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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SIGNIS 특별언급, 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유구한 세월의 자취가 배어있는 시칠리아의 한 별장. 안나는 아들의 장례식을 치른 후 홀로 고독 속에 남겨져 있다. 상심에 빠진 그녀에게 아들의 애인이라며 잔이라는 젊은 여자가 찾아오지만, 안나는 스스로도 용납하기 힘든 사실을 차마 입 밖에 낼 수가 없고, 시간만 흘러간다. 고통스러운 비밀을 안은 안나와 영문을 모른 채 애인의 깜깜무소식에 속상해하는 잔, 두 여자는 함께 주세페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알아간다. 예수의 조각상에 입을 맞추는 여인을 비추며 장엄하게 문을 여는 이 영화의 중심에는 ‘피에타’의 주제가 자리한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드라마틱한 사건은 초반에 전제되기에, 영화의 초점은 그 비보가 애인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맞춰진다. 이에 대한 피에로 메시나의 응답은 이 감독이 향후 주목해야만 할 탁월한 연출가라는 것을 증명한다. 지중해 섬의 찬란한 풍광과 숙연한 실내를 담아내는 정련된 프레임, 특히 데뷔작이라 믿기지 않는 폭발적인 대단원은 그 이상 영화적일 수 없으며, 네오리얼리즘 거장들로 대변되는 이탈리아 영화의 모든 저력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듯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감히 올해 최고의 데뷔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로, 아들을 잃은 극한의 슬픔을 버텨가는 어머니 역의 줄리엣 비노쉬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 INTERVIEW with 피에르 메시나 ]
1.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을 만들게 된 계기
항상 뭔가를 할 때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영화를 만들 때는 처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구상할 때까지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구상과 상상들이 왠지 느낌이 좋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 때 결국 영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계속 그 아이디어가 날 따라오면 어떻게든 영화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2. 대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캐스팅한 이유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제작진과 얘기할 때부터 줄리엣 비노쉬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녀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줄리엣 비노쉬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을 때만 해도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일주일 후에 그녀가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감동 받았다는 메일을 직접 보냈다. 또,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고 파리로 초대를 했고 나는 바로 파리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녀와 하루종일 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보단, 작품 자체의 가치를 꿰뚫는 눈을 갖고 있는 배우이다.3. 줄리엣 비노쉬만큼 루 드 라쥬도 균형을 잘 맞췄다. 두 여배우와의 작업 과정은?
두 배우와 같이 일할 수 있어서 황홀했다. 작업 과정은 약간 달랐다. 루 드 라쥬의 경우는 첫 샷부터 그녀의 본능적인 자연스러움을 담기 원했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빨랐다. 반면 비노쉬와는 조금 더 연구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한 씬에 20-30샷을 촬영한 적도 있다. 비노쉬는 맡은 배역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히 강한 편이다. 감독으로서 이런 배우와 작업한다는 것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시나리오는 비록 내가 썼지만, 그녀가 오히려 내가 못 잡은 감정들을 계속 발굴해줬다.4. 오프닝의 공항 씬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은?
나도 공항 씬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 전에 나오는 영화의 도입부는 사극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시간적으로 어느 시대인지 확신할 수 없다가 10분 후에 갑자기 모던한 장면과 음악이 나오면서 환기시키는 그 느낌이 만족스럽다. 또 좋아하는 씬은 줄리엣 비노쉬가 침대에서 아들의 체취를 맡으려고 하는 장면이다. 원래는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라 더 좋았다.5. 아들의 죽음의 원인이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설정을 하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진 않았다. 기본적인 면만 보여주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누가 죽었다면 ‘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6. 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한 공간을 공유하는 두 사람이 믿는 진실이 제3자가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지만, 그 두 사람이 진심으로 그것을 믿고 공유한다면, 정말 현실화가 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7. 주인공들이 한 번도 ‘죽음’이란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게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신중했던 부분이다. 마지막에 두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깨닫지만, 절대로 ‘죽음’을 내뱉지 않는다. 눈빛으로만 서로 교환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그 마지막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다.8. <그레이트 뷰티>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조감독이었다.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혹은 다른 영향 받은 감독이 있다면?
살면서 감동 받고 놀라운 감정을 느끼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는다. 분명히 소렌티노 감독의 영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받는 영감들이 모두 섞여서 영화가 탄생되는 것 같다. 또 러시아 영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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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날짜/시간/남은좌석)은 마지막 상영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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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메시나(Piero MESSINA)
이탈리아 칼타지로네 출생. 로마대학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한 후 로마 실험영화센터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바 있는 그는 2014년에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광고 캠페인을 연출했다. <피레라>(2006), <더 도어>(2010), <테라>(2012), <뉴튼의 제1운동법칙>(2012) 등을 만들었으며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그의 첫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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