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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영화제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2015-11-03(화)  - 시네마테크

11/3 브라질영화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게스트: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감독

                                                          * 진행: 박진형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통역: 송밝음 주한브라질문화원 문화기획팀장

                                                          * 장소: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GV 01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안녕하세요. 부산국제영화제로 도시의 이름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와서 부산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이렇게 초대해주시고 준비해주신 모든분들게 감사합니다. 어떤 질문이라도 마음껏 해주시면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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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너무 유명한 이야기잖아요. 혹시 소설을 안 읽으신 분이 계신가요? 보통 원작이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이야기할 때, 책을 안 읽으신 분을 물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누구나 한번쯤 읽었을 작품이고 어렸을 때도 큰 감흥을 남겼지만 성인이 되어 읽었도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감독님이 영화감독이기도 하지만 시나리오를 쓰시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합니다. <중앙역>이라는 작품의 각본을 맡기도 하셨고, 각본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신데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아주 유명한 원작을 영화화 하는데 있어서 유명한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셨을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떤 매력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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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베른스테인) 이 영화를 준비할 때 본래의 목적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발간 된지 오래되었는데도 어떻게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만 영화화함에 있어 책에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책에는 없는 장면들이 영화에 많이 나오고 다른 장면을 더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있더라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로도 전하고 싶었고 마지막에 소년이 기차를 향해 달려가는 부분이 책에서도 있을 법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하며 넣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가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었는데, 책의 내용이 그대로 영화화되었지만 이번에 리메이크를 하면서 우리가 책에는 있지만 '시각화' 하지 못하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영화로서 표현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GV 02


(박진형) 책이 던져줬던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책이 알려줬던 여러 가지 부분을 감독님만의 생각으로 판단을 하시고 받아들이셔서 그것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 거기서 책과는 다른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책의 정신을 담아내는 그 과정이 같이 수반된 것 같은데 그 점들이 관객에게는 어떻게 다가갔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관객1) '뽀르뚜가'가 사고가 나서 달려가는 장면에 하얀새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하셨는데 어떤 의도로 하신건지 궁금하고, '제제''뽀르뚜가'에게 받은 펜만 보물상자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버리게되는데 이 장면 또한 어떤 의도인지 궁금합니다.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뽀르뚜가'가 죽었을 때 하얀새가 날아가는 장면은 하늘에 영혼이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만들기는 하였지만 관객들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르게 이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물상자에서 다른 물건들을 버리는 장면은 제제가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 이었고 다른 물건들을 버림으로써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연출하였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GV 03


(관객2)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열 번 이상 읽었는데 그때마다 감동적이라고 말하기엔 단어가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제제'가 너무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해 주어서 더욱 더 감동적이었습니다만 '제제'역을 어떻게 뽑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보통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에서는 500번 정도의 오디션을 본다고 하는데 2-300명의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적당한 배우를 찾지 못하고, 예산문제도 있어 중단되었었습니다. 이후 다시 캐스팅이 진행되었고 캐스팅 담당자에게 내가 원하는 구체적인 '제제'의 이미지를 제안하였습니다. '눈에서 슬픔이 묻어나지만 우울하지 않은 눈을 가진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었는데 캐스팅 담당자가 이전에 같이 일했던 아이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만나자마자 '이 배우가 내가 찾던 배우다!'라는 느낌이 왔었고 믿음을 가지고 영화를 찍게 되었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GV 04


(관객3) 영화가 주로 어디서 촬영되었는지 궁금하며, '제제''뽀르뚜가'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는데, 원작을 읽으며 느꼈던만큼 중요한 부분으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왜 중요한 신으로 넣지 않게 되셨는지 다른 의도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마르쿠스 베른스테인) 브라질 시골에서 촬영이 되었습니다. 브라질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엄청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을 빼고 모든 자연을 담아낼 수 있으며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나시에라이스라는 옛날에 금과 다이아몬드가 많이 나왔던 지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편지 쓰는 장면에 대해서는 원작에서는 나무가 잘려나갈 때 편지가 쓰여졌지만 원작은 작가가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여 자서전 느낌으로 쓰여진 작품인데, 영화에서는 '제제'가 어른이 되어 작가가 된 모습을 보고 '뽀르뚜가'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편지를 쓰면서 어린시절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어른' 이자 '작가'가 된 '제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GV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