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이트정보
home  > 영화  > 부대행사

부대행사

<수색역> 관객과의 대화 : 최승연 감독 2016-04-15(금)  -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수색역 Gv


4/15 <수색역>


* 게스트 : 최승연 감독

* 진   행 : 이승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팀 팀장 

* 장   소 :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이승진) 감독님은 중앙대학교 영화과를 나오셨고, 한국영화아카데미를 27기로 졸업을 하셨습니다. 2007년에 <소주와 담배> 라고 하는 단편 작품을 시작으로 2011년도에 <미싱>이라는 작품을 아카데미 실습작품으로 하셨습니다. 2012년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소개된 <기절> 이라는 3D영화를 제작하셨고, 오늘 보신 <수색역>을 첫 장편영화로 제작하셨습니다. 영화 제목이 <수색역>이지 않습니까. ‘수색이라고하는 지역이 부산관객에게는 낯선 지역이기도 하구요, ‘수색이라는 지역을 영화 타이틀로, 그리고 이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으로 선정하시게 된 특별한 시작점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수색역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도 영화를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들어가서 영화를 공부했는데, 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하면서 영화를 굉장히 못 찍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감독을 하면 나는 힘들겠구나. 다른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졸업을 한 달 앞둔 상태에서 저의 담당 선생님이 박헌수 선생님 이셨는데 선생님이 점심시간마다 불러 밥을 사주시면서, “너는 졸업하고 나서 뭘 할래?, 졸업영화도 남들보다 못 찍었고, 학교도 열심히 안다니는 것 같고, 영화를 안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럼 뭘 할래?, 여기는 왜 들어왔니?” 라고 계속 물으시면서 자극을 많이 주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살 거구요, 저는 이렇게 살아왔어요.”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았던 동네,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이 이야기를 들으시곤 재미있다 시며 한번 써와 보라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졸업을 하려면 장편 시나리오 하나를 초고, 완고에 상관없이 써야했어요. 어차피 영화도 안할 거, 이거라도 쓰자. 그래서 썼는데 그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왜냐하면, 영화를 하겠다는 부담감도 없고,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었고, 나와 나의 친구들에 대한 어릴 적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카데미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편영화를 찍을 기회를 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없는 학생 중 한명이었는데, 굉장히 좋지 않은 졸업영화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괜찮아서 최종 단계까지 갔어요. 떨어지긴 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연출부나 이런 걸 하는 것 보다는 이 시나리오를 한 번 돌려봐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찍을 수 있는 시나리오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 시나리오가 만들어 지게 됐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수색역이라는 의미를 말씀드리면, 저는 수색 옆 증산동이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수색이라는 동네가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었던 동네에요. 월드컵이 있기 전까지. 그런데 수도권의 쓰레기 매립지가 있다 보니 수도권에 있는 쓰레기차가 매일 아침 들어왔습니다. 두 세대 건너 한 대가 쓰레기차일 정도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97년에 IMF가있고, 대선이 있고, 그리고 월드컵을 개최해야 해서 서울에 월드컵경기장을 지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선후보들이 여러 가지 공약을 했습니다. 여기 수색근처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짓는다. 되게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 포스터, 전단이 붙게 되었죠. 제일 기억에 남는 전단은 ‘88올림픽은 잠실이 떳다면, 2002년 월드컵은 수색이 뜹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자극적인 문구의 전단이 붙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수색이 아닌 지금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는 그곳에 경기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색에 들어왔던 돈 많고 이런 사람들이 다 떠나가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야기가 제 기억에 남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수색역이라는 제목을 같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수색역에 대한 경제적 고립도 말씀하셨는데, 경제적 빈곤 쉽게 말해서 가난이라는 것은 1970년대는 가난이 쑥스러움이 아니라 불편한 일이다라며 긍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감독님 영화는 가난이라고 하는 부분, 경제적 빈곤이 큰 배경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경제적 빈곤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빈곤의 차를 더 부각시키는 점이 많은데, 이 영화 그러한 점들이 부각되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들의 일상 안에 있는 가난이라고 표현되어있는 것 같은데 이러한 점들을 부각시키지 않고 일상 안에 존재시켰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 말씀을 주실 수 있을까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안 들어난 이유는 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는 이 영화가 가난이나 우정이나 열등감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영화의 상우라는 인물이 중간 중간에 윤석이나, 부모님이나, 호영이나 이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상우에게 관심을 두고 했으면 상우가 이 정도까지 성격이나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관심이었기 때문에 가난이라는 건 하나의 배경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감독님께서 관심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보신 영화가 2.35 :1로 약간 길게 되어있는 영화인데, 영화 전체적으로 클로즈업 등 대부분 찌여져 있습니다. 배우들의 전체 몸을 들여다본다던지 그들과 함께 있는 배경을 들여다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관심 있는 그들의 표정에 주안점을 두셨는데, 사이즈를 결정하실 때도 감독님께서 생각하셨던 어떤 지점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더 좋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사이즈는 전적으로 촬영감독님께 의존하는 편입니다. 대학 때부터 저랑 같이 작업을 했었고, 선배님이고 10년간 같이 작업을 해오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제가 저는 이 영화는 16:9 이 영화는 2.35:1 이런 것은 저한테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캐스팅, 화면 안에 나오는 소품, 배경이 우선순위이고 사이즈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웃음)

