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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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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영화사랑방)살인마

A Bloodthirsty Killer
프로그램명
2025 영화사랑방ㅣ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
상영일자
2025-04-07(월) ~ 2025-04-14(월)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93min | Blu-Ray | b&w | Korea | 1965 |
관람료
무료
감독
이용민(Yong-min Lee)
배우
도금봉,이예춘,정애란
  • *4월 영화사랑방 프로그래밍 : 신성은(시네마테크팀)


    *상영작: 살인마(이용민,1965), 암살자(이만희,1969), 천년호(신상옥,1969), 야행(김수용,1977)




    꽃샘추위




     4월이지만 여전히 겨울 외투를 입고 다닌다. 꽃이 피어날 무렵, 봄을 시샘하듯 다시 찾아온 추위. ‘꽃샘추위’라 불리는 이 기상 현상은 유독 길고 또렷하게 체감되는 봄의 일부가 되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실체적인 기온을 의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의 문턱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기도 한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 되지 못한, 그 애매하고 위태로운 시기처럼 삶과 사회가 변화를 맞기 직전의 불안정한 순간을 담아낸 1960~70년대 한국 고전영화 4편을 소개한다.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는 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 애자가 시어머니와 주변 인물들의 공모로 살해된 뒤, 귀신이 되어 복수하는 과정을 다룬 초현실적 복수극이다. 시어머니는 아들의 친구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지만, 며느리에게는 전통적 여성 역할을 강요하며 억압한다. 이 영화는 시어머니를 가부장제의 피해자가 아니라 그 구조를 내면화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재생산자로 그린다. 애자의 복수는 귀신과 고양이라는 이중적 매개를 통해 전개되며, 단순한 응징을 넘어 가족 제도 자체의 위선과 폭력을 고발한다. 


    장르 영화의 대가 이만희 감독이 만들어낸 첩보물 <암살자>는 시대적 혼란기 속에서 임무와 양심 사이에 놓인 인간의 딜레마를 그렸다. 구조적인 모순 앞에서 주인공은 망설이고, 후회하고, 고통받는다. 행위가 아니라 내면의 윤리를 중심으로 장르를 재편하려는 시도 - 그것이 <암살자>의 가장 현대적인 지점이다. 빠른 컷 분할과 시선의 대조를 통해 전후 시대의 이념과 감정이 충돌하는 구도를 시각적으로 구성했다


    신상옥 감독의 <천년호>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억눌린 여성의 정서와 복수의 미학을 그려냈다. 주인공 여화는남성 중심의 질서에서 버림받고, 죽임당하여 억울함을 품은 요괴로, 원한의 화신으로 되살아났다. 신상옥 감독은 안개, 어둠, 강물, 그림자 등 의식의 경계를 상징하는 시각적 장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현실과 비현실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 환상적 공간을 만들어 냈다. 


    김수용 감독의 <야행>은 가장 내면적이고 침잠된 이야기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심리는 마치 끝나지 않는 밤처럼 정지된 상태로 지속된다.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불륜과 죄책감의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내면의 깊은 불안, 여성 주체의 고립과 분열, 일상의 균열을 섬세하게 묘사한 심리극이다. 특히 인물 간의 대사보다는 정적인 시선, 응시, 공간감이 이야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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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민 감독사진

    이용민(Yong-mi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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