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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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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평범한 가족이 있다.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딸,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막내아들,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한테 돈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의 중심이 되려고 애쓰는 장남. 그들은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 <상어>, <처음 만난 사람들>의 김동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무르익은 연출력을 선보인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만찬>은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해낸다. 아버지는 아무 생각 없이 미역국을 먹다가 아내의 생일이라는 말을 듣는다. 아무도 어머니의 생일을 챙기지 않자 아버지는 햄버거를 사 들고 집에 온다. 평생 아내가 한번도 못 먹어본 음식인 햄버거다. 사실 그날 아들들은 어머니의 생일을 기억할 겨를이 없었다. 불의의 사고가 나고 막내는 겁에 질린다. 그리고 몸이 편치 않던 딸이 세상을 떠나면서 가족의 수난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딸의 전남편이 찾아와 친권을 주장하고 가족은 아이와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만찬>은 냉정한 묘사로 일관하지만 보고 있으면 거듭 가슴이 아려온다. 굳이 꼽자면 대리운전을 맡긴 손님 혹은 딸의 전 남편을 악인이라 말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악당이 문제가 아니라 사소한 실수, 우연이 낳은 악순환, 나약한 몸과 마음, 잘못된 선택 등이 가족의 행복을 가로막는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간절한 가족이건만 운명은 그들을 만찬의 자리에 함께 앉히지 않는다. 김동현 감독은 가족멜로드라마의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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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KIM Dong-hyun)
1995년 배용균 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단편 <섬으로부터>(1997)를 연출했으며, 또 다른 단편 <배고픈 하루>(2004)로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첫 장편 <상어>는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데 이어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포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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