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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프로그램

지난프로그램 리스트 입니다.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제24회부산독립영화제)딥포커스 4

프로그램명
[대관]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상영일자
2022-11-17(목) ~ 2022-11-21(월)
상영관
소극장
작품정보
115min | D-Cinema | color |
관람료
일반 6천원 청소년 4천원
감독
배우
  • DEEP FOCUS [김경만 : 마모되지 않은 세기] 4

    115


    * 관객 여러분의 쾌적한 영화관람을 위해 단편영화의 경우 주요정보에 명기된 순서와 실제 상영순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광화문의 어떤 하루 A day in Gwanghwamun

    김경만/ 2015/ Korea/ 13”/ 15/ DCP

    201461일 세월호 참사 46일후, 6.4 지방선거 3일전. 광화문에서 우리시대의 후안무치함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그 밖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김필남

    프로그램 노트

    2014, 6.4 지방선거를 3일 앞둔 광화문 광장을 비추는 카메라. 이날 광화문에는 연인들, 가족들,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인다. 이때 빨간색 옷을 입은 무표정의 얼굴 하나가 나타난다. “도와주십시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선거를 앞에 둔 약간은 노골적이고 불편한 퍼포먼스라고 느껴질 때 쯤, 한 남성이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피켓을 들고 선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주권자인 시민은 모두 알고 있다. 표를 구걸 말라고 쓴 피켓을 들고 나온다. 광장의 느긋함을 깨고, 서로 다른 입장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나란히 선다. 그리고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으로 마치는 다큐. <광화문의 어떤 하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를 앞둔 어떤 하루의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다. 짧은 내용이지만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정치가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또한 이 정치적 상황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 씁쓸하다.


    삐 소리가 울리면 Beep

    김경만/ 2014/ Korea/ 10”/ 15/ DCP

    증오의 퍼포먼스는 남한에서 일종의 조건반사와 같았다. 그것도 수십년 동안.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성동욱

    프로그램 노트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제작되었던 한국정부의 반공선전물을 활용한 파운드 푸티지 작업. 대부분의 사운드는 문교부가 제작한 시청각교재인 <반공사례 반공 어린이 이승복>에서 빌려왔다. 이 시청각교재는 슬라이드 필름과 카세트 테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세트 테입의 삐 소리에 맞춰 슬라이드 필름을 넘기게 되어 있다.” 하나의 컷에 대한 언어적 해설이 완료된 뒤에 삐소리와 함께 다음 컷으로 전환되는 방식. 이 형식 속에서 이미지는 철저히 언어에 종속된다. 김경만 감독은 이 절대적 지배력을 가진 사운드를 폭력의 이데올로기로 오염된 이미지와 중첩시키고, 양자를 어긋나게 만든다. 이제 삐소리가 들려도 컷은 전환하지 않고, 이미지도 서사를 위해 봉사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형식을 가진 두 프로파간다 푸티지는 본래의 목적을 박탈당한다. 김경만 감독은 철저히 영화적인 방식을 통해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순치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우리의 지난 역사를 반추한다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김경만/ 2008/ Korea/ 19”/ 15/ DCP

    200712월 대선 개표방송을 보면서 오가는 두 사람의 잡담과 나의 자유연상.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오민욱

    프로그램 노트

    20071219, 대한민국의 제1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한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후보로 출마한 이명박이 11,492,389표를 얻어 당선된다. 2022, 그는 지금 감옥에 있다. 김경만의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를 보면서 떠올린 것을 프로그램 노트를 대신해서 여기 남긴다.

    1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영화감독 이강현은 허성호와 나누는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방송들은 녹화방송이잖아. 근데 이런 건 생방송이잖아. 내가 생방송을 좋아하거든. 생방송을 좋아하다는 걸 이해 못하겠어? 무슨 이야기인지? 뭔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 멈춰진 시간, 멈춰진 세상이 아니라 내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고 지금 뭔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혼자 처박혀 있을 때 들만한 부정적인 느낌들을 상쇄해 줘.” <파산의 기술>(2006)을 연출했던 이강현은 이후 <보라>(2010)를 통해 통증의 몽타주를 선사하고, 이 세계의 부박한 아름다움이 묻은 <얼굴들>(2017)을 보여준다.

