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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우리젊은날

(영화사랑방)기쁜 우리 젊은날

Our Joyful Young Days
프로그램명
2023 영화사랑방ㅣ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상영일자
2023-01-02(월) ~ 2023-01-09(월)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24min | DVD | color | Korea | 1987 |
관람료
무료
감독
배창호(Bae Chang-Ho)
배우
안성기, 황신혜
  • *1월 영화사랑방 프로그래밍 :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영화평론가)



    첫사랑 영화 열전: 나 너 좋아하니?



    상영작<소나기>(고영남, 1978) / <기쁜 우리 젊은 날>(배창호, 1987) / <내 마음의 풍금>(이영재, 1999) / <사랑니>(정지우, 2005)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유구한 사랑의 법칙을 내가 꼭 깨고야 말리라는 다짐, 그리고 이어지는 아픔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필수 코스다. 첫사랑의 대상은 지나간 젊은날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노스탤리지어로 마음 속에 박제된다. 사랑하던 그의 얼굴은 잃어버린 내 청춘의 한 자락에 고이 남아 아름답게 채색된다. 나의 첫사랑은 나의 청춘이며 다시올 수 없는 그리운 날들이다. 그래서 더 그립고 더 아프다.


    ‘국민 첫사랑’이라는 낯간지러운 용어는 당대 청순가련형 여성스타를 띄우는 닉네임이 되기도 한다. <클래식>(2003)의 손예진, <말죽거리잔혹사>(2004)의 한가인, <건축학개론>(2012)의 배수지, <너의 결혼식>(2018)의 박보영 등, 첫사랑하면 항상 소녀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는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같은 대만 첫사랑 영화, <위대한 유산>(1998), <노트북>(2004) 같은 할리우드 첫사랑 영화, 영원한 줄리엣으로 기억되는 올리비아 핫세, <라붐>(1980)의 프랑스 말괄량이 소피 마르소 같은 미소녀 스타를 보면서, 첫사랑하면 소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어쩐지 여성관객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게다가 첫사랑 영화는 소녀감성의 영화라는 오해, 로코퀸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미녀여야만 사랑을 할 것이라는 착각까지, 마음껏 솔직하게 첫사랑 영화를 좋아하기가 어렵게 한다. 그러나 남자끼리의 첫사랑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가문과 계급이라는 고정된 틀 속에서 괴로원 하던 디카프리오의 로미오가 더 돋보인 <로미오와 줄리엣>(1996) 같은 영화도 있다. 사랑의 어긋남에는 사회적 모순이 드리워져 있다. 멜로 영화에 특별한 미학적 스타일이 더해지는 경우도 많다.  



    1월의 영화사랑방은 첫사랑 영화로 구성했다. 총 4편의 상영작은 시대를 대표하는 사랑 영화이며, 사랑의 열병을 앓는 주인공들이 남녀, 나이차이, 세대별로 다양하다.  


    황순원 원작, 고영남 연출의 <소나기>는 단편소설을 장편영화로 옮기면서 단순한 이야기 구조에 작은 플롯들을 더하며 원작의 향기를 풍성하게 한다. 하얀 얼굴의 도시 소녀를 보고 설렌 시골 소년의 어지러움과 콩닥거리는 가슴이 물과 꽃, 햇빛과 바람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걸작 아동영화다. 아역 탤런트로 얼굴을 알린 이영수와 조윤숙의 감성적인 연기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고인이 된 이영수와 오래 전 은퇴한 조윤숙, 두 배우를 아름답게 기억하는 팬들이 아직도 많다.


    코리언 뉴웨이브의 기수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우연히 마주친 여성을 짝사랑한 소심한 남자 대학생이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여성을 끝까지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에로영화가 범람하던 시대에 스킨십 없이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한 실험성은 롱테이크 미학으로 빛을 더하고, 안성기의 순정남 이미지와 황신혜의 깜짝 놀랄 아름다움은 멜로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각본을 쓴 이명세 감독은 몇 년 후 김혜수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따뜻하고 수줍으며 신비로운 <첫사랑>(1993)이라는 걸작을 연출했다. 


    이영재 감독의 <내 마음의 풍금>은 지금은 세계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얼굴이 된 전도연과 이병헌의 젊고 풋풋한 모습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산골마을로 첫 부임하게 된 초등학교 교사를 보고 설레이는 17세 늦깍이 여학생의 가슴앓이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순수하고 소박하게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에 대단한 배우들의 앳된 모습이 오래도록 싱그럽게 남을 것이다.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는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서른살 여성이 17살 소년을 만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로, 정교하게 구성된 미스터리한 플롯이 멜로드라마의 격을 높인다. 왜곡된 기억과 상처로 남은 추억 사이에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미묘한 심정을 훌륭하게 표현하는 김정은과 이 작품으로 데뷔한 어린 정유미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과거와 현재를 모호하게 엮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숨겨진 걸작이다.     


    정민아 (성결대 연극영화학부 교수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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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호 감독사진

    배창호(Bae Chang-Ho)
    1953년 대구에서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부터 이장호 감독을 알게 되면서 영화에의 꿈을 현실화했다.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정식 입문한 뒤, 1982년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로 본격적인 감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의 흥행작을 만들었고 <황진이>를 분기점으로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경향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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