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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위로공단> 시네클럽: 임흥순 감독 2015-09-03(목)  - 소극장



위로공단 1


 9/3 <위로공단>

 

 게스트 임흥순감독

 * 진   행 홍효숙 프로그래머

 * 장   소 영화의전당 소극장



<위로공단>1970-80년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던 구로공단10대 여성들부터, 오늘날 다양해진 형태의 여성노동, 그리고 현재 저임금 노동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시아의 여성노동자까지 그린다. <위로공단>은 다양한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현대인의 고통과 불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잠식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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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숙)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임흥순)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제가 영화를 만들기도 만들지만 현재 미술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거든요. 2010년도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인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하게 되었고, 금천예술공장이 과거 구로구였는데 15년 전 금천구로 분리되면서 지금 현재 금천구 인데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구로공단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단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에 대해 작품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인터뷰를 2011년도에 구로공단에서 일하시던 다섯 분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 한 다음에 중간에 비념이라는 첫 단편을 만들던 중이었기 때문에 잠깐 텀을 가지고 동일방직에서 일하시던 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현재 노동자까지 쭉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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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숙) 제가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 부산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들어진 많은 다큐멘터리의 주제나 소재로 삼는 것 중에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감정노동에 관한 이야기 등을 언론에서도 접할 수 있는데 이 프로젝트가 색다르다고 느낀 지점은 기존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다양한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나와서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정보를 많이 주면서 설명을 하면서 그 설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 인터뷰를 듣고 다음 영상을 볼 때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거죠. 이미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기존방식과는 다른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색다른 지점 새롭게 관객에게 다가가는 지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다큐멘터리들이 주로 싸움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싸움이라기보다 우리의 일상사, 일상 속에 묻어있는 나를 돌아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그리고 감수성이 폭넓으셔서 감성으로 전달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다큐멘터리의 기존의 방식 구조와 다른 지점이 많이 보였는데 그것은 감독님의 어떤 것에서 나온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임흥순) 일단은 어떤 것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풀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게 가장 주요했던 부분이고 기존의 노동영화들이 일종의 선동, 교육 또는 현장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빠르게 보여줘야 하는 다큐멘터리의 현장성과 같은 부분이 저와는 크게 맞지 않았고 그분들보다 그것을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방법들 중 '거리두기' 라던가 과거의 사건이지만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는.. 계속 돌아가는 원과 같다 생각되고 저한테 맞는 시간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흐름 일수도 있고.. 저한테 맞는 것을 잘하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부분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노동의 가치나 의미를 알려줄 수 있을까? 현장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사람들은 본인의 일이 아닌 타자화시키는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하면 삶과 일상, 내가 일하는 것들과 가장 잘 접근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노동과 일의 본질을 강조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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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1) 시사회때 보고 또 왔습니다.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느낌일수도 있고 질문일수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세가지로 분류 되는 것 같습니다하나는 판타지장면에서의 여성 두분을 자연과 함께 판타지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부분, 다음으로 인터뷰부분은 상당히 사실적으로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부분이었던 것 같고 인서트 컷으로 들어가는 도시 공간의 모습들 이렇게 세 가지가 크게 보이던데 공간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골목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막다른 도로, 막힌 골목이 노동자를 압축하고 있다던지 공간의 이면성 ,폭력성 등도 많이 느껴졌고 마지막 옥상에서 비행기가 뜨는 장면도 자연을 거닐다 도시로 들어가는 장면도 도시에서 길을 잃은 여성 노동자와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공간을 찾아내고 인식을 하고 이것들을 느끼고 표현하는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서 공간에 대한 생각,시각 또 공간을 통한 관객에게 주는 공감대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임흥순) 작품에서 제가 의도한 부분도 있지만 한 가지만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한 장면이라도 두 세가지 정도 복합적으로 생각하여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고, 보는 분들에 따라 경험과 지식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해석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해주신 것 또한 다른 방식이라 잘 들었습니다. 세 가지 부분으로 잘 나누어 주셨는데 저 또한 말씀주신 세 가지 부분을 염두하였고 나누게 된 이유는 인터뷰가 가장 큽니다. 인터뷰는 제가 여성노동자 뿐만 아니라 현재 노동에 대란 연구를 하시는 분들, 심리학자상담사, 꿈을 해석하시는 분 등 다양하게 만나서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체험하신 분들을 인터뷰했고 풍경들은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것들입니다

머릿속으로 인식된 것보다 제 마음속으로 몸으로 각인된 부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보면 풍경들이 다시보이고 그분들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대와 그 이상으로 제가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심리적으로 고민하게 되고 이런 것들을 느꼈을 때 풍경, 곤충 등 모든 것이 달리보입니다. 인터뷰를 해주신 김영민선생님의 꿈 이야기 중 구로파업당시 경찰이 집에 들이 닥치고 일기장에 동료이름이 적혀있어 숨기려고 찾았는데 모든것이 흙이었고 시멘트에 덮여 있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시화, 산업화, 기계화의 반대적인 의미로 현재 흙을 밟을 수가 없는 시대가 왔고 70-80년대 여공이 도시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올라왔을 때 마주친 풍경과 심경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풍경 하나하나가 인터뷰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을 바탕으로 풀어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