<!--[if !supportEmptyParas]-->  



수색역 GV 01


(이승진) 배우이야기를 주셨는데, 저는 선미로 나와 있는 여자캐릭터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특히 첫 장면에 클로즈업으로 화면에 붙을 때 상당히 잘 붙는다. 그런데 영화 전체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었거든요. 감독님이 이 역을 캐스팅 하실 때 어떤 외모, 특히 화면으로는 외모라고 하는 것이 배우의 캐릭터를 각인 하는데 좋은 수단이기도 한 것이니까요. 어떤 이미지를 생각하고 캐스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조금 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나는 이제 영화를 안 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썼잖아요.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여기서 심은하로 나오잖아요, 맨 처음에 썼을 때는 구하라였습니다. 2010년도에 구하라가 굉장히 핫해서(웃음) 어떤 이미지인지 아시겠죠? 그 시대에 가장 핫했던 그냥 전형적으로 제가 상상을 한 것이 아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가면서 그 시대에 핫했던 성유리도 있었고, 그 시대의 핫한 20대 후반 가수 이런 사람들을 그렸는데 그렇게 생긴 분들이 안한다고 하시죠. 캐스팅과정을 말씀드리면, 캐스팅이 굉장히 지루한 작업이거든요. 캐스팅을 잘 못 하면 그 뒤의 작업들이 굉장히 괴롭기 때문에 캐스팅을 굉장히 신중하게 해야 하는 작업 중 하나인데, 선미라는 캐릭터는 제가 캐스팅을 굉장히 못하고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이 안한다고 하고, 별로였던 배우들이 한다고 하고. 어긋나고 있어서 선미 역 오디션에는 제가 들어가지 않고 연출부들끼리 진행하고 있었어요. 다른 배역은 모두 캐스팅이 되고 대본 리딩이나 이런걸 안하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리딩을 진행하면서 매번 선미가 바뀌는 거에요. 오늘은 누가 추천해준 배우, 연출부가 뽑은 1,2차 붙은사람...저는 계속 아니라며 하고 있었죠. 계속되는 리딩 진행 중에 연출부에서 어제 찍은 거라며 영상을 하나 보여줬어요. 그걸 보고 내일 리딩에서 맞춰보자고 했고 첫 만남에 배우에게는 결례가 되는 그런 것을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선미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보이지 않았고 의욕도 많이 보였고 연기를 학교에서 배웠고 취직을 하듯 배우가 된 케이스인데 맞춰보는데 배우들이 그날 끝나고 뭐가 잘 맞았는지 회식한번하면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는데, 갈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모든 배우들이 안 오면 캐스팅 취소라며 참석하게 되고 다음 리딩에도 오게 되었는데, 거듭할수록 점점 발전이 되어있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가장 큰 건 외모적인 면에서 특출나게 이쁘거나 특출나게 뭐가 떨어지거나 하는 배우의 얼굴이 아니었어요. 카메라 각도나 화장이나 이런 걸로 이쁘게 혹은 조금은 힘들어 보이는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캐스팅하게된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감독님의 여러 인터뷰에서 보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코치를 많이 하신다고 하시던데, 영화에서 욕이 많이 나오잖아요. 감독님께서 평소 욕을 잘 하시는 편이신가요? (웃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욕에 대한 부분은 시나리오를 쓸 때나 심지어는 편집이 다 끝난 상태에서도 욕이 많다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안 나와서 우리영화가 욕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사회를 하고나서 욕이 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저는 고맙기도 하고, 잘 안 받아들여졌나 고민하게 되는 지점 중에 하나인데, 어떻게 보면 욕이 영화 속에서 어느 정도 포인트 적인 역할을 끊임없이 하였구나. 또는 욕이 나옴으로 해서 이 영화가 인물이나 많은 사람들을 살리지 못했나 하고 고민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욕이 많이 나오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이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조금이라도 빼거나 했을 텐데 욕은 받아들임에 따라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호영과 상우가 포장마차에서 싸움을 붙으려고 하는데 남자들이 주먹을 못 쓰고 괜히 툭툭거리는 그런 부분이 너무 실감나게 느껴져서 저처럼 싸움을 못하고 말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느낌이 확 살았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수색역 GV 02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1) 영화를 보면서 상우라는 캐릭터가 너무 눈치가 없어서 속으로 답답할 정도였거든요. 왜 이런 쪽으로 캐릭터를 설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시나리오를 쓸 때나 캐릭터를 잡을 때 뭔가 기계적으로 쓰지 않아요. 