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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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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독립영화제

(제25회부산독립영화제)포럼-인디크라시2(테크)

프로그램명
제25회 부산독립영화제
상영일자
2023-11-16(목) ~ 2023-11-20(월)
상영관
시네마테크
작품정보
136min | D-Cinema | color |
관람료
일반 6천원
감독
배우
  • 포럼-인디크라시 섹션2


    136


     


    보라 The color of pain


    이강현/2010/대한민국/136/15/DCP


    시놉시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면 상시고용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는, 해당 사업장의 보건 관리 업무를 맡은 산업의학 전문의에게 3개월에 한 번씩 보건 관리를 받도록 되어있다. 이 영화는 위 법률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현장 보건 관리를 1년 여간 촬영한 기록물에서 출발한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으응, 소주 두 병 정도 먹지.” 마네킹 공장의 노동자가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루 종일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는 그의 몸은 의사의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쇠해 있다. 가장 좋은 치료 약은 휴식임을 알고 있지만, 의사도, 환자도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관리해 주는 거죠. 만지고 IP 조절해 주고뭐 그게 단데?” 전 우주를 연결한다는 인터넷 네트워크의 서버는 용산의 어느 구석진 사무실에서 돌아간다. 24시간 빈틈없는 초고속 서비스를 위해 작고 네모진 그곳에서 밤샘 노동을 하는 이들은, 컵라면과 채팅창을 친구 삼아 디지털 세계를 관리한다. “하드가 인식이 안 되더라고요, 안에 있는 데이터들다시 살릴 수가 있을까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수많은 기억들은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카드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러한 일상의 순간들을 SNS를 통해 타인과 공유하고, 때로는 경쟁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장비들을 구입하는 사람들. ‘글로벌하고 디지털해지는 세계에 열광할수록 현실의 풍경은 스산해질 따름이다.


     


    프로그램 노트


    우리가 바람을 찍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등을 포착해 내면서, 바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는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한 사진 수업에서 어느 강사가 했던 말이다. 지나가듯 했던 그 말이 어쩌면 <보라>를 비롯한, 이강현 감독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말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 산업의학과 전문의들은 노동 현장을 찾아다니며 갖은 증상을 가진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진단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증상의 원인이 정확히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확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사실 그것은 분명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다. 그들의 일터와 일상, 혹은 우리가 가늠하지 못하는 다른 여러 곳에 일종의 영향이 도사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느 곳에서나 가능성이 존재한다. 무수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을 특정 짓는 것은 불확실할 따름이다. 그러니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징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발견하는 일이고, 그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건 명확한 원인’(바람)이 아닌 모종의 원인이 있다는 사실’(바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개인의 증상들을 관찰하고, 그 모든 것들을 기록하며, 해당 증상에 영향을 주는 실체의 모습을 그려봐야 한다고도 말한다. <보라>하나로 응축되기를 거부하는 영화 같다. 불완전한 산업 환경, 복잡다단한 사회 시스템, 그로 말미암은 개인의 보랏빛 고통, 이게 다인 영화는 분명 아니다. 보다 모호하고, 광활한 지대를 펼치려고 한다. 영화 내 사건들의 궤적은 나름의 거리를 두고 이어지며 하나의 지도, 세계를 만들고 있다. (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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