기 있습니다” – 브렌든 프레이저 


    찰리는 문자 그대로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다. 커다란 몸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죽은 파트너 때문에 엄청난 슬픔에 빠져 있다. 파트너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과 아내와 딸을 버린 죄책감을 느끼는 찰리는 결국 강박적 폭식으로 자멸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문제 해결을 너무 오랫동안 미뤄왔습니다. 그는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진솔하라’라고 가르치지만 사실 그건 스스로에게 하는 충고입니다. 찰리는 에세이와 인생 모두에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입장을 유지하며 쓸데 없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죽음이라는 마지막 단락을 앞두고 늦었지만 주변 인물들과 다시 연결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찰리가 구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습니다” – 브렌든 프레이저


    ‘찰리’만큼이나 복합적인 주변 인물들

    세이디 싱크의 ‘엘리’와 홍 차우의 ‘리즈’


    엘리는 아빠에게 버림 받은 상처를 분노라는 두껍고 어두운 갑옷으로 감추고 있다. 날카로운 혀로 사람들을 괴롭히며 누구도 필요 없다고 자신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굴기까지 하는 엘리는 찰리 만큼이나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뻔한 사춘기 소녀처럼 보이지 않도록 연기할 배우가 필요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기묘한 이야기]의 세이디 싱크를 알고 있었고, 브렌든 프레이저의 상대 배우를 고민할 때 세이디가 떠올랐다고 회상한다.


    “세이디 싱크는 앞으로 대단한 배우가 될 겁니다. 아주 영리하고 본능적일 뿐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살리면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방법을 아는 기술적인 배우이기도 합니다.” – 대런 애로노프스키


    메리는 딸이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하다고 생각하지만 찰리는 엘리가 아주 똑똑하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은 남들한테 무관심할 수 없다는 자신의 믿음에 확실한 증거가 된다고 믿는다. 

    과연 엘리는 어떤 사람일까? 사무엘 D. 헌터는 그 질문을 열린 채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엘리에 대해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들을 심어둔다. 


     “이렇게 제 자신을 쏟아 부은 연기를 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엘리가 아빠의 연락을 받고 집에 찾아간 건,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끔찍한 사람이 되었는지 봐’라고 보여주고 싶어서였을 거예요. 그래서 자신이 받았던 것과 같은 고통을 아빠에게 주려고 하죠. 아빠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안도했을 수도 있어요. 그게 오히려 엘리에게 위안을 주죠. 엘리는 아버지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즐기는 모습도 보이죠. 그러다가도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아버지가 상처를 받지 않자 좌절하기도 합니다. 엘리는 혼란에 빠지죠. 저는 엘리가 완전히 길을 잃고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 세이디 싱크 


    엘리와 마찬가지로, 리즈 또한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날카롭게 꾸짖음을 일삼다가 아주 관대하고 보호적인 사람이 된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찰리와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그에게 계속 그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홍 차우는 테이크를 갈 때마다 완전히 다른 해석의 연기를 해냅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접근하는 선물과도 같은 배우죠. 동시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 대런 애로노프스키 


    “정직, 포용,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것들은 인생에 완전히 받아들여지기 쉬운 것들이 아니죠. 대본에 그 모든 게 담겨 있었습니다. 리즈는 찰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면서 열심히 보살피지만, 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의 음식 요청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경우가 우리 삶에 종종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즈는 자신을 고정시킬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아이다호의 작은 마을, 종교적인 가정에서 아시아계 입양아로 자란 리즈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이는 오빠가 유일했죠. 그가 죽고 난 후, 리즈가 찰리와의 관계에 사로잡히게 되는 이유입니다.” – 홍 차우


    찰리의 초인종을 누르고 그의 영혼을 구원하기로 결심하는 순진해 보이는 젊은 선교사 토마스를 찾는 것 또한 큰 캐스팅 과제였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토마스는 아이오와에서 아이다호로 갓 넘어온 사람으로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순진해 보여야 했습니다. 블록버스터의 아역 배우로 익숙했지만 이제 성인이 된 타이 심킨스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고 그는 촬영할수록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라고 타이 심킨스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아카데미 2회 노미네이트 이력의 베테랑 배우 사만다 모튼이 마지막에 합류하며 앙상블을 완성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찰리의 전처 메리 역할에 적응했고 브렌든 프레이저와 놀라운 호흡을 보여줬다. 


    <더 웨일>의 숨은 공신, 특수 분장

    272kg의 거구를 완성시킨 디지털 작업


    찰리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특수 분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찰리의 몸무게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극한에 달해야 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브렌든 프레이저의 감정 표현이 찰리의 얼굴에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전작 <마더!>, <노아>, <천년을 흐르는 사랑> 등에 참여했던 아카데미 노미 이력의 애드리언 모로트는 <더 웨일>을 위해 영화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 보철 분장을 비롯한 여러 혁신 기술을 개척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팻 수트(Fat suit)’들이 인물을 우습게 보이게 하거나 조롱하는 역할에 주로 쓰였다는 것을 염두에 둔 그는 감독과 상의해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정중한 방식으로 보형물을 완성하기로 결심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완벽주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던 모로트는 실제 신체를 직접 연구하는 방향을 택했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는 브렌든 프레이저가 몸뿐 아니라 얼굴에도 보철을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근육의 완전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보철 분장을 디지털로 제작했다. 보통의 모형 제작이 점토 등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그는 3D 모델링과 프린팅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에어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감독이 원하는 모공의 크기와 주름의 표현까지 더했다.