이런 캐릭터, 얘는 점점 망가질 거야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약간 감정적으로 쓰거든요.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어떤 설정을 해놓는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상우를 설정할 때 가장 크게 뒀던 건, 사랑이나 우정이나 이런 것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던 사람을 쓰자였던 것 같아요. 욕을 많이 하는 사람, 고물상 아들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나 학교에서나 혹은 직장에서나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못한 캐릭터. 그런데 사랑이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오버하는 그런 캐릭터를 염두하고 쓰다 보니 이런 캐릭터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2) 영화에서 시간이 물 흐르듯이 계속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미래, 과거가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어떤 의도로 편집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편집을 왔다 갔다 한 예를 한 가지 말씀드리면, 차안에서 원선이가 상우와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다음 신이 고등학교 때 조금 닮았다고, 조금이러면서 그 신으로 넘어오잖아요. 그런데 만약 그 신이 순서대로 됐다면 그 임팩트는 상우의 감정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처음의 시선이 윤석이로 시작해 윤석이로 끝나는 영화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상우의 시선으로 바뀌긴 하잖아요. 그 포인트가 한 번 더 필요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과거, 현재, 과거, 현재를 간 것이 아니라 상우 중심의 사건을 묶다보니까 그렇게 가게된 것 같아요. 상우의 시선으로 뭔가를 묶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 방향으로 편집을 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시나리오대로 찍더라도 편집과정에서는 시나리오가 필요가 없거든요. 시나리오는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A4용지에 불과해요. 그러다보니 좀 더 좋은 방향의 상우의 감정을 신경쓰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3) 영화 속에서 코믹한 부분이 2-3부분 정도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긴장감을 계속 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숨 돌릴 틈도 줬으면 좋겠는데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이게 칭찬일 수도 있고 혹은 공포영화 많이 보는 애가 공포영화를 보러가서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하는 것과 코미디영화만 보던 애가 공포영화를 보러가서 너무 무서워하는 것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 혹은 TV는 보다가 끄면 되지만 극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니 안볼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고 화면이 계속 나에게 뭔가 리액션을 주는 것 같은데 제가 의도를 했던 하지 않았던 그런 것들이 의식 속에 있어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칭찬으로 들어야 하나요?(웃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4) 영화 자체가 상우를 중심으로 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요, 배경이 꼭 수색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개연성이라던 지 이런 이야기 자체는 빈곤이 일상화 된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한데 제목까지 수색역을 붙이며 배경을 여기로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압구정하면 생각하는 이미지, 부자동네,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 이런 것들이 있는데, 수색은 익숙하지 않은 동네기 때문에 그런게 있는 것 같아요. 팀 버튼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꼭 영화가 개인의 예술로 끝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감독이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은 관객에 대한 만든 사람으로서 감독으로서의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어떤 영화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영화를 작은 부분이라도 조금 알고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수색역이 되었던 것 같아요. 수색역과 비슷한 지역은 전국어디에도 있을 거예요. 어느 가난한 동네가 있다면 그 동네를 제목으로 했어도 됐겠죠. 거기의 배경이나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영화에 들어날텐데 그건 제가 모르는 것들이잖아요. 