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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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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의 여성을 죽인 살인범 그를 쫓는 유일한 여성 <성스러운 거미>

성스러운 거미

Holy Spider
프로그램명
2023 예술영화 프로그램(종영)
상영일자
2023-02-08(수) ~ 2023-03-13(월)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8min | D-Cinema | color | 덴마크, 독일, 스웨덴, 프랑스 | 2022 |
관람료
일반 8,000원, 회원 6,000원, 우대 5,000원
감독
알리 아바시(Ali Abbasi)
배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메흐디 바제스타니
  • ‘순교자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

     

    그곳에서 1년 사이 16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거미’는 자신의 범행과 시체 유기 장소를

    직접 언론에 제보하는 대담한 행동을 이어간다.

     

    살인마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여론이 일고

    정부와 경찰마저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는 가운데

    여성 저널리스트 ‘라히미’만이 홀로 살인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데…



    1년 간, 16명의 여성을 죽인 연쇄 살인마 

    그리고 그를 쫓는 유일한 여성 저널리스트!

    끔찍한 범죄 실화에 여성의 시선을 더한 우먼 누아르!


    <성스러운 거미>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약 1년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여성 성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려 16건의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 ‘사이드 하네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범죄 스릴러이다.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차도르를 칭칭 감은 채 시체로 발견되어 ‘거미 살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 사건의 범인인 ‘사이드 하네이’는 세 명의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자 이란-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참전용사이며 이웃들로부터 존경받던 사람이었기에 체포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재판 과정에서 사이드 하네이가 “더러운 여성들을 죽여서 도시를 청소하는 종교적 의무를 행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자 일부 대중과 이란 보수 언론들이 그를 영웅으로 칭송하기 시작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감독 알리 아바시는 바로 이 논란의 과정을 이란 내에서 목격하며 이 과정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감독은 “세상 모든 곳에서 발견되는 여성 혐오는 사람들의 습관으로부터 번식된다. 이란에서는 여성을 증오하는 오랜 습관이 있고 이것은 종종 그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사이드 하네이의 이야기에서 이 여성 혐오는 가장 완전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사이드 하네이를 지지한 사람과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며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성스러운 거미>를 제작하면서 감독 알리 아바시는 허구의 캐릭터인 ‘라히미’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정부와 경찰마저 외면하는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사람들의 편견과 위협에 당당히 맞서는 ‘라히미’ 캐릭터는 2002년 제작된 사이드 하네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던 여성 저널리스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 ‘라히미’처럼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사이드 하네이가 체포된 이후 다큐멘터리 감독 마지아르 바하리와 함께 사이드를 인터뷰하고 그의 재판 과정을 기록했다. 또한 사이드 하네이가 처형 직전 남긴 “이건 내가 거래한 내용이 아니야”라는 결정적인 발언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다는 심증을 남겼다. 이처럼 끔찍한 범죄 실화에 영화적 상상력과 여성 캐릭터의 시선이 더해진 우먼 누아르로 탄생한 <성스러운 거미>는 “이란 판 <양들의 침묵>(Time Out)”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INTERVIEW | Ali Abbasi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의 실제 범인 ‘사이드 하네이’가 2001년 검거되었을 때, 감독님도 이란 현지에 있었나요? 

    그때 저는 이란에 머물긴 했지만 유럽으로 막 유학을 떠난 참이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모하마드 하타미는 진보적인 개혁가로서 정치문화적으로 많이 열려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라 전반에 어떤 희망 같은 게 느껴지던 시기였죠. 하지만 911 테러가 발생했고 그보다 약간 앞서 사이드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전혀 연관성은 없지만 저에겐 마치 영화 속의 일처럼 현실감 없이 느껴졌습니다. 2000년부터 사이드의 연쇄 살인이 시작되었을 때 이것이 이란에서 발생한 첫 연쇄 살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부 사람들이 사이드를 영웅으로 칭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이드 하네이는 너무나 많은 여성들을 살해한 범죄자인데도 이란 사람들은 그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여론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도시 마슈하드 역시 영화 속에서 하나의 캐릭터처럼 느껴집니다. 이 도시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마슈하드에서 살았던 적은 없지만 자주 방문했고 며칠 간 머무른 적은 있습니다. 그곳은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이맘 레자의 영묘가 있는데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입니다. 이 도시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부유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순례지이기 때문에 매우 국제적인 도시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마약 운반 통로이기도 합니다. 산업화된 대도시이면서 어두운 이면을 가진 종교적 성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성 매매는 만연합니다. 따로 정해진 구역이 있는 것도 아니며 너무나 공공연하게 도시 전역에서 행해지고 심지어 모스크 근처에서 성 매매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마슈하드를 움직이는 모든 경제 산업의 일부이기에 사람들이 용인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란에서 촬영이 어려울 거라 예상하셨나요? 

