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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신 김금화의 자서전 [비단꽃 넘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넘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김금화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에 재현 드라마를 가미하여 보여준다. 이 땅에서 함께 한 역사속에 지난한 삶을 살아 온 그녀의 삶을 연대기를 형식으로 풀어낸다. 민속학자 황루시의 나레이션처럼 나라의 가장 큰 무당인 김금화일지라도 인간이라는 범주에 살고 있지만 온전한 인간도 아닌 그렇다고 경외대상인 신도 아닌 중간자로써의 살아야 하는 무당인 것이다. 무한한 고독 속에 그녀는 존재하게 되고, 괴리되어 형성된 고독으로부터 그리고 한(恨)으로부터 그녀 역시 그녀의 개인사는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그녀 혹은 그녀와 같은 무녀들이 안고 있는 고통으로 우리 스스로가 화해하지 못한 상처를 달랠 뿐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삶과 함께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만, 이성적 지성이라는 허울 앞에 덮어두고 싶어 하던 그녀의 삶을 아니 이 땅의 무녀들의 삶을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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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경(PARK Chan-kyong)
  영화, 미술, 사진 등 예술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전통 종교 문화, 분단과 냉전, 역사의 재구성 등을 주제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왔다. 2008년 계룡산 신도안에서 명멸했던 토속 민중종교들의 이야기를 그린 <신도안>, 경기도 안양이라는 공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통해 한국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는 2010년 작품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로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대상을 수상하고 제40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브라이트 퓨쳐(Bright Future)’ 부문에 초청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1년부터는 박찬욱 감독과 ‘PARKing CHANce’라는 이름으로 <파란만장>, <오달슬로우>, <청출어람>, <V> 등 독창적인 컨텐츠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단편 영화 및 영상물 등을 함께 연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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