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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행사

아랍영화제 : 알리 F. 무스타파 감독 2015-06-07(일)  - 시네마테크

6/7 아랍영화제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

 

* 게스트 : 알리 F. 무스타파 감독

* 진행 :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 통역 : 옥미나 영화평론가

* 장소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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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반갑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석입니다. 방금 보신 <아부다비에서 베이루트까지> 다들 재미있게 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스타파 감독님은 아랍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이번에 우리나라에는 처음 오셨고, 당연히 부산 방문도 처음 이십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감독님 인사말씀부터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리 F. 무스타파)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이 행사 후 두바이로 돌아가자마자 일주일 후 부터 세 번째 장편 작품 촬영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로듀서가 한국에 갈래? 아랍영화제에서 너의 작품을 개막작으로 상영하겠다고 한다.고 전화가 와서, 예전부터 한국을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정말 영광스럽게도 좋은 기회를 얻어 이렇게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지석)  이 작품은 무스타파 감독님의 두 번째 작품이고, 2009년도에 <시티 오브 라이프> 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을 만들기까지 5년이나 걸린 셈이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랍 에미리트라는 나라의 특성상 영화 산업시스템이 아직 잘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감독님 혼자서 열심히 어렵게 투자자들과 스태프들을 모아 이 작품을 만든 것입니다. 무스타파 감독님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지금 이 작품에서는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데 첫 번째 작품에서도 세 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했습니다. 감독님은 아마도 세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첫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로 아랍 에미리트, 인도, 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계화 도시 두바이에서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의 주인공들이 등장한 로드 무비를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알리 F. 무스타파 감독님의 영화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 이야기 하는 범아랍권적인 특징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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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1) 서구 영화들이 아랍 국가 대부분의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랍 국가 영화감독들의 의무와 역할이 더욱 중요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리 F. 무스타파) 네.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영화 산업은 이제서야 새롭게 시작하는 문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소수의 영화들만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할리우드의 영화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현실에서 우리 아랍 국가의 영화감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영화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인데, 사실 초기의 아랍 국가 영화들은 예산과 기술력 등의 문제로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못 되었지만, 분명한 것은 이후에 점차 우리의 영화 제작 수준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 동료 감독들의 경우만 하더라도 첫 작품에 비해 이후 작품들의 수준이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더욱 구축되고 산업화 된다면 우리도 언젠가 할리우드만큼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객2) 세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3명이 모두 아랍 에미리트 출신인가요? 아니면 실제로 영화 속에서 거쳐 가는 각 나라의 출신 배우들인지?

 

(알리 F. 무스타파) 세 배우는 모두 각 나라 출신의 배우들입니다. ‘라미역할의 배우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고,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습니다. 이 분은 유튜브를 통해 캐스팅 한 것과 다름 없는데, 유튜브에서 실제로 100만뷰 이상을 기록 했을 만큼 유명한 분이십니다. ‘제이역을 맡은 배우 역시 실제 이집트 사람입니다. 이 분은 아랍권에서 가장 유명한 TV쇼에 나오는 3명의 작가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이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좋았던 것이 촬영을 시작할 때 쯤 그 유명한 TV쇼에서 우리 작가가 영화 촬영으로 방송에 몇 달 동안 못 나오게 되었다는 안내가 뜨는 바람에 저절로 저희 영화 홍보가 대대적으로 되었다는 것이었죠.(웃음)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리더 역할을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 시리아 출신의 오마르, 여러분들께서 믿으실지 모르지만 촬영 들어가기 48시간 전에 극적으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모두 리허설을 하며 이미 스탠바이 중인 상태였고, 오마르 역에 딱 들어맞는 배우를 계속 찾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펩시 광고 오디션을 보던 이 배우를 캐스팅 하게 된 것입니다.

 


 

3 

 

 

 

 

 

(관객3) 현대 영화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아랍 문화권에서의 성적 혹은 정치적 검열 등이 아랍 영화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나요?

 

(알리 F. 무스타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외 관객들은 아마도 정치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왜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명한 해외 관객들이라면 ! 이 영화는 아랍권에서 만든 영화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없구나!’ 라고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섹스신이든 정치적 이슈든 꼭 그런 것들이 없어도 제가 충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조건 범위 내에서, 조심하면서도 현명하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면 되는 것이고, 이것은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