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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비더'특별전 특별강연(1) : 정성일 영화평론가 2015-02-28(토)  - 시네마테크

2/28 <군중>

 

* 강연 : 정성일 영화평론가

*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2시간 넘게 진행 된 이번 강연은, 강연의 진행 흐름상

강연의 일부만을 요약하기에는 강연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불명확할 것 같아,

강연 도입부의 킹 비더 특별전에 대한 소개말만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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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아마 재작년쯤 이었던 것 같네요. 어떤 자리에서의 대화중에 우리가 소개 하지 않은 감독이 누가 있을까?’ 했을 때 서슴지 않고 킹 비더 감독을 그 중 한 사람으로 답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킹 비더 영화는 살아생전 체계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래 제 계획은 가능한 한 오랜 기간 동안 부산에 내려와서 킹 비더의 영화들을 보고, 적어도 오늘 보신 <군중>과 다음에 보시게 될 <스텔라 댈러스>만큼은 꼭 한 번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정들이 생기면서 <군중>만 제가 하게 되었고, <스텔라 댈러스> 강연은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께 넘겼습니다. 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관객웃음) 하지만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이야기를 해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우선, 제가 지금 몹시 난처한 상황이라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대한 거장 중 한 사람인 킹 비더가 이상할 정도로 한국영화비평 아래에서나 한국 시네필 문화 안에서 제대로 언급 되거나, 혹은 시네필이라고 자처하는 다음세대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입으로부터 킹 비더의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를 포함한 몇몇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말뜻은 킹 비더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국 영화의 고전영화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 초 킹 비더가 소개 되는 이 자리가, 감히 이야기 하건데 아마도 시네필 문화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지금 그 중요한 현장에 와 계시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이 이름을 생각하는 것은 적어도 칼 드레이어(Carl Dreyer)나 무르나우(F.W. Murnau)나 프리츠 랑(Fritz Lang)을 생각하는 것만큼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과장 없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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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시네마테크 문화가 시작된 지 약 2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제 기억으로는 킹 비더를 모아서 회고전을 했던 기록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소 무례하게 표현하자면 온갖 잡다한 영화들은 닥치는 대로 보고 설명하고 자랑하는 동안, 고전적인 걸작에 대해서는 거의 눈멀었거나 알지 못하거나... 좀 더 가혹하게 말하자면 무식하게 영화평론가나 시네필 행세를 한 것이 고작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를테면 라울 월쉬(Raoul Walsh) 회고전이나 킹 비더 특별전의 좌석이 텅 비고, 몇몇 컬트영화의 극장이 꽉 차는 것을 보면 참담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런 식의 편식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킹 비더 특별전을 여러분들은 좀 더 전투적으로 보시기를 바라고, 아마도 이미 이 자리까지 와서 이 영화를 보시는 여러분들은 단지 호기심을 넘어 고전영화에 대한 존경심, 영화의 근본을 알고 싶어 하고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진정한 호기심, 그리고 영화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와 계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제대로 이야기 된 적이 없는 킹 비더이기 때문에, 먼저 저에게 주어진 임무는 과연 킹 비더를 어디에 위치 시켜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킹 비더를 그야말로 섭렵하기에는 그 이름이 너무 크고 이 시간은 너무 짧기 때문에, 저로서는 다소 주마간산처럼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께서도 저에게 당부 하시기를 킹 비더에 대해 다 이야기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군중>만 이야기하고 가셔도 됩니다.”라고 하셨지만 말입니다. (관객웃음)

 

그래도 저는 어쩔 수 없이 아직 아무도 그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 314<스텔라 댈러스> 강연에 허문영 프로그램디렉터께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으실 수 있도록, 이 사람의 바이오그래피를 바탕으로 한 위치 매김을 통해서 <군중>의 이야기를 비로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그저 건너뛰고 <군중>만을 이야기 한다면 이 자리는 고작해야 <군중> 이라는 영화에 대한 텍스트 설명에 불과할 것이며, 그것으로 킹 비더 감독에 대한 제 존경심을 표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시간 넘게 진행 된 이번 강연은, 강연의 진행 흐름상 강연의 일부만을 요약하기에는

강연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불명확할 것 같아,

강연 도입부의 킹 비더 특별전에 대한 소개말만 간략히 정리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