    우리가 현실 고발 영화를 만들려고 기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란을 배경으로 한 몇 안 되는 영화 중에서 특정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50년간 이란 영화는 자국 내에서 엄격한 검열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여 절대 포함해서는 안 되는 금기 사항이 바로 나체, 섹스, 마약 복용, 매춘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이란 사회에 아직 만연하게 남아있습니다. 제작 초기에 저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이란 당국에 대본을 제출하고 촬영을 허락한다면 정부가 제시하는 틀 안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현지에서 찍는 것이 진정성과 현실감을 포착하는 데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거절도 승낙도 하지 않은 채 1년 이상 답변을 미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촬영지를 찾아야만 했죠. 터키로 가서 한 달 정도 촬영을 했는데 저희가 제작에 돌입한 것을 알아차린 이란 정부가 터키 정부에서 저희를 추방하도록 압력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요르단 암만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인마 ‘거미’를 연기한 배우 메흐디 바제스타니는 어떤 사람인가요? 

    메흐디는 이란에서 손꼽히는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입니다. 그는 이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엄청난 직업적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실제 사이드 하네이와 같은 경험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메흐디는 실제로 마슈하드 출신이며 사이드와 같은 노동자 계급의 억양으로 대사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란에서 금기시되는 소재들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도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가진, 아주 훌륭한 배우입니다. 


    ‘라히미’를 연기한 배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어떤 배우입니까? 

    자흐라는 제작 첫 단계부터 이 영화를 위해 협력해 준 가장 훌륭한 조력자이며 감독인 저와 프로듀서 외에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흐라일 것입니다. 자흐라는 2000년대 초 이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던 엄청난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영상이 불법적으로 유출되고 매우 보수적인 이란에서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배우 커리어도 단절되었죠. 어쩔 수 없이 이란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성스러운 거미>에는 캐스팅 디렉터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자흐라는 주연 배우로 다시 캐스팅되었습니다. 그 선택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습니다. 자흐라는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후에 자신이 사적으로, 직업적으로 겪었던 좌절감을 연기에 녹이기도 하였습니다. 


    관객들이 <성스러운 거미>를 보면서 어떤 것을 느끼길 바라나요?

    비록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이란의 여성 혐오와 비인간화를 탐구하고 있지만, 저는 관객들이 <성스러운 거미>를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만 보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이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거울이 더럽거나 부서져 있을 수도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느낄지 상당 부분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사회 전체가 병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성의 신체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매체에서 이란의 여성들은 천에 얼굴을 파묻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로 비인간화되었습니다. 이란의 평범한 가정에서 케이블 TV를 통해 해외 팝 가수가 짧은 치마를 입고 춤추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란 여성의 모습은 TV에서 묘사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위해 사건을 10년 이상 조사하면서 저는 희생자 가족들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억울함을 느꼈습니다. 희생자는 단지 숫자로만 기록되었고 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의 운명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저는 관객들이 그들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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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 아바시 감독 사진

    알리 아바시(Ali Abbasi)
    이란에서 출생 후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리 아바시 감독은 가브리엘 마르케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 남미 작가들의 작품과 같은 마술적 리얼리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경계선> 을 연출하게 되었다. Filmography ㅣ <경계선>(2019), <셜리>(2016), <M for Markus>(2011)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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