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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 작품해설 : 정희정 KNN 아나운서 2015-12-08(화)  - 중극장


라 트라비아타 01


12/8  2015 영국 국립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 해설 및 진행 : 정희정 KNN 아나운서

* 장소: 영화의전당 중극장




라 트라비아타 작품해설 00



(정희정) 원제는 La Dame aux Camelias<동백꽃 여인>이라는 뜻입니다.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의 소설로 그는 사생아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삼총사>의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였죠. 뒤마 피스가 이 글을 쓸 때 아직도 소설의 인물을 창조할 만큼 성숙한 나이가 되지 못한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게 끝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여주인공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이 모두 다 살아 있으며 또한 이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믿어주길 바란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는 실존인물로 마리 뒤플레시라는 여성입니다. 뒤마 피스가 사랑에 빠졌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오페라 제목은 <라 트라비아타>로 직역을 하면 길을 벗어난 여인이라는 뜻입니다. 길을 벗어난 여인에서 어떤 길을 벗어낫느냐,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으면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사랑과 자유와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과 사회적 시선 속에서 방황하는 여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저는 이런 해석에 있어서 어떤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원작을 최근에 다시 읽고서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원작 제일 마지막에 나는 이야기에서 마르그리트와 같은 창녀들이 모두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한 의도는 없다. 그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그 여자들 중 하나가 일생 동안에 참다운 사랑을 받아 보았고 그래서 그 때문에 고민하였고 또 그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나는 알았다. 나는 내가 들은 대로 적었다. 그것은 하나의 의무였다. 내가 악덕의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상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불행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올리는 기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스스로 메아리가 되어서 그것을 그대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는 하나의 예외이다. 만일 이것이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면 새삼스럽게 기록할 가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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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예외라는 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걸어가는 길이 아닌, 이 길에서 벗어난 혹은 사람들이 뒤마 피스가 당대 돈과 향락 그리고 돈만 있으면 여자를 살 수 있는 이런 사교, 화교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을 하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다는 설이 강력합니다.




라 트라비아타 01


유명한 아리아는 축배의 노래 (Brindisi Libiamo),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그 사람일 것이야 (Ah, forsè lui... Sempre libera)가 있습니다.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와 만난 후에 동백꽃을 주면서 이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돌아오세요.”라고 말하며 혼자 방에서 불안과 열망을 놓고 갈등하는 아리아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E 플랫이 나오는데 베르디는 끝음을 올려서 쓰지 않았습니다. 기교를 강조하는 작곡가가 아니었던 거죠. 현대 콘서트 아리아를 들어보시면 E 플랫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베르디는 한 번도 원곡에 끝을 그렇게 쓴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가수들은 역량을 과시하고 싶고 고음이 나와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 보실 공연에서는 원곡에 충실하였으며 굉장히 평이하게 끝이 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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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리아 프로방스, 그 바다와 그 땅(Di Provenza il mare, il suol)에서 바리톤의 2중창이 참 좋은데요. 보통 테너와 소프라노의 2중창이 주를 이루는데, 베르디는 유독 작품에서 바리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줍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서로를 안고 부르는 파리를 떠나서(Parigi, o cara)라는 아리아도 아름답습니다.




라 트라비아타 작품해설 01


지금 만나보시게 될 <라 트라비아타>는 페터 콘비츠니가 연출한 작품으로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이 가사가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입니다. 사실 저는 보고 조금 당황을 했는데 개사를 하면서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저는 원어가 더 좋긴 합니다만 굉장히 개사를 잘했고, 평소에 오페라를 많이 보신 분들은 영어로 가사를 들으면서 더욱 이해하시기 쉬우실 겁니다. 그리고 영어로 가사를 변경하면서 내용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많이 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출 또한 특이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