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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찰리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 때문에 용돈을 벌기 위해 추수감사절 주말 동안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의 수발을 들게 된다. 시력을 잃은 프랭크는 괴팍하고 심술궂은 성격에 까다롭기까지 하다. 프랭크는 갑자기 찰리를 데리고 뉴욕으로 향하는데, 어리둥절한 찰리에게 프랭크는 자살계획을 이야기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찰리는 프랭크를 진심으로 대하고, 프랭크 또한 찰리와 지내면서 삶의 의미를 조금씩 되찾게 된다. 이탈리아 코미디영화의 거장 디노 리시의 1974년작을 마틴 브레스트가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시력을 잃은 퇴역 장교와 고등학생의 우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프랭크 역을 맡은 알 파치노는 오래도록 기억될 명연기를 펼쳐 보이며, 카를로스 가르델의 선율에 맞춰 프랭크와 도나가 탱고를 추는 장면은 우아하면서도 애련한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 1993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 필름제공처: KAVI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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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브레스트(Martin BREST)
  마틴 브레스트는 70년대 초 뉴욕대의 영화과 학생일 때 <고갱의 핫도그 Hot Dogs for Gauguin>(무명 시절의 대니 드 비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라는 단편 과제물이 상을 받음으로써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메리칸필름인스티튜트의 지원으로 최초의 극영화 <뜨거운 내일 Hot Tomorrow>(1977)의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2년 후 그는 조지 번스, 리 스트라스버그와 함께 할리우드 메이저 극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고잉 인 스타일 Going in Style>(1979)은 스스로 확신에 차서 만들었지만 실망스러웠고 이 작품의 치명적인 실패는 젊은 영화감독의 활동을 거의 중단시켰다. 그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는 거의 5년의 세월이 지나고서야 왔다. 잘 다듬어진 코미디인 에디 머피 주연의 <비버리힐스 캅 Beverly Hills Cop>(1984)은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친구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디트로이트 경관 이야기로 흑인인 에디 머피를 성공한 스타의 대열에 낄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80년대 미국의 보수적 가치를 반영하는 영화적 퇴행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당대의 사회적 쟁점들을 잊게 만드는 몰정치적이고 편견 가득한 에디 머피식 흑인 중산층 코미디의 포문을 여는 영화가 됐다. <비버리힐스 캅>의 성공은 그를 할리우드로 다시 불러들였다. 이후로 브레스트는 자신의 기획들을 주의깊게 선택하고 골랐다. 1988년 로버트 드 니로가 코믹역할을 맡고 상대역에 찰스 그로딘이 나온 <미드나이트 런 Midnight Run>은 전직 경찰과 갱스터의 로드무비다. 1993년 알 파치노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1992)는 퇴역장교와 가난한 모범생의 동반여행 이야기로 63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이탈리아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여인의 향기>는 동시에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브레스트의 명성도 높여주었다. 최근작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조 블랙의 사랑 Meet Joe Black>(1998)으로 브래드 피트의 스타 이미지에 기댄 범작으로 평가받았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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