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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분

  
  

   

  
  

  뼈 The Bone

  
  

  신나리/2022/대한민국/69분/15세/DCP

  
  

  시놉시스

  
  

  이 이야기는 일부 북부 아키타 지역의 조선인 강제동원자를 기억하기 위해 40년이 넘는 세월을 고군분투해온 두 사람의 이야기다. 전후 일본의 경제성장과 탁월한 능력으로 사업가로 성공한 재일교포 하정웅, 일본 북부 아키타 지방에서 공동체 문화마을을 일궈온 일본 비주류 사학자 차타니 쥬로쿠. 다자와 호수에 세워진 히메관음상의 비밀을 풀고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80세가 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신나리 감독의 <뼈>는 일본의 역사학자 차타니 주로쿠와 재일교포 2세 하정웅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고 그들이 긴 세월 붙들고 있었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역사를 다룬다. 이렇게 말하면 이 영화가 아픈 역사의 한 단면을 다루는 거대하고 시사적인 작업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뼈>는 거룩한 역사책이 되고 싶은 마음이 딱히 없어 보인다. 이 영화는 그보다 훨씬 소박하고, 담담하며, 무엇보다 강직하고 올곧음으로 가득 찬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 있는 것이 모두 서사의 대상으로 납작해지지 않도록 염려하며 시간을 들이는 것. 시급한 문제를 말하기 위해 영화를 설득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는 것. 천천히 조심스레, 가능한 자세히 듣고 보며 담는 것. 그런 정직함. <뼈>에는 그런 것이 있다. 이 영화는 애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동시에 스스로 그렇게 실행하고 있는, 귀하고 단단한 영화다. 부디 <뼈>가 건네는 마음이 당신에게 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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