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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남미 영화제 시네토크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 2015-03-26(목)  - 소극장

3/26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 특별강연

시네토크 : 가족, 사회, 지역- 영화 속의 중남미 사람들

 

 

 

* 강연 : 장혜영 철학 박사

* 장소 : 영화의전당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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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과거 영화 몇 편을 예로 들어 중남미 캐릭터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석양의 무법자>(1967)의 원제는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입니다. 우리나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여기서 제목을 착안한 것이죠. 원제와 비교해서 캐릭터를 맞춰 보자면,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웨스턴 무비를 대표했던 얼굴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좋은 놈으로 등장합니다. 반면 엘리 웰라치는 멕시칸으로 등장하는데 비열한 놈으로 등장합니다.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에서는 유독 멕시코계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데 거의 다 총 맞는 역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99)에서 보면 푸에르토리코인 여주인공의 오빠 역으로 등장한 조지 샤키리스를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캐릭터로 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스팽글리쉬>(2005)라는 영화는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온 가정부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흥행을 노린 캐스팅으로 현실감을 잃은 좀 아쉬운 영화죠. <금발이 너무해>(2001)에서는 여주인공이 맡은 변호 사건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라틴아메리카 츨신 남자가 거짓말쟁이 게이로 밝혀지기도 하고요.

 

2

 

이런 식으로 거짓말 잘 하고, 성적 소수자들이 유독 많고, 비열하고, 여성을 억압하고, 보수적이라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죠. 실제로 배우 안소니 퀸의 경우는 라틴 계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꿔서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했을만큼 라틴계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연은 아름다운데, 사는 곳은 위험하고 사람들은 보수적이라는 편견들이 기본적으로 박혀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다시피,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잖아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고.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이 자리를 빌려 중남미의 편견을 좀 깨보고자 합니다.

 


 

 

 

 

 

3

 

중남미의 첫 번째 특징은 굉장히 가족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현재 핵가족화 되어있는 반면, 중남미쪽은 할머니와 손자 즉 3대 까지는 끈끈한 가족애를 이루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가족을 중시하는 아름다운 미덕을 갖추고는 있는데, 물론 반면에 <기품있는 마리아>(2004) 영화에서처럼 소녀가 대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강압적인 상황과도 같이, 너무 끈끈해서 단점인 가족애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4 

 

두 번째 특징은 중남미 사람들이 유독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함께 보신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을 예로 들어 언급하자면,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마을이 영화로만 봐도 굉장히 아름답죠? 집들도 알록달록해서 예쁘고. 이런 것들을 보면 그들이 사는 환경 자체가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고도 추측 할 수 있겠는데, 영화 속 소피아의 과거 회상 장면들을 보면 상상력의 무한함을 직접 알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레라 시대의 사랑] [백년 동안의 고독]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등의 작품 활동을 통해 마술적 사실주의로 유명세를 떨친 문학가인데, 현존하는 사실조차 마술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상상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