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존 포드는 너무나 잘 알려진 감독이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너무 적게 이해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상을 여섯 번이나 수상한 대표적인 주류 감독이자 서부극의 역사 그 자체를 만든 서부극의 거장이라는 세간의 평판은 존 포드에 대한 일면적 이해일 뿐입니다. 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존 포드가 할리우드의 고전적 문법과 끊임없이 긴장하며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창조한 위대한 모더니스트이며, 서부극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화의 표현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 걸출한 영상시인이라는 점에 공감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입니다. 존 포드는 고전기의 거장이 아니라 계속 재발견되어야 할 현재 진행형의 예술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