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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대 홍콩의 유곽. 유명한 기생 여화와 부유한 가문의 도련님 진진방.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둘의 사랑은 가문의 반대에 부딪힌다. 집을 뛰쳐나온 진진방은 여화와 함께 살기 시작하고, 그는 사랑의 징표로 여화에게 붉은 연지 상자를 선물한다. 그러나 집안의 격렬한 반대를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한날한시에 죽어 내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는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여화가 저승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진진방은 나타나지 않고, 결국 그녀는 직접 도련님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허나 무려 5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이승은 더 이상 여화가 기억하는 세상이 아니다.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관금붕 감독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인지구>라고도 알려져 있다. 몽롱하고 아련한 이미지 위로 50여 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기구한 운명의 사랑이 엇갈린다. 장국영과 함께 그와 절친한 사이였던 매염방이 여화 역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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