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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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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독립영화제

(제25회부산독립영화제)포럼-인디크라시4(인디+)

프로그램명
제25회 부산독립영화제
상영일자
2023-11-16(목) ~ 2023-11-20(월)
상영관
인디+
작품정보
90min | D-Cinema | color |
관람료
일반 6천원
감독
배우
  • 포럼-인디크라시 섹션4


    88


     


    PRISMA 프리즈마


    임철민/2013/대한민국/61/15/DCP


    시놉시스


    본래의 몸을 잃어버린 움직임들이 자꾸만 주변에서 맴돈다. 그러면 오랫동안 숨겨왔던 감정의 결들이 불현듯이. 길게 내뱉은 날숨이 모든 순간들을 가로질러 환영의 끝에 닿자, 보석처럼 빛나는 미래의 기억들. 그제서야 비로소 연속되는 세계.


     


    프로그램 노트


    광학적으로 연마된 임철민의 <프리즈마>는 복수의 투명체로 빛이 파장이나 통과하는 물질에 따라 진행 방법이 달라지는 성질을 이용하는 광학 장치, 가시광이나 비 가시광 영역의 빛을 사용하여 그것의 파장을 성분별로 분산하여 스펙트럼을 측정하는 분광 장치의 기동(activation)과 닮은 부분들이 있다. 영화 속에서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역할을 추정하기 어려운 인물이 속해 있는 컴컴한 방. 이 공간에서 반쯤 쳐진 커튼으로 만들어진 인공의 어둠이 걷히면, 장면을 촬영하며 녹음하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붐 마이크가 보이고, 이내 촬영 진행 중인 카메라가 흔들리며, 초점과 노출이 변경되기를 반복한다. 영화는 촬영과 녹음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 장면을 만든이는 숨김없이 드러내며 영화에 속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를 흐린다. 이 공간에서 지시받은 행위를 반복하는 인물은 방안의 컴컴함과 대비되는 창문 바깥을 향해 반투명의 무늬로 빛을 제어하는 창문을 열거나 닫는다. 이 창문이 창틀과 마찰하며 카메라의 셔터처럼 빛을 제어할 때, 이 마찰의 불균질함은 빛의 무질서한 산란을 감지케 한다. 정적이며 서사의 논리에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 장면은 시각 이미지의 생성과 대비를 주도하는 광학적 제어를 몇 번이나 반복하길 주저하지 않으며 기억과 세계의 파장과 스펙트럼을 향해 수렴한다. 창문의 바깥을 불순물처럼 떠도는 시공은 꿈을 재생하는 장치를 통과하며 청취할 수 없을 것이라 믿었던 빛의 소리에 이른다. (오민욱)


     


    선화사 Eden


    이수유/2012/대한민국/10/15/DCP


    시놉시스


    세탁소를 하는 어느 노부부의 하루.


     


    프로그램 노트


    노부부가 세탁소를 운영한다. 남편은 새 장비를 장만할지 고민한다. 아내는 돈이 없고 새 손님도 없을뿐더러 우리가 젊지도 않다며 반대한다. 다소 토라진 남편은 돌연 탁 트인 강변에 나가 운동을 한다. 온통 옷뿐이었던 공간에서 벗어난 덕인지 그의 얼굴은 꽤 행복해 보인다. 세탁소에 돌아왔더니 아내는 의자에 앉아 곤히 자고 있다. 그리고 달이 뜨는 밤이 되자 남편은 요플레를 꺼내 먹고, 일하던 아내는 볼 일이 있다며 나간다. 10분쯤 되는 다큐멘터리는 이렇게 끝이 난다. 이들이 정말 부부인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이름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왔고, 자식은 몇 명이고 하는 등의 정보는 일절 없다. 가게 간판 이곳저곳이 해진 탓에 세탁소 이름은 서화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화사>란 제목이 없었다면 관객은 이 세탁소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 수 없다. 그러나 10분으로 축약된 하루에 노부부의 실체가 있다. 어떠한 연출적 개입도 없이 생겨나는 표정들, 어떠한 영화적 서사에도 귀속되지 않는 사건들, 인물의 변덕에 따라서만 바뀌는 공간들이 영화의 자리를 빼앗는다. 그 실재로서, 이른바 영화적인 것에 대적하는 자신만의 힘으로서 살아있는 것이다. 카메라는 그들의 삶이 내는 공고한 힘을 밀어내지 못한 채 아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우빈)


     


    순환하는 밤 Cyclical Night


    백종관/2016/대한민국/17/15/DCP


    시놉시스


    시간은 이음매에서 어긋나고, 밤의 어둠 속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프로그램 노트


    하얀색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면 모든 스펙트럼의 색을 보여준다. 이에 착안하여 백색의 넓은 음의 폭을 가져 공해에 해당한다고 여기지 않는 무작위의 잡음을 백색 소음이라 부른다. 이 청결한 잡음은 때로는 불규칙한 불쾌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듣는 이에 따라 각자의 상태로 말미암아 어떠한 소리든 소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식이다. 백색 소음은 잡신호의 일종으로도 여겨지며, 전자기기로부터 유발되는 대부분의 백색 소음은 두통과 이명 증세, 구토나 청각 기관의 장애를 일으킨다. 반대로 변화무쌍한 잡음을 가리거나 잠재우는 것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하게 도와주거나 불면증을 치료하고 숙면을 유도하기도 한다. 백종관의 <순환하는 밤>은 큰 기복 없이 단조롭기만 한 이 청결한 잡음을 익명의 흐릿한 얼굴들을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작품 전체에 걸쳐 가득 채워서 들려준다. 무대를 장소로 삼는 예술을 예감케 하는 지시문의 등장과 선명해서 주문처럼 들려오는 낭독이 영화의 시간을 소진해 나가며 구축하는, 밤보다 더 새까맣고, 더 어두운 밤의 정서는 유령의 출몰을 부추기지만, 유령은 쉽사리 등장하지 않는다. 소진되며 순환하는 밤을 되돌리는 것은 청결의 잡음, 백색의 소음이 들려올 때이고, 그때야 비로소 먼지 같은 이미지의 입자를 걷어내고 얼굴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 얼굴들은 결코 유령의 것이 될 수 없다. 어둠을 흐릿하게 비추는 것이 아닌, 점멸하는 백색의 빛 아래에서 등장하는 형상과 흩날리는 전언이 아닌 무작위로 나열되는 청결하고 변화무쌍한 잡음, 그 속에서만 검고 또렷하게 등장하는 거리와 광장의 얼굴들일 것이다. “쉬이힉하는 이 소리와 함께 무수(無數)의 얼굴들이 당신에게 안착하고 있지 않은가? (오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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