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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무더운 여름 A Very Hot Summer

  
  

  아리지 아부 이드 / 2016 / Palestine / 16'43" / 12 /DCP

  
  

  2014년 라마단 기간, 가자 지구의 지속적인 폭격 속에 한 가족이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다. 불안과 공포, 지인들은 살아있는지 겨우 확인하며 물과 가스, 전기가 끊긴 상태로 버티다 잠시 소강상태를 지나 또 다시 급작스러운 폭격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의 기억을 생생하게 진술하는 감독의 내레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한때 즐거웠을 가족의 상실과 슬픔까지 도달하고, 우리는 폭격과 전쟁의 역사적 사실에서 한 가족의 아픔에 다다른다.

  
  

   

  
  

  69번째 편지 Letter #69

  
  

  린 신이 / 2016 / Taiwan / 19'14" / 12 / HD

  
  

  1954년 대만, 스 수이 환은 당시 정부에 항거하던 오빠를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투옥되어, 1년 반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영화는 그녀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와 당시 물건들, 신문기사, 화폐 등의 이미지가 필름이 돌아가는 영사기 소리와 함께 보여지면서, 마치 자료화면을 통해 그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효과를 연출한다. 이 영화는 스 수이 환을 비롯, 억울하게 독재권력의 백색테러 희생양이 된 201명에 대한 애상곡이자 또 다른 역사 에세이이다.

  
  

   

  
  

  83 순비자이로(路) 14호 83 Soi Soonvijai 14

  
  

  티 타왓 따이파용위칫 / 2016 / Thailand / 21'38" / 12 /DCP

  
  

  내일은 할아버지의 생일, 온 가족이 모여 그의 생일 파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하루 먼저 온 가족을 불러모아 영화 찍기에 돌입한다.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 기록을 통해 기억되는 그들의 추억은, 현재의 또 다른 기록으로 재탄생 된다. 실제 감독 가족의 자료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우리가 잠시 잊고 사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고, 함께 지내온 가족과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 이 기록들은 또 다른 역사가 될 수 있다.

  
  

   

  
  

  공포의 기원에 대하여 On the Origin of Fear

  
  

  바유 프리한토로 필레몬 / 2016 / Indonesia / 12' / 12 /DCP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극한의 공포가 만들어지고 기억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편의 미학과 묘미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배우의 연기, 점차 고조되어 가는 절정으로의 전개만으로, 독재와 학살의 역사가 어떻게 개인에 내면화되며, 지난 역사의 교육이 어떻게 후세에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객에게 힘있게 다가간다. 베니스영화제, 토론토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이다.

  
  

   

  
  

  당신이 떠난다면 If You Leave

  
  

  도도 대요 / 2016 / Philippines / 20' / 12 /DCP

  
  

  두 명의 퇴마사가 귀신들린 집에 근무한다. 그 집에서는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지만, 퇴마사 캐쉬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에게서 느낀 이상한 기운은, 여전히 캐쉬를 그 집에 가둬두고 있다. "나는 당신이 아니다" 라고 화면을 향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와 장치를 통한 연결은 끊이지 않는 이야기의 순환고리를 만들어낸다. <침입자>(2014) 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에두아르도 대요 감독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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