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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52회 뉴욕영화제 초청작
미아 한센 로브의 네 번째 장편은‘ 프렌치 터치’에 헌정되었다. 엘렉트로 음악의 초기에 해당하는 1990년대에 서 시작하여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십대였던 DJ 폴이 경험하는 삶의 여정과 감정의 굴곡들을 다섯 개 챕터로 나누어 따라간다. 엘렉트로의‘ 프렌치 터치’가 등장하는 1990년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당시 하우스(House)의 폭발적인 인기를 잘 살렸으며, 수에노 라티노, 매스터즈 앳 워크, 프랭키 너클스 등 전설적인 이름들이 남긴 대표작들은 인물의 스토리와 합쳐져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특히 개러지(Garage) 음악에 빠져 앨범 ‘에덴’을 냈던 주인공이 세월이 흐르면서 겪는 내적 방황을 대변하는 대프트 펑크의‘ Within’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심상으로 남는다.[ INTERVIEW with 감독 미아 한센 러브 ]
1. 한 DJ의 20년 간의 삶을 다루는 이야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안녕 첫사랑>의 촬영을 마친 직후 지난 연출작을 돌아봤더니, 데뷔작부터 연속 세 작품이 마치 3부작처럼 보여 연출 스타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 시기, 오빠 스벤도 20년 간의 DJ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자신의 10대 시절을 다룬 영화 <5월 이후>를 본 후 ‘우리 세대의 이야기, <안녕, 첫사랑>의 시점에서 조금 더 폭을 넓혀 1990년대와 2000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오빠와 함께 그를 모티브로 <에덴: 로스트 인 뮤직>을 제작하게 되었다. 개러지, 일레트로닉 음악 탄생과 함께 개러지 음악의 황금기를 DJ로 활동하며 겪은 오빠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삶 전체를 변화시킨 환멸이 우리 세대의 에너지와 열망을 요약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2. 영화에는 진짜 뮤지션들과 실제 파티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실제와 픽션을 혼동할 것 같다.
오빠와 나는 둘 다 실제와 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표현하길 원했다. 글을 쓸 때 오빠는 주저 없이 자신의 기억을 나와 공유했고, 그 점이 우리 사이의 완벽한 연대를 만들어줬다. 함께 작업을 해나가면서 점점 오빠의 이야기, 내 기억, 둘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한데 뒤섞여 헷갈리기도 했다. 반면 강박적이진 않았지만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의 음악과 파티문화, 뮤지션들과 개러지 음악의 프로듀서들의 상황 같은 부분은 구체적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어떤 음악 씬의 경우에는 실제 주인공들에게 직접 찾아가 연기를 부탁하기도 했다.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 최대한 디테일하게 그 시기의 색감과 분위기를 재창조하기 위해 고민했다.3.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하우스, 테크노, 개러지는 최근에 유행하는 음악과는 또 다른 음악들이다. 한 음악 씬의 탄생과 붐을 이룬 20년간의 DJ의 삶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
지금까지 그 어떤 영화도 일레트로닉 음악의 탄생을 다루지 않았기에, 누구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즐거웠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24시간 파티 피플>이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세대와 국가가 다르다.) 원활한 제작비 마련을 위해 주인공의 성공 이야기를 쓸 수도 있었지만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인간적인 느낌이 덜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프렌치 일렉음악을 대표하는 DJ의 커리어보다 일레트로닉 음악의 서브 장르, 그 중에서도 제일 인기 많은 장르가 아닌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DJ에 집중하기로 했다. <에덴: 로스트 인 뮤직>은 프렌치 일렉음악을 완벽히 다룬 영화가 아닐뿐더러 그 시기의 주역에 관한 영화도 아니다. 오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그 세대와 변화를 상징하면서, 감정과 휴머니티를 통해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4. 파티 장면들을 어떻게 그렇게 사실적으로 재구성했는가?
오빠 덕분에 일렉트로닉 음악의 시초인 1994년부터 담을 수 있었다. 오빠와 ‘치어스’의 다른 DJ인 그렉이 수년 동안 매주 금요일 밤 모였던, 바스티유의 What’s Up 바가 바로 파리지앵 일렉트로 씬의 대표적 장소라 할 수 있다. 그 시기에 레지던트 DJ와 라디오 FG(프랑스 유명 일레트로닉 음악 방송국)가 있었는데, 당시 나는 매주 일요일마다 라디오를 들었고, 그때 들었던 음악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추가로 자료 조사도 하고 오빠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개러지 하우스의 소식지였던 EDEN을 창간한 Christophe Vix와 연락해 과거 전단들과 EDEN의 과월호들을 참고자료로 받았고, 그에게 오프닝 씬에 나온 모자나 소품을 빌리기도 했다. 퀸에서 열린 리스펙트 파티의 포토그래퍼 Agnès Dahan의 자료도 참고했다. 프랑스 테크노 파티의 창시자 중 한 명인 Manu Casana의 도움도 받았는데, 두번째 파티의 로케이션지를 찾고 있을 때, 그가 Champigny fort를 제안했고 답사를 갔을 때 Mathias Cousin(시릴 캐릭터에 영감을 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들이 그곳에 있었다. 그 그림은 폴이 파티에서 지하철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갖고 있던 것이다.5. 개러지 음악의 어떤 점이 좋은가?