    완성된 100파운드(약 45kg)의 보철 모형을 본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건 미술관에 걸려야 할 작품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감탄했다. 그리고 40일 간의 촬영 기간 동안 최대 4시간이 걸리는 분장과 5명의 도움을 받아야만 입고 벗을 수 있는 수트를 착용한 채 연기를 해냈다. 그는 존재조차 몰랐던 몸의 숨겨진 근육들을 사용하며 연기하는 법을 새롭게 터득했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보철 모형을 착용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비만에 대해 연구했다. 비만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비만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모든 영화를 보고 그들이 연기한 움직임을 분석했다. 또한 동작 전문 코치의 도움을 받아 집 안을 돌아다니는 찰리의 움직임을 배웠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과 제작진도 비만을 신중하게 그리기 위해 비만행동연합(OAC)의 자문을 받았고 실질적인 경험과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찰리와 같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거의 감추어져 있습니다. 가족이나 보호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저 예측할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만난 이들로부터 알게 된 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그들도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기를 바라고 공정하고 진솔하게 대우 받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할 완전한 원동력을 얻었습니다.” – 브렌든 프레이저 


    99%의 장면이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화

    가장 간결하지만 그만큼 치밀해야 했던 프로덕션


    연극 <더 웨일>은 주인공이 거의 소파에 앉은 채로 모든 장면이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였다. 영화화 단계 초반에는, 찰리의 집을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외부 세계를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등장 인물들이 순서대로 한 공간에 등장해 서로를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지금의 구조가 더 옳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이야기에 초대 받은 것처럼 완전히 몰입하게 할 수 있도록 더욱 구조를 다듬는데 주력했다. 

    <더 웨일>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간결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주인공 찰리의 모든 것이 집안에서 캐릭터로서 살아 있어야 했다. 제작진들은 4주 동안 뉴욕의 스튜디오를 빌려 동선을 체크하고 테이프 마스킹을 하며 인물들이 집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냈다. 관객이 어떻게 하면 영화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카데미 2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촬영 감독 매튜 리바티크는 자신의 장기인 핸드헬드를 버리고 클래식한 카메라 무브먼트로 돌아갔다. 그는 크레인과 돌리를 사용하여 제한된 한 공간에서 친밀감, 긴장감, 긴박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샷 리스트를 구성했다.

    또한 움직임이 돋보이도록 조명을 세심하게 조절했고 빛을 사용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커>에 참여한 미술 감독 마크 프라이드버그와 로버트 파이조차는 작은 공간에 거대한 세계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과 액자 사진으로 가득 찬 대학 강사의 공간인 동시에 그가 편안하게 숨을 수 있는 은신처를 표현했고 “모든 디테일에서 이 남자가 그곳에 살고 있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마더!>의 의상 감독이자 역시 아카데미 노미 경력을 지닌  대니 글리커는 찰리의 분장에 어울릴 의상을 준비하는데 주력했다. 의상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전에 제작된 적이 없는 의상들이었기에 예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음악 감독인 롭 사이먼슨은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과 첫 작업이었다. 음악이 너무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양식화되지 않기를 바랐고 우울함과 영감이 함께 보여질 수 있는 음악이 만들어졌다.


    TIP: ‘모비 딕’ by 허먼 멜빌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소설.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투쟁과 파멸을 그린 전율적인 모험 소설이자 최고의 해양 문학, 미스터리와 공포가 충만한 미국식 고딕 소설이자 뛰어난 상징주의 문학 또는 자연주의 문학. 이처럼 다양한 각도로 해석되고 평가되는 『모비 딕』은 고래와 포경업에 관해 인류가 탐색하고 축적해온 지식들, 우주와 인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들로 가득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 거친 파도와 폭풍, 그리고 다시 잔잔한 바다와 하늘. 대양에서 펼쳐지는 에이해브와 모비 딕의 대결은 자연의 의지에, 우주의 힘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 그 바다는 우주의 섭리를, 삶의 비극을 가르치는 장이 된다. 부정적이고 우울한 세계관에 영혼이 마비되어버린 에이해브의 비극을 통해 우리는 인간 영혼의 다의적인 패배와 승리, 파괴의 충동, 선과 악의 갈등,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출판사 작가정신 소개 중에서)


    TIP: ‘나의 노래’ by 월트 휘트먼 


    월트 휘트먼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 받는 한 사람으로, 미국의 민주주의 정신을 표현한 시인이기도 하다. 남성, 여성, 백인, 흑인, 정치가, 노동자, 그리고 풀잎…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당당히 긍정하는 시들을 썼다. (열린책들 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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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사진

    대런 아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브룩클린 출생. 하버드 대학에서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작품인 〈수퍼마켓 청소 Supermarket Sweep〉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94년 미국영화협회(A.F.I)로부터 연출 분야 예술 석사 학위(M.F.A)를 받았다. 장편 데뷔작인 〈파이〉로 98년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아로놉스키는 〈붉은 시편 Red Paslm〉으로 유명한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스 얀초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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