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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이라 불리는 구양봉은 최고 검객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고향을 떠나왔다. 세월이 흐른 뒤, 냉소적인 구양봉은 어느 사막 한가운데에서 주막을 차려놓고 청부살인을 중개하고 있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동사’라 불리는 황약사가 구양봉을 찾아와 머물다 간다. 어느 날, 황약사를 죽여달라며 누군가 구양봉을 찾아온다. 왕가위의 1994년작을 감독 자신이 15년 만에 재편집하고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여 공개하였다. 저마다 가슴 깊이 사랑의 슬픈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마치 시를 써내려 가듯 질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화면 위에 풀어냈다. <아비정전> 이후 왕가위와 다시 만난 장국영은 왕가위 특유의 다면적인 인물을 어느 누구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이 작품으로 장국영 필모그래피의 마지막 작품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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