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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작품해설 : 장일범 음악평론가 2015-12-04(금)  - 중극장

맥베스 영화해설 01


12/4  2015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맥베스> 


*해설: 장일범 음악평론가

*진행: 정희정 KNN 아나운서

*장소: 영화의전당 중극장




(정희정) 오늘 소개해주실 오페라 베르디의 <맥베스>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버전으로 만나 볼 텐데요. 일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라고 하면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이기도 하구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오페라 계에서는 가장 선두에 서있는 극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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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특히 캐스팅이나 무대나 이런 것에서 다른 극장이 따라올 수 없는 엄청난 물량공세를 하는 팀입니다. 유럽의 오페라극장 밀라노의 라스칼라나 베를린의 도이치오퍼나 그리고 빈의 슈타츠오퍼등 훌륭한 전통의 극장들을 보다가 메트에 가면 달라지는 것이 조역들까지도 구체적인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텔라캐스팅‘, 정말 스타들로 이루어진 국제적인 캐스팅을 하고 있구요. 그래서 정말 세계 각국의 나라의 명싱어들이 와서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 메트 오페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페라를 볼 때 가장 신나고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것이 메트오페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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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영화해설 01



(정희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줄여서 메트 오페라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는데 메트 오페라의 특징 중 하나가 굉장히 전통을 지키는 연출과 여러 가지 면에서 보수적인 오페라라고 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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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매트가 예전에 이런 면이 더욱 강했습니다, 메트오페라는 거주자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보러 오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너무 지나치지 않은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한 연출을 안 하려고 했으나, 요즘은 그런 것을 아주 앞서가는 연출도 하고 아주 전통적인 작품 그리고 두 가지의 절충형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사극작품에서 앞에서 의상은 사극의상을 입고 후반에는 굉장히 생략한 버전으로 연출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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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이번에 만나 보게 될 베르디의 <맥베스>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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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의상은 굉장히 현대식으로 중세 스코틀랜드의 의상이 아니라 약간 가미는했지만 현대식으로 바꾸고 역시 뒷무대도 생략하는 식으로 연출이 되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생략을 한 것이 아니라 멋을 위해서 생략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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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무대가 모던하게 꾸며진 것을 보고 사실 좀 놀랐습니다. 보수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맥베스>가 입고 나오는 의상이 굉장히 많이 비치더라구요. (웃음) 이제 출연진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려야 하는데 일단 레이디 맥베스의 경우 저는 이분의 목소리와 연기를 참 좋아하는데요, 안나 네트렙코가 맡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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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안나 네트렙코 같은 경우에는 원래는 벨칸토 가수로 더 유명하죠. 그래서 베르디의 초기작, 중기작들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로도 성공을 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맥베스 역을 네트랩코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레이디 맥베스는 굉장히 거친 목소리가 필요했고, 베르디가 요구한 것이 아주 숨소리도 거칠게 속삭이듯이 노래하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역할을 생각지도 않게 안나 네트렙코가 훌륭하게 소화 해 내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란 연출이 되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거라 생각되며, 정말 우유부단한 남편의 모습을 뒤에서 계속 부채를 부쳐 권력을 탈취하게 만드는 그런 무서운 여자로 등장을 합니다. 



(정희정) 표면적으로 맥베스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맥베스를 움직이는 것이 레이디 맥베스 이고 어떻게 보면 주인공은 레이디 맥베스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일범씨가 본 맥베스 중 최고의 레이디 맥베스는 누구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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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레이디 맥베스 중 최고의 연출은 미국에 셜리 베렛이라는 흑인 메조 소프라노가 있는데 베르디가 원한 아주 와일드 하면서도 파워풀한 볼륨도 가지고 있었던 분이라 역대 최고의 레이디 맥베스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다른 캐스팅도 말씀을 드리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리톤 제리코 루치치가 맥베스로 출연하는데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이 역할을 정말 많이 맡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다니는 신하인 뱅코우 역에 독일의 베이스 르네 파페가 함께하는데 정말 세계적인 가수로 유명하고 오페라 뿐만 아니라 솔리스트로도 많이 등장하는 그런 가수입니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것이 맥더프이죠. 스코틀랜드의 장수였지만 맥베스가 점점 더 포악한 독재자로 변하는 것을 보고 스코틀랜드를 구하기 위해 멜컴 장군과 손을 잡고 결국 맥베스는 맥더프의 손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이 역할은 몰타 출신의 조셉 칼레야라는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테너가 맡는 등 명캐스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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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영화해설 02


(정희정) 맥베스 같은 경우 주인공 구성이 특이합니다. 보통 오페라의 경우 남자주인공은 테너가 맡고 바리톤은 어떤 음모를 꾸미는 개념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맥베스의 경우 남자 주인공이 바리톤입니다. 레이디 맥베스의 경우도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 소프라노가 맡았구요. 주인공은 소프라노와 테너라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기도 한데 베르디가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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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베르디는 굉장히 바리톤을 좋아한 작곡가였구요, 이 작품 외에도 중기에 쓰게 되는 <리골레토>가 바리톤이 주인공인 대표적인 곡이죠. 그리고 후기에 <시몬 보카네그라>라는 작품을 만들게 되는데 역시 딸과 오랫동안 헤어져있다 다시 만난 아버지의 정서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이 바리톤입니다. 그 외에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이라는 작품에서도 바리톤이 주역으로 하는데요. 베르디는 바리톤을 주로 악역으로 썼지만 그 악역이 너무 멋있어서 이 사람이 그럴 이유가 있다!‘라는 악역의 이유를 달아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리톤들이 가장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이 베르디의 바리톤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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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죠. 원작에 굉장히 충실해서 쓰여진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다른 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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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범) 원작에 굉장히 충실한 작품으로 보시면 되겠구요,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레이디 맥베스가 노래하는 부분들인데, 레이디 맥베스가 남편이 세 마녀로부터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거라는 예언을 듣고 기뻐합니다. 그날 밤 마침 덩컨 왕이 성을 방문하게 됩니다. 왕을 죽이기 위해 우유부단한 남편을 뒤에서 밀어서 결국은 남편이 실행하게하고 남들에게 알려질까 봐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같이 숲속에 들어가서 마녀의 이야기를 들었던 뱅코우가 나중에 왕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예언을 듣고 죽이려고 합니다. 뱅코우를 죽이려 할 때 참 놀랍게도 아이는 도망가고 그 아이가 왕좌에 오르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이 재미있게 연출되는데 꼭 보시길 바랍니다.

하이라이트는 레이디 맥베스가 아무리 좋은 아라비아 향료를 써도 내 손에 없어지지 않는다며 몽유병에 걸려 미쳐서 죽는 부분의 아리아와 제일 중요한 아리아는 마지막에 수십 년간 스코트랜드를 다스리고 권력을 누렸지만 아무도 나를 존경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모든 스코트랜드에 쌓아둔 모든 것이 무너지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