하우스와 테크노의 파생 음악들을 통틀어 오빠가 연주했던 개러지가 가장 좋다. 내가 가장 춤을 잘 출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비트의 댄스 음악과는 약간 거리가 멀고, 차가워 보이면서도 매우 따뜻하고 멜로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보컬이 중요한 음악인 점, 소울풀하면서도 순수하고 심플한 음악이라는 점이 좋다.6. 프렌치 일렉음악을 통해 영화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옳고 그름은 잘 모르겠지만 프렌치 일렉음악의 세계가 우리 세대의 특별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어떤 문화나 정치적인 이벤트보다 그 시기를 잘 대변하는 것 같다. 또한 프렌치 일렉음악에서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삶과 세계에 대한 신선한 접근과 무결성을 느낄 수 있다. 오빠는 종종 자신이 어렸을 때 쾌락주의자였다고 얘기한다. 어린 시절의 꿈을 진지하게 이루려고 노력하고, 파티와 순간의 즐거움을 삶의 목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전 세대의 근원적인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기에 우울한 현실에 처하게 되었다. 15년 동안 파티만 하고 살았으니 좋지 않은 결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멜랑콜리한 정서가 영화의 시작부터 이어진다.7. 일렉트로닉 음악, 클러빙, DJ 문화가 종종 나쁘게 그려진다. 당신이 피하고 싶었던 것은?
클럽은 대개 영화 속에서 안 좋게 묘사되고 뻔한 클리셰로 사용된다. 번쩍이는 조명, 시끄러운 음악, 엑스트라들, 싸움으로 중단되는 장면과 같은 것들이 그러한데, 때문에 우리는 모든 면에서 지금껏 영화에서 구현된 적 없었던 진짜를 보여주려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시작부터 우리는 클리셰를 피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엑스트라 무리가 열심히 춤을 추는 전체샷 같은 것 말이다. 현실적인 댄스 플로어의 모습이 아니다. 실제 클럽에 있는 사람들은 지루해하거나 단지 술을 마실 뿐이다. 우리는 클럽 라이프를 큰 범주에서 담고자 노력했다. 실제 일렉음악 나이트를 돌아다니며 엑스트라를 섭외했으며, 그들에게 각각의 씬에 사용된 트랙을 추천 받기도 했다. La Coupole에서 열린 치어스파티에서 공연할 브레이크댄서들도 그렇게 발견했다. 클럽 장면에 출연한 엑스트라들의 열정과 헌신은 나뿐만 아니라 DJ와 배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8. <에덴>이라는 제목은 첫번째 파티가 열릴 때쯤 창간된 잡지 이름을 참고했지만, ‘에덴 동산’을 명백히 연상시키기도 한다. 클럽과 파티가 1990년대 세대의 ‘에덴 동산’이었는가?
두 해석 모두 동의한다. 오빠와 나한테는 그 시기가 우리의 황금기였다. 복잡한 10대 시기를 보내고 나서 오빠는 DJ로 정점을 찍었다. 삶이 완전 바뀐 셈이다. 그 당시 오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10년 간, 음악계는 정말 마법 같았다. 그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빛이 났다. 나는 이 영화가 그 시대에 대한 헌정이 되길 바랬다. 자신들이 즐겁게 놀던 것들이 삶의 방식이 되었고,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주길 바랬던 세대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들의 모습이 현재의 몹시 우울한 젊은 세대들에게 매우 강력한 공명을 주길 원한다.9. 역설적으로, 음악은 주인공 폴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음악을 통해서 그는 환상적인 젊은 시절을 보내고 활동했지만, 생계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영화의 두번째 파트는 확실히 더 어둡고 좌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도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다. 이 영화는 이솝우화가 아니다. 내 생각에 폴은 그가 원하는 바, 그의 운명을 스스로 붙잡았다. 폴이 자신의 인생을 그냥 허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물론, 음악을 향한 그의 집념은 주변과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실패와 고통도 있었지만 그가 경험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폴은 음악에 저돌적으로 뛰어들어 특별한 경험들을 하고 길을 잃다가 스스로를 재발견한 모험가이다. 높이 올라 빛났던 순간만큼 나락으로 떨어져 어두워진 순간을 통해 인생을 배워나갔다.10. 폴은 일관적인 감정적 불안정 상태를 유지한다. DJ로서의 삶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드나?
