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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오운즈 미> 관객과의 대화 : 스웨덴 영화제 2014-11-08(토)  - 소극장

11/8 <노바디 오운즈 미>

 

* 게스트 : -오케 안데르손 감독, 프로듀서

* 진행 : 허문영 영화의전당 프로그램 디렉터

* 장소 : 영화의전당 소극장

 


 

1

 

 

(허문영) 부산 관객들께 첫 인사 먼저 부탁드립니다.

 

(-오케 안데르손)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이고, 저희는 내일 9시간 비행기를 타고 춥고 눈 내리는 스웨덴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한국에 있는 짧은 기간 동안 관객 여러분들께서 다정하게 맞아주시고 영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따뜻한 인상을 가득 느꼈고 이 곳에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프로듀서) 저는 이 영화의 프로듀서입니다. 부산과 서울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오늘 이 시간 영화에 관한 좋은 대화 많이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허문영) 이 영화를 만드신 배경부터 우선 여쭤보겠습니다.

 

(-오케 안데르손)  이 영화는 201311월에 스웨덴에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원작은 소설이고, 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5년 전 쯤 이 소설을 읽었는데 아버지와 딸에 관한 이야기인 것에 매혹되었습니다. 제작기간은 총 3년 정도 걸렸고 특히 두 명의 어린 배우가 등장하는데 촬영에 협조를 잘 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촬영하는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허문영) 영화 속 아버지 침실 뒤의 사진이 레닌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 영화 속 배경은 1970년대 스웨덴 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풍경이었는지?

 

(-오케 안데르손)  작가의 실화고, 실제로 작가의 부모님이 그러셨으니 과장된 배경은 아닙니다. 1970년대 사회민주주의와 공산주의 활동이 소규모 있었던 상태인데, 주인공의 부모 두 분께서는 사회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셨다고 합니다.

 

 

(허문영) 감독님은 실제로 촬영감독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셨는데, 이 영화의 촬영방식을 보면 핸드헬드 (들고찍기) 방식이 은밀하고 눈에 띄지 않게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촬영 방법을 사용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오케 안데르손)  저는 촬영감독과 각본으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1970년대를 재현하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색깔에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필름 자체의 모래입자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요즘 같이 디지털의 쨍한 느낌이 아니라 흔히 말하면 조금 지저분하게 번지는 느낌을 살려 1970년대를 재현하고자 했는데, 특히 <지옥의 묵시록>에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사용했던 렌즈를 사용해 비슷한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핸드헬드 보다는 오히려 와이드샷과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 영화를 어떤 촬영 스타일로 진행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영화 속 색조의 변화를 통해 딸이 가지는 감정상태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어 이런식의 촬영스타일을 선택했습니다.

 


 

2

 

 

(관객1) 인물과 인물 사이에 투명한 벽이나 유리창 등이 많았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으셨던건지?

 

(-오케 안데르손) 개인적으로 유리벽이나 거울, 창문 등을 통해 반사되는 기법을 좋아합니다. 감정을 표현 하기에 아주 좋은 표현 방법인 것 같아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허문영) 이 영화는 사실 상업적이지는 않은 영화입니다만, 그렇다면 과연 제작비를 회수 할 정도의 스웨덴 관객을 만났는지가 궁금합니다.

 

(프로듀서)  이 영화가 상업적이지 않지 않은가? 라는 질문에는 사실 원작 소설이 50만부나 팔렸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상업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로 스웨덴에서는 23만 명이 이 영화를 봤습니다. 굉장히 적은 수치라고 생각 되실 수도 있지만 스웨덴의 인구수를 감안했을 때는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꽤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또한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미카엘 페르스브란트'는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라 그로 인한 티켓 파워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2) 아버지가 오랫동안 혼자 사시는 걸로 나오는데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혼자였을까요?

 

(-오케 안데르손) 아마 시도를 했는데 모두 실패했을 겁니다.

 

(프로듀서) 보태자면, 영화 속 아버지는 무엇보다도 술에 너무 의존하는 삶이기도 했고 딸을 돌보아야 한다는 압박감들이 더해져서 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 이상의 사교적이고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허문영) 이 영화의 끝은 비극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피엔딩도 아닙니다. 원작소설의 결말과 같은 것 인가요 아니면 감독님의 연출 의도에 따른 새로운 결말이었나요?

 

(-오케 안데르손) 소설의 결말과 제 의도가 반반 섞여있긴 합니다. 소설의 결말은 영화보다 훨씬 길고요. 우선 저는 가족 서로를 존중하는 장면이 중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당하고 덤덤한 씬으로 마무리를 지었으며, 그들 가족이 다시 만났다는 사실로 충분히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