일반 상업영화는 팝콘 먹으면서 보고 나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만든 독립영화 다른 독립영화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뭔가를 드리고 받고, 주고받고 하는 것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수색역>이라는 제목도 독립영화라서 조금 편하게 붙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5)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학생일 때가 더 좋다느니 아니면 마지막 독백에서 각자의 삶을 각자가 정하는 것이 무서워졌다던 지 이런 대사들이 혹시 감독님께서 경험상으로, 어른이 돼서 나이가 드니 힘들다 이런 점들이 있어 대사를 넣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저 같은 경우는 여기 나왔던 애들처럼 꿈이라는 게 20대 초반정도에 생긴 것 같아요. 그게 비슷한 것 같거든요. 꿈이 없다가 꿈이 생겼을 때가 있어요. 21살 때 군대를 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때 제가 즐겨보던 잡지가 2가지가 있는데 YG에서 나오는 바운스라는 힙합잡지가 있는데 MF라는 옷 브랜드 매장에서 나눠줬고, 씨네21을 대적해서 만든 필름 2.0’이라는 천 원짜리 잡지가 있었어요. 그 두 개 잡지를 보는데, 뒷장에 ‘16mm 필름 워크샵모집 광고를 봤어요. 그 전까지는 꿈도 없고 여기나오는 대사처럼 평범한 게 되게 어렵네, 실제로 평범한 것 같은데 평범한 게 뭔지 헷갈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영화를 처음 만들기 시작하면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그때 느꼈던 것을 말할 수 있는 그게 힘들면서도 기분 좋았던 순간이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감독님 말씀을 종합해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내 꿈을 찾지 못했던 기간들의 불행이 제일 큰 불행으로 느껴지는 것인 것처럼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몇일 전 우연한 기회에 대학교 4학년 취업세미나에서 직업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 첫 번째 질문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구체적이진 않지만 뭘 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딱 한분만 손을 들고 나머지 40여명이 아직 뭘 할 것인지를 찾지 못한 상태에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순간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이 가장 불행한 순간이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관객6) 영화도 그렇고 소설이나 다른 문학작품들도 그렇고 처음 등단하시거나 입봉하실 때보면 자전적인 작품을 많이 만드시는데 영화배경이나 수색역에서 재개발 문제들 등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데, 첫 장편영화시니까 개봉시기쯤 다음 영화에 대한 구상도 많이 하시니 혹시 구상하고 계시는 다음 영화의 모티브 소재가 궁금하고, 조금 전 사람에 대한 관심에 대해 이야기 하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감독으로서 작품을 통해 더 이야기 하고 싶었던 주제의식 부분도 궁금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이제 영화가 개봉한지 2주 정도 지났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게 우선적이라 다음 작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과 기회가 되었을 때 논의를 해 본 후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하지 않은 상황의 대답이 될 수 있어서..

주제의식 같은 경우는 조금은 사회에서 돈 없고, 빽없고, 사회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영화가 독립영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영화들 중에서도 굉장히 좋은 상업영화가 되는 케이스들이 있거든요. <베테랑> 같은 어떻게보면 이야기 할 수 없잖아요, 뒤에서 훌륭하게 잘 만들어서 상업적으로도 흥행을 하고, 이전 제가 좋아했던 영화들 김성수 감독의 <비트> <태양은 없다> 같은 초기작, 류승완 감독님의 <짝패>같은 영화를 좋아하고요. 주제의식은 그런 것 같아요 사회에서 발언하지 못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 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승진)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 중에 <수색역>을 한 장면으로 압축해서 보여준다고 하면 감독님은 눈이 덮이는 자동차 신을 한 장면으로 꼽겠다고 말씀하신 걸 봤는데 그 장면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최승연) 누가 싸움을 하고 죽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휑한 느낌, 누군가 남아있고 행복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조금은 차갑고 밖에 아무도 없고...결국엔 아무도 없는 듯 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