그렇다. 폴의 세상은 명백히 그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든다. 다른 DJ들은 시간이 지나고 트렌드가 변하면서 그에 적응하여 스타일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지만, 폴의 경우 그의 불안한 감정과 상황이 개러지 음악을 지속하는 열정과 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11. 폴의 이야기는 또한 세대에 관한 것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 중 새로운 세대를 찾으려는 생각이 있었는가?
한 그룹의 친구들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전에는 시도해보지 않았던 내용인데, 캐릭터들은 그룹으로 나올 때 살아난다고 생각했다. 폴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홀로 남는데, 그가 그 세계에서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어떻게든 영화의 캐릭터들과 연관 있는 배우들을 찾았다. 주인공을 펠릭스 드 지브리로 선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전문적인 배우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그는 매우 섬세하고 연기했고, 나이트클럽과 디제이의 세계가 익숙한 사람이었다. 또 파티 주최모임인 Pain Surprises에도 소속되어 있었는데, 그 모임은 영화의 엔딩에 사용된 Jabberwocky의 트랙 Photomaton을 제작했다. 펠릭스는 실제로 스스로를 프렌치 일렉음악의 계승자라고 생각하며 이 영화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신인배우였고, 이 영화에서 신기하게도 균형감각을 맞춰주는 사람이었다.12. 사운드트랙은 어떻게 골랐나? 각각의 트랙이 효과적으로 등장인물들과 어울린다.
우리 남매는 항상 영화 속에 사용할 사운드트랙을 고민했다. 각각의 장면에 맞는 트랙과 전체적인 효과를 늘 염두하며 각본을 썼다. 우리에게는 이 영화가 개러지 음악을 향한 오마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촬영, 그리고 믹싱까지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트랙이 얼마나 우리의 실제 삶에 맞닿는지 고민했다. 나는 관객들이 DJ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음악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펠릭스와 휴고는 ‘lessons’ 믹싱 장면을 찍기 몇 주 전부터 오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엑스트라들도 촬영 전에 트랙에 대한 숙지를 해야했다. 우리는 배우들과 DJ, 엑스트라, 카메라 그리고 음악 사이에 공통의 교감이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13. DJ의 화려한 삶은 조금만 나온다. 사람들은 보통 DJ들이 파티와 파티를 옮겨다니고 항상 손에 샴페인을 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DJ들이 데이비드 게타는 아닌 것인가?
판타지가 아닌 리얼한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클리셰와 화려하고 밝은 면만 그리는 게 훨씬 쉬울 지 몰라도, 완벽하게 리얼리즘의 시선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돈과 샴페인이 전부가 아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보고 싶은 것들과 다를지라도 그 세계를 공평하게 그리고 싶었다. 삶은 당연히 힘들고 슬픈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보여준다고 해서 DJ와 그가 하는 음악의 아름다움이 퇴색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14. 영화에는 점점 유명해지는 다프트 펑크의 모습이 나온다. 또한 그들이 클럽 입장을 거부 당하는 씬은 하나의 코믹한 요소이다. 아무도 그들의 실제 모습을 모르기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을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그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건가?
나는 항상 다프트 펑크가 엄청난 인기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들의 음악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마와 기-망은 중요한 순간에 그들의 음악을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줬고, 그들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해줬다. 그들은 만약 영화에 자신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미디어에 익숙한 로봇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으로 스토리에 합류하길 원했다. 그게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절대 현재의 이미지를 깨거나 음악의 느낌을 헤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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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한센-러브(Mia Hansen-Love)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은 두 편의 단편을 연출한 이후 2007년, 아버지의 약물중독으로 와해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모두 용서했습니다>로 장편 데뷔를 한다. 영화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 louis-Delluc first film award 상 수상한다. 두번째 연출작 <내 아이들의 아버지>은 미아 한센 러브의 첫 작품을 제작했던 프로듀서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2007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선정됐다. 그녀는 2010년 버라이어티 선정 ‘주목해야 할 감독 TOP10’에 이름을 올린다. 1년 후,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은 첫사랑을 겪는 불안한 10대 소녀의 드라마틱 코미디 <안녕, 첫사랑>을 연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인정 받는다. </br> Awards 2011 로카르노영화제 특별언급상 <안녕, 첫사랑> 2010 뤼미에르어워즈 각본상 <내 아이들의 아버지> 2009 칸영화제 특별심사위원상 <내 아이들의 아버지> 2004 Prix Louis Delluc <모두 용서했습니다>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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