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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선댄스영화제 각본상, 64회 베를린 영화제 라벨유럽영화상
최근 시력을 잃은 잉그리드는 집에 틀어박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런 아내를 걱정해 자꾸 외출을 권하는 모튼이 그녀 상상력의 주된 소재가 된다. 한편 잉그리드와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성도착자 에이너, 이혼녀 엘린이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펼친다. 에이너는 이웃 엘린의 창문을 훔쳐보고, 엘린은 채팅을 통해 만난 모튼과 데이트하는데, 그 순간 엘린의 시야도 잉그리드처럼 온통 암전이다.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모튼, 에이너, 엘린은 잉그리드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까? 잉그리드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피어오른 두려움과 호기심, 욕망이 경계 없는 상상 속에서 집과 담장을 넘어 무한히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Interview with 에스킬 보그트 감독]
Q:엘렌과 베라에게 ‘눈 멂’이라는 특성을 연기하도록 어떻게 지도했나?
A:엘렌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디랭귀지를 한 달 동안 교육받았다. 시각 재활치료도 체험했으며, 시각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시각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재활훈련도 받았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매우 과장된 몸짓을 한다. <여인의 향기>의 알 파치노가 그렇듯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은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사실적인 표현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만난 시각장애인 중에 잉그리드와 비슷한 경로로 시각을 잃게 된 이들은 시선을 고정시킬 줄 알고, 소리에 따라 눈을 움직였다. 가끔은 전혀 시각장애인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경우 잉그리드는 모든 물건들의 위치를 아는 자신의 아파트에 머문다. 따라서 그는 물건들 때문에 헤매거나 비틀거리지 않으므로 맹인처럼 보이지 않는다. 엘렌은 약간의 제스처나 바디랭귀지로 시력의 상실을 표현하기 위해 혹독하게 준비했다. 그녀의 연기는 단순하지만 인상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녀는 시선을 움직일 때나 감정을 표현할 때도 어딘가 텅 비어 보이는 시선을 연기했다. 베라의 경우 약간 달랐는데, 그 역시 시각 재활훈련사에게 조언을 구한 점은 같지만, 베라가 맡은 엘린은 잉그리드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배역이므로 더욱 표현적이다. 따라서 좀 더 양식화된 표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Q:앞을 보지 못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서 사운드는 더없이 중요할 것 같다. 사운드 작업에 대해 말해달라
A:시나리오 작성 단계에서부터 사운드는 영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사운드 디자이너 지젤 트베이토는 가장 먼저 나와 함께 영화에 대해 논의한 사람 중 하나다. 영화 속 여러 시퀀스는 마치 원동력처럼 음악과 함께 쌓아 올린 것이며,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 중 청각적 비전(soundscape)을 완전히 새로 만들기도 했다.
Q:네덜란드인 작곡가와의 어떻게 협업은 어떠했나? 그리고 음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A:행크 호프스테드는 ‘더 니츠’(the nits)라는 그룹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한 80년대의 팝스타로, 프랑스의 컬트 밴드인 내 친구가 매우 좋아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행크는 예전에 음악영화를 만든 경험도 있지만, 내가 매료된 지점은 그의 음반 속에서 발견되는 멜로디 감각과 영상적인 청각적 비전(soundscape)이었다. <블라인드>의 음악은 방향을 설정하기가 꽤 어려웠다. 행크가 잉그리드의 내면과 꼭 어울리는 야생적이고 예측불가능한 피아노 선율을 작곡한 것을 편집자 젠스 크리스티앙 포드스타드와 내가 들은 다음에야 모든 것이 제자리에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Q:블라인드로 무엇을 이루고 싶고, 관객이 이 영화에서 무엇을 얻길 바라는지?
A: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는 주장 하에 자신이 믿지 않는 것을 영화로 찍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이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즉 예상을 벗어나고, 놀랍고, 도발적이고, 지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다. <블라인드> 역시 이런 영화로 보인다면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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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킬 보그트(Eskil Vogt)
에스킬 보그트는 <블라인드>로 장편 데뷔한 영화감독이다. 에스킬은 요하임 트리에와 <리프리즈>, <8월 31일, 오슬로>, <라우더 덴 밤즈>(프리프로덕션에 참여) 같은 영화들의 공동 각본을 맡으면서 각본가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 영화원에서 연출을 배웠다. 에스킬은 <언 임브레이스>, <낯선 사람들> 등의 단편영화로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TV 코미디 분야에서도 일했다.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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