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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좋은날

(영화사랑방)바람 불어 좋은 날

A Fine, Windy day
프로그램명
2023 영화사랑방ㅣ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상영일자
2023-02-06(월) ~ 2023-02-13(월)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13min | Blu-Ray | color | Korea | 1980 |
관람료
무료
감독
이장호(Lee Jang-Ho)
배우
이영호 , 안성기
  • *2월 영화사랑방 프로그래밍 : 김대황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영화감독)






    닿을 수 없는 하늘 아래 : 도시와 달






    상영작 : <서울의 지붕 밑>(이형표, 1961) / <바람 불어 좋은 날>(이장호, 1980)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원세, 1981) / <꼬방동네 사람들>(배창호, 1982) 




    전위적이고 진취적인 비디오 아트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 백남준이 선보인 작품 중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달에 사는 토끼>는 태초부터 존재한 달을 바라보는 인류에 대한 시간성과 영원성을 동양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해학적인 작품이다. 이렇듯 동아시아 설화 속 달과 토끼는 장수와 번영을 바라는 이상향적인 공간과 존재로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 ‘달’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영화 속에 등장하게 되는데 미국과 소련이 치열한 우주기술 패권을 다투던 시절 아폴로 11호를 타고 최초로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을 다룬 <퍼스트 맨>(2018)과 그 이후에도 이어진 도전을 바탕으로 한 <아폴로 13>(1995) 같은 작품에는 인류가 ‘달’을 정복하기 위한 꿈으로 포장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런던의 늑대인간>(1981), <하울링>(1991), <울프맨>(2010) 같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늑대인간은 보름달이 뜨면 평범한 인간이 흉포한 괴수로 변해 잔혹성을 드러내며 뱀파이어와 함께 크리처물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럼 대한민국에서 ‘달’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유행가 속 등장하는 노래 가사들처럼 처량하게 바라본 저 달이 차오르고 있어도 떠나지 못하는 서민들의 애환을 다루는 은유적 장치로서 대중문화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마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수많은 풍파를 겪은 현대사의 질곡과 함께 우두커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2월 한국영화 사랑방은 ‘도시와 달’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선정했다. 


    분단 이후 자본과 권력을 찾아 나선 다양한 인간군상들과 함께 변화하는 도시의 정감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누군가의 친구이자, 아들이자, 아버지로 등장하는 안성기가 담아낸 빈자의 얼굴에 주목하기를 바란다. 


    당대 최고 감독 신상옥이 제작하고 이형표가 연출한 <서울의 지붕 밑>은 가부장적인 가장을 중심으로 통속적이면서 풍자적인 유머가 고단한 서민들의 삶을 위로해 주는 영화이다. 김승호를 중심으로 김진규 최은희 김희갑 허장강 등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맛깔나게 살린 촌철살인 언어유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바람 불어 좋은 날>은 암울한 70년대를 넘어서서 더 비참한 80년대를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검열로 인해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되지 못한 한계를 이장호 감독은 독창적이고 은유적인 미장센으로 야성적인 자유로움을 나부끼는 재능을 보여준다. 당시 금지곡으로 선정된 해바라기가 부른 <어서 말을 해>가 참 잘 어울리는 영화. 


    조세희 원작소설을 이원세 감독이 연출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주목받는 씁쓸한 현실을 고통스레 되새김질하는 작품이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지만 언젠간 찾아올지도 모를 천국을 향한 다섯 식구의 꿈이 소멸하는 과정을 원작이 가진 필체를 최대한 충실하면서도 간결하게 화면에 담아내었다. 악당들이 우글대며 죽어가는 땅을 벗어나 ‘달나라’로 향하고자 했던 멍든 울림이 그득한 영화. 


    이철용(이동철) 원작소설을 배창호 감독이 연출한 <꼬방동네 사람들>은 렌즈에 가난과 인간을 투영시킨 사진가 최민식 작품들이 자연스레 떠올려진다. 도시가 삼킨 어둠이 먹다 남긴 찌꺼기만 남은 삶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판자촌에서 피어나는 인간다움과 정이라는 가치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직조하는 이 영화는 배창호 감독이 지닌 일관적인 주제의식과 세련된 영상미를 장악하는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데뷔작이다.     


    김대황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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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호 감독사진

    이장호(Lee Jang-Ho)
    45년에 태어난 이장호 감독은 신상옥 감독 밑에서 영화활동을 시작해서 74년 <별들의 고향>(1975)으로 데뷔했다.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바보선언>(1983), <과부춤>(1984) 등의 사회물과 <어우동>(1986)과 같은 상업영화를 만든다. 그의 최근작으로는 <바보선언>의 속편인 <천재선언>(199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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