    2 2022510,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취임사를 다음과 같이 여닫는다. [여는 말]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닫는 말] 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이강현의 새로운 프로젝트 알려진 <유령선>이 완성되어 보게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4 오지 않은 미래. 20275.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하지 말아야 될 것들 Things that We Shouldn't Do

    김경만/ 2003/ Korea/ 5”/ 15/ DCP

    근육의 과시에서 징집과 전쟁까지. 전쟁은 하늘에 가 닿을 죄악이 된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성동욱

    프로그램 노트

    국가폭력과 사회구조의 불평등을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은 이라크 파병을 앞둔 2003, 파병 반대 및 병역거부자의 날을 위해 제작된 영화다. <하지 말아야 될 것들>이 시작되면 곧 1960년대 베트남 파병과 관련된 뉴스릴 필름들이 연쇄된다. 영화 초반의 푸티지들에는 한국군 내에서 벌어지는 다소 요상한 남성성 전시의 풍경과 끝도 없이 반복되는 군비경쟁의 세계사가 새겨져 있다. 그 흘러넘치는 공격성의 이미지들은 월남전쟁 한복판에서 찍은 한국 국군의 선전영상들로 이어진다. 그런데 당대 한국 국군의 활약상을 담는 카메라는 베트남 양민들의 무고한 죽음까지 전리품으로 수집하고 있다. 김경만 감독은 민간인의 죽음까지도 성과로 삼는 한국 국군의 비천한 필름 위에 피해마을 주민들이 세운 한국군 증오비의 비문을 아로새긴다. 그렇게 타자의 죽음을 성과로 삼은 비천한 이미지는 죽임당한 이들의 원통한 절규와 한 몸이 되고, 비로소 전쟁에 대한 온전한 기록으로 승화된다. <하지 말아야 될 것들>에는 관객들로 하여금 전쟁범죄라는 죄악의 가늠되지 않는 무게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각하의 만수무강 Long Live His Majesty

    김경만/ 2002/ Korea/ 13”/ 15/ DCP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재자인 이승만. 그는 여기에서 매일 생일인 남자로 등장한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김필남

    프로그램 노트

    <각하의 만수무강>은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각하의 업적을 그리는 대한뉴스의 형식을 띠고 있는 다큐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각하를 위한 탄신 축하 행사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진다. 각하의 동상이 건립되고, 예술전이 개최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이제는 프란체스코 여사의 생일잔치까지 소박하게 열린다. 각하와 그의 가족매일이 생일인 것처럼 살고 있다. 그리고 19604.19혁명이 일어나기 24일 전 각하를 위해 열린 경축음악회에서 울려 퍼지는 장엄한 애국가와 무표정한 얼굴들에 이어지는 북진이라고 적힌 푯말의 조화 등은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김경만 감독은 대한뉴스를 재구성하며 각하가 살고있는 남한이 김일성의 북한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 이는 우습고도 부끄러운 우리들의 역사와 마주하게 만든다

     

    골리앗의 구조 The Structure of Goliath

    김경만/ 2006/ Korea/ 27”/ 15/ DCP

    풍동에서 철거민들이 싸우게 된 이유와 골리앗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김필남

    프로그램 노트

    철거민들의 권리를 대표하는 위원장 채남병 씨는 담담한 얼굴로 일산 풍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의 순간을 열거한다. 헐값에 땅을 빼앗았던 한국주택공사의 탐욕은 그곳에 살던 주민들의 터전을 빼앗고, 이에 철거민들은 보상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시위를 시작한다. <골리앗의 구조>는 강제철거를 다룬 다큐들과 달리 공포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불법 개조된 포크레인, 최류탄, 창문과 벽을 뚫는 데 탁월한 새총, 최류액을 넣은 물대포, 불이 쉽게 번지도록 만들어진 화염병, 시위하는 건물 앞에 폐타이어를 모아 태우는 유독가스, 컨테이너 박스를 매달고 용역들을 내려 공격하는 고공크레인, 잠긴 문들을 몰래 따고 함석을 두른 외벽을 부수는 오함마와 장도리까지 무수히 많은 무기들. 철거민을 공격하는 무기의 공포 속에서도 법적으로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는 철거민들은 자신들이 만든 초라한 골리앗의 구조에서 대항하고 버텨낸다. 그로 인해 이 싸움은 한 편의 묵시록을 읽는 것처럼 암울하고 서글프다.

     

    시간의 소멸 Destruction of Time

    김경만/ 2013/ Korea/ 27”/ 15/ DCP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용유담과 의탄리는 수몰되고 만다. 이미 잃어버린 것들과 앞으로 잃어선 안될 것들.

    프로그램노트

    작성자

    김필남

    프로그램 노트

    지리산 의탄마을 근처에는 용유담이라고 하는 하천이 있다. 신선이 노닐던 계곡답게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이다. 2010년대 초반, 정부는 이곳에 댐 건설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댐 건설이 진행되면 용유담과 의탄리는 수몰되고 말지만, 개발이란 명목은 그 어떤 훼손을 염려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풍경을 걱정하는 건, 평생을 의탄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김경만 감독은 <시간의 소멸>을 통해 그곳에 살고있는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에게 댐 건설은 단순히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았던 모든 시간을 빼앗기는 것과 다름없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1938년생 여중문 할아버지는 용유담에서 놀았던 기억을 어제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남은 시간 동안 이 마을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을 피력한다. 댐 건설은 할어버지의 기억을 빼앗아 가는 것과 다름없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로 인해 카메라는 평생을 마을을 떠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용유담 하천의 풍경을 담담히 비춘다.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카메라로 인해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지리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이 소멸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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